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드라마#1] |JTBC| 눈이 부시게

in #aaa5 years ago (edited)

우선 리뷰전문 트리플A 런칭 축하드립니다. ^^
제가 이런 쪽 글을 잘 쓸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ㅎㅎㅎ 좋아하는 드라마나 영화에 대해 소개할 자리가 생겨서 한편으로는 좋네요. 리뷰 글들만 쫙 모이니 보고싶은게 많이 생기고 좋네요.

제가 소개할 드라마는 눈이 부시게라는 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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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이 부시게 


 연출  김석윤 
극본  이남규, 김수진

JTBC에서 방영했고 총 12부작입니다. 2019.02.11. ~ 2019.03.19 방영 당시엔 보지 못했고, 짝궁의 추천으로 종영이 되고 나서 정주행하게 됐어요.

제가 다른거 보느라 차일피일 미루며 안보니 짝궁이 얼마나 매일매일 봤냐 언제보냐 꼭 봐야한다. 정말 명작이다. 최고의 드라마다. 라며 ㅋㅋㅋㅋㅋ

그런데 왠걸 ! 1편부터 흡입력이 장난이 아니었어요. ㅋㅋㅋ 퇴근 후 보기 시작해서 (퇴근하고 집에와 씻으면 거의 밤 10쯤..) 새벽 2~3시가 되도록 못자겠더라구요. 궁금해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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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편에서는 바닷가에서 시계를 줍는 이야기로 시작이 됩니다. 시간에 대한 소재가 이 드라마의 큰 틀을 이루기 때문인거같아요. 그리고 또 이 시계가 사연있는 시계.. 정말 작가님이 떡밥도 많이 뿌리시고 싹 수거도 잘 하시더군요. (흑 생각만해도 눈물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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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공의 이름은 김혜자입니다. 한지민씨 얼굴로 혜자야~ 불리는데 ㅋㅋ 정말 이상하더라구요. ㅋㅋㅋ

그런데 포스터를 보면 김혜자님이 또 있으시죠. ㅎㅎ 한지민씨와 김혜자님은 김혜자라는 같은 인물을 맡았습니다.

시계에서 느낌 오셨을지 모르겠지만, 시간을 움직인다는 판타지적인 설정이 있습니다. 다른 드라마나 영화들은 과거를 다녀와도 주인공은 그대로인데, 이 드라마는 과거에 돌아간 시간만큼 주인공이 조금씩 늙다 한가지 사건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할머니의 모습이 되는 스토리입니다. 질량 보존의 법칙처럼 얻는게 있음 잃는게 있다는 참으로 현실적인... 설정.
너 시간을 돌렸지? 난 네 시간을 가져갈게.랄까요.

포스터를 보고 김혜자님과 한지민님이 엄마와 딸로 나오나보다라는 뻔한 생각을 했던 제 머리통을 타악 때리는 느낌이었습니다. ㅋㅋㅋ 김혜자님이 이런 시간 이동을 다룬 드라마에 출연하시는게 색다르더군요.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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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인물도 정말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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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드라마에서 아 이런 연기도 잘하시는구나 싶어 의외였던 손호준님. 까불고 찌질한 모습이 어울릴줄 몰랐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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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을 잡고 웃게 만드는 손호준님이 맡은 영수는요 혜자 오빠에요. 잉여인간 중의 탑 오브 탑으로 정말 한심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캐릭터인데, 진짜 웃겨요. 직업 없이 집에만 콕 박혀 살고 간간히 인터넷 방송을 합니다. 철도 없고, 완전 동생 놀리고 약 올려요. 내가 막 몰입해서 짜증나기도요. ㅋㅋ 찐따미가 풀풀나지만 드라마를 환히 밝히는 유쾌함과 엉뚱함에 폭소 유발합니다. 가끔 진지해지면 멋있어요. ㅎㅎ 진지가 오래 못가지만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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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에 딸 혜자도, 아들 영수도 둘 다 취업을 하지 못했습니다. 요즘 취업하기 정말 힘들자나요. (제 막내 동생도 지금 취준생이에요. ㅠ) 취업 전엔 뭘 해야할지 뭘 잘할 수 있을지, 하고 싶은게 특별히 없기도 하고, 앞서 나가는 친구들을 보면 난 뒤쳐진 삶을 살고 있나, 날 받아줄 곳이 있을까, 뭐 그런 생각들기도 하는거 같아요.
혜자는 아나운서 지망생인데 후배가 먼저 아나운서가 되어 잘나가게 되고, 모임에 와서는 얄밉게 잘난체를 합니다. 부글부글!! 그런데 혜자는 훅.. 어느 날 할머니가 되어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되죠. 니가 어느 날 갑자기 할머니가 된다고 생각해봐라는 메시지를 주더라구요.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는 시간. 이런 연출로 작가는 지금 내가 가진 시간이 눈이 부시게 소중한거라는 말을 전하고 있는거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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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되니 얼마나 충격이게요. 내가 아나운서 재목이 아니란걸 알았어도 그동안의 시간이 아무것도 아닌게 될까봐 쉽게 포기하지 못하고 고민하고 그랬던게 아무 소용이 없게 됐어요. 아나운서 되서 엄마, 아빠 편하게 해드리겠다 꿈 꿔보던 것도 허무해졌죠. 좌절합니다. 살고싶지 않을거에요. 가족도 함께 낙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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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본디 쾌활한 성격인지라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인싸 할머니로 등극합니다. 몸은 할머니지만 정신은 25세거든요. 김혜자님의 20대룩 소화 능력에 감탄합니다. ㅋㅋ 그리고 젊은이용어? ㅋㅋㅋ 를 쓰시는데 넘 재밋어요. 할머니가 되보니 달라지는 시선도 인상 깊었어요.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가려고 짐을 챙기는데 25세 친구들은 예쁜 옷을 준비하고, 혜자는 무수한 약봉지를 들고 오더라구요. 또르르 ㅠㅠ 웃픈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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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엄마역 배우 이정은님. 기생충에서도 인상깊었는데 눈이 부시게 속에서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네 엄마같은 모습으로 나옵니다. 미용실을 운영하는데 장갑을 안끼고 일해 약에 손이 다 상하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흑. 장갑 제발 껴요~~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상한 손이 안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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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안내상님. 세상 자상한 아빠로 보였는데 늙어버린 딸 앞에 어두운 사연있는 모습으로 변하는 연기가 인상깊었습니다. 무슨 이유일지 계속 추측을 하며 보게되더라는.
근데 사실 전 손 더 게스트 드라마를 넘 재밋게 본지라 자꾸 신부님이었던 모습이 겹치더라구요. 하항; ㅋㅋㅋㅋ 다음에 손더게스트도 써봐야겠네용.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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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친구들. 정말 참된 우정을 보여줍니다.^^ 친구들과도 케미 대박. 빵빵 터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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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도 좋은데, 영상미도 참 좋습니다. 따듯한 색감에 아름다운 풍경. 진짜 엄청 몰입해서 보게되었어요. 딴 생각할 새 없이 시간이 후루룩~~가더라구요.



