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 그장면] Toy Story4 어른이들을 위한 장난감 이야기

in #aaa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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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톰 행크스와 팀 알렌의 익숙한 목소리와 랜디 뉴먼의 토이스토리 테마곡인 'You've Got A Friend In Me'가 들리면 나는 순간 7세의 동심으로 되돌아간 것만 같다. 전작인 토이스토리 1,2,3 과는 다르게 원래 이 영화의 주인공인 우디와 버즈(장난감) 를 중심으로 그의 주인인 아이들과 숨바꼭질 같은 이야기가 전개되나 이 편만큼은 핀트가 조금 다르다고 볼 수 있다. 픽사의 발표에서처럼-그리고 영화의 결말 처럼- 처음과 끝이 우디와 보핍의 로맨스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장난감의 자아가 있다면 (영화속엔 있지만) 그 자아의 가장 강력한 부분인 아이들과 놀아줘야 하는, 그들을 지켜야 하는 사명감에 사로잡혀 있었던 우디를 기다린 예상치 못한 해피 엔딩에 같이 관람한 관객들 대부분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스토리가 만들어지고 영화가 들어가기 전에 시나리오가 굉장히 여러번 수정되었다고 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폐기된 이야기보다 현재 만들어진 영화의 전개에 나는 박수 갈채를 보냈다. 잘 짜여진 디테일과 비유들 그리고 관객들에게 던져지는 수많은 물음들. 나는 영화를 즐기자는 주의라 나중에 리뷰를 어떻게 쓸까 살짝 중간중간 고민을 하긴 하지만 대부분의 관람 시간 동안은 그저 편안하게 즐기는 편이다. 하지만 영화 속 담긴 숨은 의미들이 너무나 많아서, (아마 내가 기억하는 것 외에 더 많을것이다) 옆에 노트를 펼쳐 적으면서 관람을 하고 싶을 정도였다. (살짝 혼자 영화관 가서 다시 보고 싶을 정도...)

  장난감, 즉 사물에 영혼이 있다면? 그들이 내가 보지 않는 곳에서 움직이고 말을 하며 나를 걱정해주고 나를 행복하게 해 줄 궁리를 하고 있다면 어떨까. 사실, 단지 애니메이션에 불과하나 실제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종종 하긴 했었다. 영화처럼 어드벤처 스럽진 않더라도 분명 내 어린 시절엔 나를 지켜주던 작은 인형이 있었을 테니까.

  토이스토리4에서는 전작 3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장난감 캐릭터들이 추가 되었는데, 그 중 으뜸 주인공만치 분량을 차지하는건 의외로 허술하게 일회용 포크와 아이스크림 스틱으로 만든 'Forky'이다. 그의 성장 또한 눈부시다. 처음 쓰레기통에서 꺼내져 만들어졌기 때문에 쓰레기통 속에서 가장 안락함을 느껴 자주 보니(주인공 아이)의 손에서 탈출하기 일쑤인 말썽꾸러기. 그런 그가 왜 우디와 나머지 장난감들이 아이의 '선택'을 받은 자신을 행운아 라고 하는지, 장난감이 아이들을 지켜줘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 사명감에 서서히 눈을 뜨기 시작한다. 천고의 사건 끝에 결국 보니의 품으로 돌아가는 그는 잘 만들어진 인형이나 비싼 장난감이 아니라도 아이들에게 얼마든지 사랑과 위안을 줄 수 있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보 핍과 우디의 로맨스 또한 (어른의 시선에서 보는 나는) 현실과 정말 잘 맞닿아 있다고 느꼈다. 각자 원치 않게 7년이란 시간을 떨어져 있었지만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고, 이미 서로 가고 있는 방향이 달라졌어도 서로의 따듯함을 기억하며 모험을 함께 한다. 그리고, (스포주의) 서로와 함께 남기를 선택하게 된다. 서로 지향하는 바가 달랐어도 함께 있다면 더 즐거운 일이 생길 것을 안다는 것. 그리고 용기내 그 선택을 하고 손을 잡는것. 잦은 밀당과 가벼운 연애에 지친 우리들에게 이런 사랑이란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이야기며, 게다가 이렇게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일은 상상조차 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우디와 보핍처럼 희망적이고 즐거운 사랑이야기는 언제든 환영이다. 현실은 그렇지 않을때가 더 많으니까.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은 어른이들을 위한 희망찬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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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결론이 보고 싶었는데 (스포주의) 때문에 급 스크롤을 내렸습니다. ㅋ

흐름상 예상되는 뻔한 결말이긴 하나, 조심하세욧 ^^ 극장에서 보시면 더욱 감동일거에요.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트리플A 에서 레이라님의 리뷰도 항상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응원에 힘입어 더욱 열심히 써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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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4 언제 볼지 ..

정말 보고싶어지네요

극장에 아이들도 많았지만 어른들도 많더라구요. ㅎㅎ 즐거운 관람 되시기를!

아마 vod 풀리면 아들하고 같이 볼듯 합니다.

토이스토리가 정말 발상도 좋고 보기에 전혀 거부감이 없는 참 좋은 애니메이션인 것 같아요ㅎㅎ

맞아요. 상상속의 이야기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움직인다는) 를 어쩜 이렇게 잘 풀어냈는지. 제 맘속 픽사작품중 단연코 1위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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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스토리는 키덜트를 취저한 영화 아닌가 싶습니다^^

아하, 어른이를 키덜트라고 하는군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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