어린 왕자의 별 B612

"나는 어린 왕자가 떠나온 별이 소행성 B612라고 믿을 만한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 이 소행성은 1909년 터키 천문학자에 의해서 망원경으로 단 한 번 관측되었을 뿐이다. 그는 이후 국제 천문학회에서 그의 발견에 대해서 방대한 논증을 했다. 그러나 오스만제국 시절 터키 전통 의상을 입고 나온 그 학자의 말을 누구도 믿으려 하지 않았다. 어른들은 그렇다."

"몇 년 뒤 터키의 한 독재자가 터키 국민들에게 유럽 다른 나라의 복식인 양복을 입게 하고 터키 전통 복장을 전면 금지시킨 바람에, 1920년 그 천문학자는 깔끔한 양복 차림으로 나와 소행성 B612에 대한 논증을 다시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모두가 그의 학설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어린 왕자>는 꺼내 읽을 때마다 그 사이 또 분주하게 살아온 시간들을 잠시 한번씩 돌아보게 만드는 기회를 준다.

B612만큼은 아니라도 태양계Solar System에서 태양 가까이에 있는 아주 작은 행성인 '수성 Mercury'은 홀스트Holst의 <행성The Planets>모음곡 중 세 번째 곡으로 전체 행성들 중 가장 마지막으로 작곡된 곡이다.

제 3곡 수성, 날개 달린 전령 Mercury, the Winged Messenger, 1916

Sir Charles Mackerras & Royal Liverpool Orchestra

목관악기Wood Wind와 약음기를 낀muted 현악기String의 반짝이는 대비가 경쾌한 분위기를 창출한다. 날개 달린 전령이 회오리치며 하늘을 날아다니는 듯 목관악기의 빠른 상승과 하강을 거듭하며 종을 울리고 소식을 전한다.
하프Harp의 달리는 듯한 표현이 이어지며 고조되다가 팀파니Timpany의 빠른 패시지를 타고 목관이 연주되다 사라지면 첼레스타Célesta와 하프, 목관악기들이 어우러지며 고조된 후 조용히 끝맺는다.
재치 넘치는 동기와 산뜻한 주제가 전반적으로 경쾌하고 익살스럽게 묘사되었다.

"수성은, 태양 주변에서 태양의 뜻을 전달한다는 의미가 되어 전달, 소통이라는 뜻을 가진다. 전달과 소통은 두 가지 이상의 대상 사이를 옮겨다니는 것이다. 그래서 달만큼은 아니지만 변화나 이동을 뜻한다.

전달과 소통은 지식과 정보를 통해 이루어지므로 지식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내용상의 수단이 아닌 형식상의 수단인 말이나 글도 수성의 영역이다. 소통을 통해 이루어지는 교역, 교육도 수성이 담당한다.

m e r c u r y :)

딱히 어느 원소를 가지지도 않고 길흉도 정해지지 않았는데, 수성은 자신과 가까이 있는 행성의 성질을 따른다.

수성은 작고 빠르기 때문에 디테일에 강하며 꾀를 잘 부린다. 목성이 전체를 본다면 수성은 나무를 본다."

13세의 어린 왕자 임윤찬 피아니스트의 연주이다.

바흐의 프렐류드와 푸가 J.S.Bach Prelude & Fugue No.16 BWV 861

작은 행성들과 그 행성 안의 모든 것들을 진심으로 아끼며 돌보는 순수한 영혼의 어린 왕자들을 마음에 담고 또 하루를 마무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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