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전 III 파트2 19화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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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 아벨리안은 지낼만하니?
네리사 : 네... 그런데 오늘 첫 날부터 같은 조원이랑 싸워버렸어요.
리차드 : 이런, 네 성격에 그럴 리가 없을 텐데.
네리사 : ...솔직히 전 거만한 애는 싫어요. 아버지도 아시잖아요.
리차드 : 하하, 그래, 그래. 네리사가 한 번 화나면 무섭지.
네리사 : 아버지야말로 잘 지내고 계세요?
리차드 : 난 변함없단다. 다만 네가 없어서 좀 쓸쓸할 뿐이지...
네리사 : 하지만 아벨리안에 가라고 하신 건 아버지잖아요. 이제 와서 제가 없다고 쓸쓸해지신 거에요?
리차드 : 후후... 나도 이젠 늙었으니까.

드디어 로드(ROD)들의 오랜 숙원이던 '자유도시' 가 설립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들은 여러 번 실패를 거듭했던 쓰라린 과거를 딛고 일어나 드디어 발룬티어, 파이오니아, 마스터라는 일련의 계급 체제가 결계처럼 유지되던 글로리란 사회에 일대 파문을 던졌다. 이번에 글로리 총독 손 나딘은 끝내 로드(ROD)와의 회담을 통해 제 3구역을 자유도시화 하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그로 인해 제 3구역은 자유도시를 원하는 타 구역이나 홀의 주민들까지 새로이 받아들여 완벽한 평등의 도시를 만들기 위한 준비가 한창 진행중이다. 타 항성계에서는 글로리의 이런 전례 없던 결정에 대해 아르케에 대항한 용기 있는 결정이었다, 혹은 로드(ROD)의 반란에 밀려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 아니냐는 찬사와 비난이 엇갈린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자ㅡ 루시엔 그레이(Rucien Grey)

란 : 루시엔 그레이... 혹시나 했는데 예상대로였군. 하긴 루시엔은 흔한 이름이 아니니까. 하지만 너무 달라져서... 하마터면 못 알아볼 뻔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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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 : 아빠... 엄마랑 루시 어디 갔어? 왜 안와?
크로슬리 : ...아마 안 올 거다. 다른 데로 떠났으니까.
란 : 왜...?
크로슬리 : 아빠가 잘못한 거란다.
란 : ...그래서 루시랑 떠나버린 거야?
크로슬리 : 미안하다...

란 : (사람에게 상처를 주면 떠나버린다... 그것이 어릴 때부터 하나의 법칙처럼 내 머리 속에 박혀있었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에게는 어떻게든 잘 해주고 싶었고 지켜주고 싶었다. 그러지 않으면 떠나버릴 테니까... 그래서... 나는 그 날, 베라모드를 그토록 말렸는지 모른다. 녀석을 잃을까 두려웠던 것이다.)
[필라이프 거리]
샤크바리 : 어째서 나까지 나오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 난 내 발로 필라이프 거리를 걸어본 적이 없단 말야.
네리사 : 여기 있는 사람들 다 자기 전용기 정도는 있어요.
샤크바리 : 뭐야?
란 : 또, 또. 그만 좀 싸워. 따지고 보면 이것도 다 너희들 때문이라고. 친애하는 교관님께서 협동심이 부족하니 당분간 함께 행동하라고 했잖아. 누군 같이 다니고 싶어 다니는 줄 알아?
베라모드 : 왜, 이참에 필라이프도 구경하고 좋잖아. 난 사실 다른 항성계에는 처음 와봐서...
란 : ...속 편한 녀석이군.
루시엔 : 이 부근이라고 들었는데... 소식통이 확실하다면 좋겠는걸.
베라모드 : 루시엔!
루시엔 : ...응? 베라모드! 어라, 너구리 씨도 있네.
란 : 하아, 또 만났군, 원숭이 씨.
샤크바리 : 뭐야, 누군가 했더니만...
