쏴보고 주절거려보는 총기 몇점 후기

in #kr5 years ago

이번 프라하 여행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후기는 역시 총기-_-였습니다. 물론 그 동네에서도 민수용에 완전 자동 사격을 허가해주는 미친짓은 하지 않았기에 모든 사격은 단발로만 진행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개인적으로 UZI는 연사나 버스트로 조져보고 싶었는데 참 아쉽기가 그지없습니다. 쩝쩝.

사격을 한 곳은 이 곳입니다. 절대 홍보를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며 1코룬 하나 받은적 없습니다. 명동이나 목동 사격장에 비하면 패키지 가격은 혜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군요. 여럿이 가면 더 싸지기도 한가봅니다만, 타자는 그렇게 움직인게 아니라 단체 혜택은 못받았습니다.

조진 총기는 대충 이정도입니다.

권총 : Glock 17 (9mm 파라블럼), H&K USP(0.45 ACP), S&W 686 (0.357 매그넘), 루거 슈퍼 레드호크 (0.44 매그넘)
소총 및 기관단총 : ACP 베레타 CX4 스톰(0.45 ACP), UZI (9mm 파라블럼), M4A1(5.56mm), AK-47(7.62mm)
기타 : CZ550 Varmint (0.308 윈체스터), 윈체스터 디펜더 (12게이지)

먼저 권총부터 소개해보겠습니다. 쪽팔린 표적지 갑니다.

빨강이 9mm, 파랑이 0.45, 초록이 0.357, 노랑이 0.44입니다. 대충 사이즈 맞는 총구 찾아서 보시면 되겠습니다. 글록과 USP의 아이언사이트가 약간 닳아서 그런지 하탄이 많이 났습니다. 거참 부끄럽군요(...) 사격 좀 한다는 분들은 대부분 9mm, 그리고 소총에서는 5.56mm을 쏴 보신 경험들이 있으실겁니다. 뭐니뭐니해도 한국군 제식 무장이니까요(-_-)하지만 장교가 아닌 한 권총을 쏠 일은 많지 않죠.

모 갤러리에서 떡밥이 된 총기 소음만 듣고 어떤 총기나 탄종인지 맞출 수 있다는건 황금귀가 아닌 이상 게임에서나 가능한 특수 스킬이니 제껴두고, 사격자에게 오는 반동이나 정확성 체감부터 말씀드리자면... 대략적으로 9mm 파라블럼의 반동은 대략 한 손으로 권총을 받치는 팜 서포티드 그립으로도 버틸만 합니다. 다만 이게 0.45acp가 되는 순간 체감이 확 달라지더군요.


Bob에게 이 그립으로 쏘다가 한소리 들었습니다-_-

확실히 0.45 ACP가 무시못하게 강하긴 했습니다. 이때부터 썸 포워드 그립을 해야 반동제어가 가능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립을 바꾸느라 또 하탄이 잔뜩 났습니다라고 하면 변명이겠죠 아하하. 외려 매그넘류는 그립을 바꾸고 안정되니 훨씬 센터에 잘 꽂혔습니다. 0.45보다 반동이 더 적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문제는 총기 자체가 엄청나게 무겁더군요. 특히 루거 슈퍼 레드호크요... 팔이 다 아플 정도였습니다.


이건 오히려 힘 빠지면 바로 하탄이 날거같던-_-

소총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다 비슷비슷해서 쉽게 구분하기 힘듭니다만, 역시 느낀건 갓갓 수직손잡이 갓갓 레드닷이었습니다. -_-; 표적지에서 9점 존이랑 10점 존에 꽂힌건 전부 다 레드닷과 수직손잡이가 달린 M4 작품이라 보셔도 됩니다. 확실히 왜 현대군에서 수직손잡이나 광학장비의 중요성이 계속 대두되는지 알만하더군요. 그리고 의외로 CX4 스톰이 꽤나 잘 맞았습니다. 생긴건 무슨 미래 총기처럼 생겨가지고서는 말이죠. 여튼 조져진 표적지부터 한번 보시고 가도록 하죠.

막판에 막 당긴 UZI (연사를 못하니 손으로 연사 느낌 낸다고 계속 당겼습니다. 하탄이 많이 났네요)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중앙에 가서 꽂혔습니다. 여기에 있는 친구들은 M4, UZI, CX4, 그리고 펌프액션입니다.

