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악인전 / 이원태, 2019

• 싸이코패스 살인자
• 점수를 따기 위해 깡패와 손잡는 경찰
• 자신의 폭력성을 끝까지 보여주는 깡패

이 세 명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이 영화의 설정이다. 영화를 보고 나니 이 영화는 이름을 참 지었다.

“나쁜 놈이 더 나쁜 놈을 잡겠다?”
“아니지 나쁜 놈 둘이서 악마를 잡는거지”

선악이란 단순한 구도는 꼭 철학의 영역이 아니어도 그것이 얼마나 단순한 구분인지 우리 모두가 인지하고 있는 시대. 영화는 이제 ‘덜’ 악하고 ‘더’ 악한 캐릭터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물론 스릴러가 우리에게 주는 건 꼭 어떤 의미를 전달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냥 쫒고 쫒기는 이들, 그리고 이들은 선과 악, 아니 더 악하고 덜 악한 여부와 상관없이 모두 예전보다 더 똑똑하다.

스릴러 혹은 범죄영화들이 잘 챙기지 않는 우연과 의도의 반복이 서로 얽히고 설켜서 만들어 낸 결과는 가능한 더 복잡한 과정을 통해 이 영화가 단순히 시원한 타격감을 느낄 수 있는 범죄물이나 스릴러에 그치지 않는다고 말한다. 마치 ‘이기적 유전자’이론처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최대한’은 아니고 ‘가능한’ 나쁜짓을 벌이지만 각자의 행위는 더 나쁜 악당을 잡게 된다는 공익(?)의 결과를 향하고 있다. 살인자 조차도 아무 의미없는게 아니다. 부각되진 않았지만 과거의 불운한 유년시절이 그를 똑똑하고 사회나 철학에 대한 소양이 있는 악마로 만들어 버렸다.

마동석이란 배우는 가장 좋아하는 배우기도 하지만 아무리 봐도 즐거움을 주는 배우임에 틀림없다. 전작 ‘이웃사람’에서도 깡패-살인자 구도에서 깡패역을 맡아서 살인자를 물먹였는데 이번에도 깡패역을 맡아서 살인자를 구타한다.

우리는. 건달-깡패-양아치’ - 일반인들에게 거의 같은 이미지이지만 - 를 싫어한다. 하지만 그렇게 정해놓은 규칙은 없어도 살인자와 깡패가 대립구도로 등장하면 당연히 깡패편에 서게 된다. 그게 정말 ‘사람을 살해하는게 정말 더 나쁘기 때문’일까, 아니면 우리도 모르게 ‘살인자란 이유로 정당함이 되는 폭력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때문’일까. 비록 법집행, 폭력, 살인이란 3가지 주제어는 전혀 달라보이지만 모두 인간들의 폭력성이란 형태로 나타난다고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폭력성들의 트라이앵글은 상식으로 마땅히 끝내야 할 승패를 완전히 판가름하지 않는다. 그리고 영화는 마지막까지 대결구도로 이어진다.

아무튼 이 영화가 주는 교훈은 깡패와 살인자가 만나면 대개는 깡패가 이긴다는 것이다.

악인전

The Gangster, The Cop, The Devil
이원태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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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URL: (https://www.themoviedb.org/movie/581528?language=ko-KR)
• 별점: (A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