네리사 : 또 다들 구면이세요? 어째 요샌 저만 외톨이가 된 것 같네요.
베라모드 : 아, 네리사는 처음이지. 이 쪽은 루시엔 그레이라고 해. 현재 T&T의 기자로 일하고 있어.
샤크바리 : 뭐? T&T? 그 3류 방송 말야?
네리사 : ...3류 방송이라니 말이 지나치네요.
샤크바리 : 내가 뭘.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러는데.
베라모드 : 네리사 말이 맞아. 샤크바리, 네가 좀 지나쳤어.
루시엔 : 그래. 난 내가 기자란 데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어. 그러니 내 노력까지 3류로 깎아 내리진 말아줘.
샤크바리 :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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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리사 : 전 네리사 레마르크라고 해요. 이번에 아벨리안에 들어왔어요.
루시엔 : 알고 있어. 네리사는 남자애들한테 인기가 많겠는데. 뭐 베라모드도 남자한테 인기가 많겠지만.
베라모드 : ...왜?
루시엔 : 궁금하면 거울 보고 곰곰이 생각해봐.
란 : 그런데 이 근방에는 웬일이야? 취재거리라도 있어?
루시엔 : 아, 내 정신 좀 봐. 확실치는 않지만 여기서 제드(ZED)들이 데모를 연다 그래서 와봤거든. 근데 별로 낌새가 안 보이네, 소식통이 틀린 건지도 모르겠어. 잘 하면 특종을 건질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란 : 제드가 누군데...?
샤크바리 : 반 SOC를 표방하는 골치 아픈 자들이지.
루시엔 : 확실히 너라면 골치가 아프긴 하겠다.
여자 : 꺄ㅡ악!
란 : 뭐지...?
브레인 엠티 : 우... 우...
샤크바리 : 브레인 엠티...!
베라모드 : 저 사람, 왠지 상태가 안 좋아 보이는데... 왜 저러는 거지?
샤크바리 : 브레인 엠티라는 거야... 원인은 모르지만 언제부턴가 필라이프에 돌기 시작한 전염병인데 조심해야 돼. 브레인 엠티에 걸린 사람은 피아 구분을 못한 채 자기 목숨이 끊어질 때까지 주변에 살아있는 모든 걸 공격하니까.
란 : 그게 무슨 소리야? 못 고친다는 거야?
루시엔 : 이미 필라이프는 브레인 엠티로 상당한 피해를 봤어. 정부에서도 브레인 엠티 환자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사살하라고 명령을 내리고 있으니까.
베라모드 : 어떻게 그런...
루시엔 : 어쩔 수 없는 일이야. 현재로서는 치료법을 찾지 못 한데다가 브레인 엠티 환자에 의해 살해당한 사람이 더 많을 정도니까.
네리사 : ...하지만 대낮에 이런 일이 벌어진 적은 별로 없었잖아요.
브레인 엠티 : 우... 크으...
샤크바리 : 할 수 없군. 아델룬들이 출동하기 전까지는 어쩔 도리가 없을 것 같아. 모두 조심해. 브레인 엠티에 걸린 사람들은 공격력도 스피드도 보통 사람의 몇 배나 되니까.
루시엔 : 좀 이상하지 않아? 거리에 이렇게 대량의 브레인 엠티 환자가 출현한다는 건...
샤크바리 : 뭔가 의도적이라는 느낌이 들긴 하는데. 전혀 없던 일도 아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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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이프 우주공항]
테오렐 : 그 쪽, 괜찮나?
란 : 아직까지는요.
테오렐 : 우리가 도와주지. 하지만 알아서 조심해.
루시엔 : 고마워요. 당신들, 제드죠?
테오렐 : 이런, 루시엔 그레이 씨. T&T의 기자분 아닌가? 우리가 데모할 때마다 어김없이 나타나시는군.
루시엔 : 죄송해요. 번번이 끼어 들어서... 하지만 이번에는 뭔가 특종이 될 거란 예감 때문에.
