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ma]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 "루크 케이지 시즌2"

in #aaa5 years ago (edited)
난 슈퍼히어로가 등장하는 만화를 좋아한다. 그렇기에 그 만화로 만든 영화나 드라마 같은경우도 어지간하면 좋게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래서, 루크 케이지도 좋게 보려고 참 많이 노력했다.

아... 그런데,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좀 ... 좋게 보기가 힘들다. (ㅠㅠ)


루크 케이지라는 캐릭터 자체는 참 매력적인 설정을 가진 캐릭터다.

모든 공격을 튕겨낼수 있는 강한 피부, 맨손으로 콘크리트 벽을 뚫을수 있는 힘. 정의를 위해 싸우면서도 정작 자신은 (비록 누명이긴하지만) 전과자에 탈옥수.

하지만, 힘으론 더 강한 헐크가 있고 정의롭기는 더 정의로운 데어데블이 있으며 가진것이라곤 힘밖에 없는 루크에 비해 하늘을 날아다니고 눈에서 레이저를 뿜어내는 슈퍼영웅들이 수없이 많은 마블 세계인지라 그다지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까딱하면 연중될뻔하다가 아이언 피스트와 같이 등장하면서 겨우 기사회생하며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데 (요즘은 제1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듯 보이지만), 가진 능력 자체가 공격형이라기 보다는 방어형 "탱커" 에 가깝다 보니 단독으로 활동하다기 보다는 뒤에서 든든하게 뒷받침 해주는게 더 어울린다.

말하자면, 어떤 사건을 주도한다기 보다는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보조형.

그래서 혼자서는 별로 힘을 못쓰는 편이며, 이번 시즌은 이런 루크 케이지의 특징이 단점으로 너무나 뚜렸하게 각인되어 있는 시즌이었다.


드라마의 주된 사건은 시즌 1 에서 악의 축으로 나타났던 "스톡스 가문" 과 스톡스 가문에 원한이 있는 "부시마스터" 의 "복수전" 이 주 내용이다.


"스톡스 가문" 과 "부시마스터" 간의 싸움이므로 당연히 모든 이야기는 각 진영의 대표인 "블랙머라이어" 와 "부시마스터(조니)" 가 중심이 되어 진행된다.

사실, 이 두 가문 사이의 오랜 원한으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은 "드라마" 로서는 그다지 나쁜편은 아니다.

초반에 난데없이 등장해 살인을 일삼는 "부시마스터" 는 잔인무도한 악당으로 표현되며, 당연히 "루크 케이지" 가 정의의 수호자로서 "부시 마스터" 를 막아서게 된다. 하지만, 과거의 일들이 하나씩 드러나며 "부시마스터" 는 점점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 로 바뀌어 간다.


가해자가 피해자로 바뀌는 전개 그것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문제는 루크 케이지의 존재의 의미다.

냉정하게 말해서 "루크 케이지 시즌2" 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스톡스" 와 "부시마스터" 간의 사적인 원한으로 벌어지는 일이지 "루크 케이지" 가 끼어들 일이 아닌 것이다.

루크 케이지가 둘 사이에 끼어드는 것은, 부시마스터가 과거 사건의 피해자라곤 하지만 현재 그가 벌이는 "복수극" 은 당연히 범죄이며 그의 복수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피해를 입으니 그를 막는 것이다.

쉽게 말해 "루크 케이지 시즌 2" 에서 루크 케이지는 사건이 벌어지면 뒷처리만 할 뿐, 뭐 어떻게 처리할 능력이 없는 제3자이자 떨거지 같은 존재라서 보는 내내 답답하기만 하다.

다른 비슷한 처지인 영웅 "데어데블" 같은 경우. 별다른 능력이 없기는해도 직업이 "변호사" 라는 특징 때문에 이런 범죄자들을 때려잡은 뒤 감옥에라도 잘 쳐넣는데, 루크 케이지의 경우는 법적인 지식이 전무한데다 경찰들이 하나 같이 무능 그 자체라서 범죄자를 힘들게 잡아서 경찰에 가져다 줘봤자 증거 부족으로 다 풀려나 버리니... 그 답답함은 정말...


더 심각한 것은 초반엔 피해자인것 같았던 "블랙머라이어" 도 만만찮은 악당이라는것(시즌1의 악당이었으니 당연한 일).

오죽하면 루크 케이지도 그냥 부시마스터에게 죽게 내버려 둬야하는것 아닌가 고민 할 정도로 막나가는 인간인데, 그렇다고 해서 부시마스터가 살인을 하도록 방치 할 수도 없으니 어쩔수 없이 그녀를 구해 준다. 그 사실을 잘 아는 블랙머라이어는 그런 루크 케이지를 아주 잘 이용해 먹고...

이런 답답한 상황에서 "스톡스" 와 "부시마스터" 사이에 벌어지는 일은 "배신, 배신, 배신... 그리고 또 배신..."

아무리 아무도 믿을 수 없는 뒷골목에서 벌어지는 일이라지만 배신자가 아닌 사람을 더 찾기 힘들정도로 너도 배신 나도 배신하고 있으니 ... 나중에는 내가 다 인간 불신에 걸릴 지경이다.


결국 이런 저런일을 격으며 "스톡스" 와 "부시마스터" 가 동반 몰락하고 루크 케이지가 어부지리로 할렘가의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 오르게 되지만, 솔직한 감상은 "지가 한게 뭐있는데 저기 앉아 있는건가?" 싶은 느낌이다.

차라리 시즌 1 은 "흑인 사회의 어두운 골목을 비추는 갱스터 무비" 같은 느낌이라도 있었는데, 시즌 2 는 그것 마져 없어진 그냥 "막장 드라마" 같은 느낌이라서 괜히 봤다는 느낌밖에는 안든다.

이제 시즌 3 제작이 취소되어서 이 뒷 얘기를 볼수 있을지는 불투명해졌지만, 이런 식의 진행이 계속된다면 별로 궁금할것 같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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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에 이런 캐릭터가 있는줄 몰랐네요~ 기억해둬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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