사실 군에서 병기/탄약 관리를 하다보니 이것저것 만져볼 기회가 많았지만 정작 한국군에서 산탄총은 일부 특수부대를 제외하면 거의 없는지라 펌프액션은 처음 당겨봤는데, 이게 생각보다 물건입니다. 뒤에 이야기 할 저격소총보다 더욱 어깨를 강하게 때리던데요. 표적지에 있는 자글자글한 자국들이 죄다 12게이지 산탄입니다. 확실히 근접전에서의 산탄총은 확실한 제압수단이란 생각이 들긴 했지만, 막상 조준이나 반동제어, 연사에 익숙해지려면 보통 일이 아니겠다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소총을 쏠 때만 해도 적당한 지향사격 자세로 사격해도 반동제어에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산탄총은 권투에서 더킹을 하는 것 처럼 더 확실하게 숙여서 단단하게 반동을 버틸 자세를 만든 뒤 쏴야 되더군요-_-; 소총 반동이랑 비슷하겠거니 했는데 가장 놀랐습니다.


폐쇄형 가늠쇠를 달라.....lllorz

AK-47과 CZ550은 엎드려 쏴로 사격했습니다. AK는 다 어디 갔냐고요? .... 네 전부 다 상탄으로 표적지 저 너머로 사라졌습니다. 역시 전 미제의 앞잡이였나봅니다. 혁명전사들의 AK는 더러운 아이언사이트부터 적응하기 너무 힘들었어요 -_-;

개방형 가늠쇠가 서서 쏴 자세에서는 그나마 괜찮은데 양각대가 있는 엎드려 쏴 자세에서는 조준선 정렬 하기 은근히 잘 안맞더군요. 덕분에 ... 크흡... 기억에서 지워버리도록 하죠. 7.62mm은 적성무기를 다뤄보신분이나 일부 부대에 배속된 DMR을 써 보신 분이면 느껴보셨겠지만, 5.56mm보다 좀 더 셉니다. 9mm과 0.45ACP의 차이 정도라고나 할까요. 산탄총만큼은 아니지만 5.56mm의 약 1.5배 정도?로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양등현상도 심하고요. 왜 시가전에서 카빈과 저위력탄이 주요 메타가 되었는지 다시 한번 더더욱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은근슬쩍 사진 재탕...

CZ550은 4배율 ACOG를 달고 했습니다. 아무리 타겟 크기가 확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스코프 달고 이거 못 맞추면 바보죠. (사진 타겟 크기가 5.5cm 원입니다.) 볼트액션이 밀덕들의 로망이라 불리긴 합니다만, 막상 사격해보면 확실히 귀찮기는 합니다. 반동제어야 뭐 0.308이라 해도 총기 구조 상 그리 어려운건 아니었지만, 소음 자체는 가장 크더군요. 아참, 0.308과 7.62mm의 탄자 에너지나 반동은 압도적으로 차이가 납니다. 0.308이 1.5배 정도 세요. 그런데 오히려 사격 자체는 훨씬 부드러웠던 느낌입니다. 같은 에너지량인 산탄총과 비교했을때, 산탄총보단 사격이 쉬웠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꽤나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_@. 기회가 되신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보시는걸 추천드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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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신세계네요. ^^

한국에선 하기힘든경험이네요

와.. 이렇게 많은 종류의 총을 쏴볼 수 있다니.. 뭔가 저도 엄청 궁금하긴 하군요.
제가 땡겨본 총이라곤 K-2가 전부인데 말이죠..

아.. 예비군 훈련에서 칼빈을;;; ㅋㅋ 칼빈은 진짜.. 이게 총이 맞나 싶더군요.. ㅋㅋ

그 당시에 그래도 M1 카빈은 명총이었죠. 지금까지도 사실 관리잘된건 쏘면 잘 맞습네다

AK는 다 날려먹으셨군요 ㅋㅋㅋㅋ
그래도 탄착군형성이 보기 좋습니다~!!
특등사수로 포상휴가 2박3일 드립니다~^^

저는 역시 붉은 혁명군보단 미제의 앞잡이가 맞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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