베라모드 :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테오렐 : 아니, 뭐 우리도 도움을 받았으니까.
샤크바리 : 당신들, 여기서 데모를 할 생각이야?
테오렐 : 오늘은 아무리 봐도 무리일 것 같은데. 이 소동이 났으니 분명 아델룬들이...
아델룬 : 그래, 걸려들었구나.
테오렐 : 뭐...?
아델룬 : 후, 브레인 엠티는 너희들을 잡아두기 위한 미끼였다. 이번에야말로 빠져나갈 생각은 버려라.
테오렐 : 일반 시민을 미끼로 쓰다니... 치사한 놈들.
샤크바리 : 이봐, 너희들. 그런 치사한 짓을 하고도 필라이프 아델룬이라고 할 수 있단 말이야?
아델룬 : 뭐야, 꼬맹이는 입 다물고 있어.
샤크바리 : 하, 꼬맹이? 내가 누군지 알고도 그런 소리가 나올 것 같아?
루시엔 : 잠자코 있어. 여기서 네 정체를 알려봐야 좋을 것 없잖아. 어차피 SOC와 아델룬은 그 관할이 서로 다른데.
샤크바리 : ...하긴 그렇네. 오히려 역효과만 날지도 모르겠어.
테오렐 : 너희들은 빨리 피해라. 괜히 우리랑 연관될 필요 없으니까.
샤크바리 : 아니. 이렇게 된 이상 피하지 않겠어. 도와준 만큼 답례는 해야지. 게다가 평소부터 아델룬 놈들은 한 번 정도 혼내주고 싶었으니까.
네리사 : 이제 보니 어느 정도 의리는 있었나 보네요?
샤크바리 : 잔말 말고 너도 도와.
네리사 : 당연하죠.
테오렐 : 일단 우리랑 같이 피하는 게 좋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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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드의 아지트]
루시엔 : 흐음, 뜻밖이네요. 이런 데에 제드의 아지트가 있었다니.
테오렐 : 어이, 이 곳은 찍어가면 안 된다구. 사생활 침해로 끝나는 정도가 아니니까.
루시엔 : 아무리 제가 기자더라도 그 정도까지는 아니에요. 전 T&T에서도 주로 특이한 사건만을 다루니까... 가십을 찍는 기자들하고 비교하진 마세요.
테오렐 :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란 : 글로리에서도 아델룬 놈들, 꽤나 비겁했는데 어디든 마찬가지군.
베라모드 : 동감이야. 홀의 로드(ROD)들을 무차별하게 공격할 때랑 하나도 다를 게 없었어.
네리사 : 아델룬이야 늘 사람들에게 인식이 안 좋게 박혀 있긴 하죠.
테오렐 : 그나저나 앞으로 너희들은 조심해야 될 텐데. 아델룬들이 무슨 보복을 할지 모르니까.
샤크바리 : 괜찮아. 여기서 이런 말 하긴 그렇지만... 사실 난 미스릴 사의 후계자야. 아무리 SOC와 아델룬이 관할이 틀려도 일방적으로 우리를 무시하고 감옥에 넣을 순 없을 걸.
테오렐 : 뭐? 그럼 네가 설마 그 미스릴의...! 기가 막히는군. 우리 아지트에 SOC 사람이 들어오다니. 설마 뭔가 다른 목적을 갖고 온 건 아니겠지?
샤크바리 : 아, 오해하진 마. 치사하게 당신들 뒤나 캐려고 쫓아온 건 아니니까. 당신들이 SOC에 반감을 갖고 있는 건 알지만 그건 나하고는 별개의 문제야. 어쨌든 지금은 나도 브레인 엠티의 피해자니까.
란 : 다른 때는 콧대만 세우더니 오늘은 제법 멋있는 소릴 하네.
샤크바리 : 어린애 취급 하지마.
