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le-A :: Movie] 당시 사람들의 관심을 끌진 못했지만, 잘 만들어진 영화 '악녀(The Villainess, 2017)'

in #aaa5 years ago

이번 주는 여름 휴가인 관계로, 집에서 뒹굴뒹굴거리며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너무 더운 탓에 어디를 놀러가는 것보다 집에서 영화를 보며,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는 것 또한 좋다고 생각하여 집돌이 생활을 자처하고 핸드폰을 던져둔 채 지내고 있습니다.

덕분에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챙겨보지 못했던 영화를 하루에 2편씩 꼬박꼬박 보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찾아나서는 중입니다. 넷플릭스를 통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숨겨진 명작들을 찾아보고 있는데, 괜찮은 영화가 있어 소개해볼까 합니다.

이 영화는 김옥빈 씨 주연의 '악녀'라는 영화인데, 관객을 120만 정도밖에 동원하지 못해,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보통 관객 수 도는 평점에 따라 영화를 판단하곤 하는데, 관객 수 또는 평점과 상관없이 영화의 재미와 질은 다르게 판단되어야 하고, 실제로 각자 사람들마다 다른 관점으로 영화를 판단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청소년 이용불가라는 제한과 출혈이 많은 관계로 조금 보기 불편한 부분이 있어, 사람들의 관심을 모이기가 조금 힘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한 틈이 없었고,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지에 대한 기대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영화의 주제는 복수극인데, 남편의 복수를 하다가 잡힌 숙희(김옥빈 역)가 국가정보원의 비밀 조직에 스카우트되어 킬러 역할하게 되며 흘러가는 이야기입니다. 영화의 3분의 1 정도는 숙희가 킬러로써 교육받고, 성장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권숙(김서형 역)과의 관계가 형성되게 됩니다.

넷플릭스에 썸네일로도 사용되는 이 장면은 숙희가 현수(성준 역)와의 결혼하는 날 임무를 받게 되어 실행으로 옮기는 장면입니다. 이 과정에서 숙희는 이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될 인물을 인지하게 되고, 그동안 강철과 같았던 마음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이 영화에서 이 장면은 지금까지의 이야기에 반전을 가져올만한 화제를 던지게 됩니다.

이후의 이야기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더이상 언급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반전이 있는 영화에서 반전을 미리 알게 되는 것만큼 허무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결말은 열린 결말처럼, 숙희가 복수를 마치고 어떻게 되었는지가 나오지 않습니다. 다시 국가정보원 소속으로 돌아가거나, 또는 감옥에 들어갔을 거라 예상이 되지만, 목표가 있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 모든 것을 잃은 숙희는 더이상 살아갈 이유가 없어 보였습니다.

자살 또는 타살로 결말을 내리기에는 숙희의 인생이 너무 불쌍하고, 그렇다고 제가 예상했던 것처럼 흘러가기에는 너무 식상한 듯 하여 이렇게 영화를 끝낸 것으로 보이는데, 나쁘지 않은 결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접하게 되는 영화의 대부분이 열린 결말로 끝내곤 하는데, 나머지 부분은 관객이 스스로 채워나가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영화 시작부터 칼부림이 계속 나오면서, 조금 보기 불편했지만, 왜 이런 내용을 영화 초장부터 넣었는지 영화를 본 후에야 알게 되었고, 이 장면들은 꼭 필요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더운 날씨 때문에 영화관에 가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괜히 밖에 나가서 더위를 먹는 것보다는 시원한 에어컨을 틀고, 집에서 영화를 보는 게 최고인 듯 싶은데, 어떤 영화를 봐야할 지 고민이 되신다면, 저는 주저없이 '악녀'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김옥빈 씨의 연기와 제가 좋아하는 배우 신하균 씨의 연기는 흠잡을 곳이 없으며, 영화 내용 또한 지루할 틈 없이 잘 짜여졌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말해도 영화의 재미는 말로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 넷플릭스로 달려서 이 영화를 시청하시면 제가 느낌 감정을 그대로 느끼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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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 영화 나름 재미있게 봤었는데 흥행에도 실패하고 평도 안 좋은 편이라서 아쉬운 영화네요ㅎㅎㅎ

아니면 그저 김옥빈에 홀려서 좋게 본 영화일수도 'ㅡ';; ㅋㅋㅋ

김옥빈이 액션역을 많이 맡는 듯 해요. 킬러로 스카웃되다 신선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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