루시엔 : 요새 제드들이 브레인 엠티를 추적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브레인 엠티가 SOC 계열사인 벨로스 사에서 의도적으로 퍼뜨린 거라는 정보가 돌고 있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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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렐 : 음, 확실치는 않지만 벨로스 사에서 일부러 브레인 엠티 바이러스를 퍼뜨린 뒤 백신을 팔기 위한 상술이라고...
샤크바리 : 그랬단 말이야? 하여간 벨로스 놈들이란...
베라모드 : 하지만... 벨로스 사처럼 돈도 잘 버는 회사가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 지금 필라이프의 대부분의 약품은 벨로스 사가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잖아. 게다가 다른 항성계에다 수출도 하고 있고.
루시엔 : ...어쩌면 미스릴을 누르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지. 지금의 미스릴과 벨로스는 막상막하라 어느 한 쪽도 밀리지 않는 관계니까. 하지만 만약 이 상황에서 벨로스가 브레인 엠티의 백신을 개발해내게 되면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막대한 부를 누리게 될 거야. 게다가 사람들의 신뢰도 얻게 되겠지. 최근 브레인 엠티로 인한 사람들의 불안 심리를 생각해 본다면 말야.
네리사 : 만약 백신을 팔기 위한 상술이었다면 상당히 치사하고 비겁한 일이 되는 셈이군요.
베라모드 : 그래서 제드들은... 반 SOC 활동을 펴고 있는 건가요?
테오렐 : 그런 셈이지. 예전에는 SOC 말고도 여러 기업이 있었지만 차츰 SOC에 통합되어 가면서 SOC가 필라이프 경제의 전반을 독점하는 입장이 되어버려서... 이대로 가다간 일종의 독재정치가 되는 것도 시간 문제겠지.
샤크바리 : 그렇게 까지는 안 돼. 어차피 필라이프는 아르케의 속국이니까.
테오렐 : 그렇다 해도 필라이프는 현재 위치나 여러 면에서 아르케도 무시 못 할만한 세력을 지니고 있다고, 꼬마 아가씨.
루시엔 : 그래서... 여러분들은 뭘 하고 싶으신 거죠?
테오렐 : ...브레인 엠티의 진실을 캐야지. 우리라고 SOC가 아예 없어지길 바라는 건 아니야. 다만 그들의 세력이 너무 강대해져 독재체제가 되는 걸 우려할 뿐이지.
루시엔 : ...그럼 우리 협상 좀 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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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벨리안 기숙사]
베라모드 : 이거 잘 한 건가 몰라. 왠지 좀 불안한데...
란 : 나도 그래. 게다가 샤크바리는 끼어들지 않는게 좋았을 텐데. 미스릴 사의 후계자잖아. 그런 일에 관여했다가는... 이거 루시엔이 샤크바리를 일부러 끌어들인 거 아냐. 어찌 됐든 미스릴 사란 건 만약을 대비한 든든한 방패막이잖아. 내가 좀 말이 지나치긴 했지만...
루시엔 : 나야.
베라모드 : 아... 루시엔.
란 : 이 시간에 웬일이냐?
루시엔 : 도와줘서 고맙다고.
란 : 그나저나 너, 샤크바리를 끌어들여도 되는 거야? 그 녀석을 이용해 벨로스 실험실에 잠입하겠다니... 너도 은근히 악랄하다.
란 : 하하, 좋은 기사를 만들려면 어쩔 수 없어. 사람 한 둘 이용해 먹는 건...
베라모드 : 루시엔, 그건 좀...
루시엔 : 농담이야, 농담. 진지하게 듣긴. 사실 샤크바리가 제드와 손 잡는다고 해도 그다지 나쁠 건 없어. 어차피 미스릴과 벨로스는 라이벌 관계라고 보기도 민망할 정도로 사이가 나쁘잖아. 그러니 제드가 한 얘기가 사실이라면 샤크바리는 벨로스를 누를 좋은 기회가 생긴 거고 아니라고 해도 이참에 제드를 이용해 벨로스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아낼 수 있으니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닌 셈이지.
베라모드 : ......
루시엔 : 게다가 제드든 샤크바리든 서로 약점을 잡고 있어. 샤크바리는 제드의 아지트를 알고 있고 제드는 미스릴 사의 후계자가 자신들과 손잡고 벨로스의 뒤를 캔다는 걸 알고 있지. 그렇게 서로가 서로의 꼬리를 물고 있으니 쉽게 무너질 위험도 없을 거야.
란 : ...너 이제 보니 여러 가질 생각하고 있었구나.
루시엔 : 뭐 기자 생활도 이걸로 3년째니까 잡식만 늘었지 뭘. 아마 샤크바리도 얼마 안 있으면 자신의 지위를 잘 이용하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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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 팬텀의 거처]
아슈레이 : 옐마린이라... 그걸 원하는 이유를 묻고 싶군요.
이드 : 다른 항성계에 있는 도어(Door)와 달리 필라이프의 도어만은 대인원을 먼 곳으로 이동시키는 게 가능합니다. 그건 도어의 원동력이 되는 카오스 큐브의 크기가 엄청나기 때문이지요.
아슈레이 : 확실히 옐마린의 크기는... 타 항성계의 도어에 있는 카오스 큐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죠.
이드 : 옐마린이 흡수할 수 있는 영력은 상상 이상의 것일지도 모릅니다. 보아스 교의 영혼의 돌과는 차원이 틀리죠.
아슈레이 : 재밌는 얘기군요. 저야 영자공학 쪽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필라이프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옐마린을 넘겨준다면 베델리른의 위신은 바닥으로 떨어지겠군요. 하지만 옐마린의 가치는 숫자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인데 그 가치는 뭘로 대신하시겠습니까?
유블레인 : 지금 필라이프를 엉망으로 만들고 있는 이 광란의 소동, 브레인 엠티... 이건 확실히 베델리른에게 결정적 타격이겠죠. SOC를 손에 넣었다고 좋아하다 완전히 뒤통수를 맞은 꼴이니까.
아슈레이 : 후후후, 하긴 그건 그렇군요. 너무 쓸데없는 데까지 욕심을 부리면 화가 미치는 법인데... 하여간 전부터 베델리른의 지나칠 정도의 야심은 마음에 걸렸습니다. 이 시점에서 적당히 눌러줄 필요는 있겠지요.
유블레인 : 현명한 판단이에요.
아슈레이 : 그럼 여러분, 그레이 팬텀들도 약속은 확실히 지켜주셔야 합니다.
이드 : ...걱정마십시오.
[제드의 아지트]
샤크바리 : 내가 알아본 바 실험실에 잠입하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아. 아델룬으로 위장하면 그만이지. 아델룬은 독립적으로 행동하는 존재라서 SOC도 그들에겐 어떤 이의도 달 수 없거든.
루시엔 : 다들 실험실의 도면은 봤을 테니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하는지 잘 아실 거에요. 되도록이면 도면 같은 건 암기하도록 하고 다음, 벨로스 사의 연구 기밀을 쥐고 있는 컴퓨터 '레이너드' 그걸 조작하는 건 제드, 당신들의 몫이죠.
테오렐 : 협력에 감사하지. 경우가 다르긴 하지만 적과 손을 잡게 될 줄이야.
루시엔 : 천만에. 우린 다 같이 동맹을 맺은 거라구요.
[벨로스사]
네리사 : 무인방어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군요.
샤크바리 : 여기서부터는 조심하라고! 아델룬들이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니까!
아델룬 : 웬놈들이냐!
란 : 제길... 이렇게 된 이상 빨리 녀석들을 해치우자!
과학자 : 누구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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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
샤크바리 : 저게 벨로스 실험실의 메인 컴퓨터, 레이너드야.
란 : 과연 감시병이 엄청나군.
네리사 : 서둘러야겠어요. 이미 우리의 행동이 발각된 것 같으니까. 어때요? 정보를 빼낼 수 있을 것 같아요?
테오렐 : 조사중이야... 으음, 역시 예상대로 쉽게는 안 될 것 같군.
샤크바리 : ......
테오렐 : 현재 나와있는 정보일세.
베라모드 : 이건...?
테오렐 : 브레인 엠티의 백신에 관한 거야. 하지만... 브레인 엠티를 벨로스 사에서 의도적으로 퍼뜨렸다는 자료는... 없는 듯 하군.
베라모드 : 그럼... 벨로스 사는 아무 잘못도 없다는 건가요?
테오렐 : 그보다는... 뭐랄까. 여기 있는 보고서에 따르면 브레인 엠티를 만들어낸 건 벨로스 사가 맞지만... 그들이 브레인 엠티 바이러스를 만들어낸 건 백신을 팔기 위한 상술이 아닌 반동분자를 세뇌시키기 위한 것이었어. 그 동안의 세뇌 방법은 거의 인간을 저능아로 만드는 수준에 지나지 않았으니까.
네리사 : 그런...
테오렐 : 하지만 이 바이러스가 미완 단계였을 때 누군가에 의해 도난당해 외부로 퍼져버린 듯 해. 그 때문에... 벨로스는 현재 황급히 백신을 만들고 있는 중인 것 같아. 진실이 드러나면 비난을 면하기 힘들 테니까.
샤크바리 : ...그럼 대체 누가 그 바이러스를 훔쳐갔다는 거지?
테오렐 : 그에 대한 것까지는 알 수 없는 것 같군...
네리사 : 잠깐, 이제 그만하고 철수하는 게 좋겠어요. 시간을 너무 끈 것 같아요.
란 : 동감이야... 왠지 밖의 낌새가 안 좋은 것 같은데.
루시엔 : 할 수 없지...
테오렐 : 저... 적이닷!
란 : 마... 말도 안 돼. 쫙 깔렸잖아.
네리사 : 그렇게 주의해서 행동했는데...
베라모드 : 이상해. 단순히 우리를 노리고 이렇게 많이 온 걸까?
루시엔 : 어쩌면... 우리 같은 자들이 또 있었는 지도 모르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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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렐 : 할 수 없군. 이 쪽은 내게 맡기고 어서 반대편으로 도망가. 어차피 다른 제드들은 이 부근에 있으니까 곧 도우러 올 거야.
베라모드 : 하지만...
란 : 그럼 부탁한다!
샤크바리 : 시간이 없으니 날 따라와. 이동 기록이 남아서 위험하긴 하지만 [도어] 로 탈출해야 겠어.
란 : 도어라고?
샤크바리 : 필라이프에서도 고위층들만이 쓰는 이동수단이야. ESP를 증폭시켜 주는 옐마린의 힘을 빌린 건데... 어쨌든, 지금은 그 수 밖에 없어.
하이델룬 : 훗, 제법이군... 큭, 어이 없는 곳에서 방해를 받는군. 이런 데서 시간 낭비할 순 없지! 이제 슬슬 퇴장해도 되겠군...
샤크바리 : 자, 이곳으로 어서!
[도어(Door)]
샤크바리 : 여기가 도어... 너희들은 누구지!?
유블레인 : 방해꾼 등장인가?
리벤 : ...한가한 소리 할 때가 아니야.
유블레인 : 알고 있어요.
루시엔 : 설마... 아델룬들이 쫓던 건 우리가 아니라... 혹시 이 사람들 아닐까?
유블레인 : 길 잃은 손님들 같은데... 미안하군. 봐선 안 될 걸 봐버렸으니...
란 : ...!?
유블레인 : ...운이 없는 자들이군.
리벤 : ...잠깐만.
베라모드 : ......
리벤 : ...방금 전까지 정신을 잃고 있었는데... 유블레인!
유블레인 : 으... 으윽.
리벤 : (눈빛이 아까와는 전혀 틀려... 아예 다른 사람으로 보인다.)
베라모드 : ...으음.
리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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