드라마를 안 본 분들, 보실 분들 중 스포가 싫은 분들은 이상은 건너뗘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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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시간을 돌린게 아니었습니다. 반전이 있었습니다. 괜히 주인공이 김혜자님이 아니었던게지요. 판타지인줄 알았습니다. 분명 뒷부분에선 혜자가 어떤 방법을 써서 25살로 돌아와 좋아하던 준하(남주혁님)와 이어지겠지? 희망을 품어봤습니다.

그러나 앞의 이야기는 알츠하이머였던 혜자의 상상과 추억이 뒤섞인 것이었습니다. 11화에서 비현실에서 현실로 돌아오는 표현이 정말 기막힙니다. 통수 또 맞은 느낌. 혜자가 진짜 70대 할머니라니!! 갑자기 정극화 ! 두둥!! ㅋㅋ보통 드라마가 아니다 싶었습니다.

치매라는 것은 가장 최근의 기억부터 사라진다죠. 병이 진행이 될 수록 과거의 기억이 선명해지고, 어떻게 보면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떠나는 질환같기도 합니다. 사느라 바빠 잊고 지냈던 과거의 가장 인상 깊고 소중한 기억으로 돌아가는? (민우씨 오는 날이란 단편극을 보며 처음 치매에 대해 이렇게 다른 생각을 갖게됐는데 눈이 부시게도 그렇네요.)

아빠와 엄마는 사실 아들과 며느리였고, 좋아하던 남자인 준하는 전남편과 닮은 요양병원 선생님이었습니다.
아빠가 할머니로 변한 혜자를 보며 불편해했던 표현은 엄마를 원망했기 때문이었죠.
혜자는 남편과 일찍 사별하고 혼자 아들을 키우며 억척스럽게 사느라 엄하게 아들을 키운 상황이었죠. 치매라 아들의 현재의 나이든 얼굴은 모르는 얼굴입니다. 그래서 나눈 이야기로 아들은 엄마의 진심을 알게됩니다. 수십년간 쌓아둔 원망이 녹습니다.

김혜자로 쓰고 김혜자로 읽고 김혜자로 보는 드라마입니다. ㅎㅎ 천진한 20대의 연기도, 70대 노인의 연기도, 좋아하는 사람을 둔 두근거림도, 생을 마감해 가며 아들과 며느리에게 진심을 전하는 따스함도 잘 담으셨습니다.

가족, 친구, 사랑하는 이 모두가 한번씩 떠오르며 묵직한 울림을 주는 드라마입니다. 정말 많이 울었는데 (티비 속 인물이 울면 눈물이 나는편 ㅋㅋ) 이 드라마가 매력있는건 정말 유쾌하기도 하다는거에요. 그래서 더 뼈때리는 느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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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 예술대상 대상을 탈 때도 수상소감으로 인용하셨던 대사인데요. 저도 정말 좋았던 부분이라 마지막으로 적어봅니다. (이걸 볼때 눈물을 주륵주륵 흘리는 바람에 다음날 어찌나 눈이 퉁퉁 부웠던지요 ㅠㅠ)


김혜자 :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하나의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래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달큰한 바람, 해질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 였을 그대들에게


드라마 URL: https://www.themoviedb.org/tv/86546-dazzling?language=en-US

별점: 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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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ckchainstudio님이 sunny1124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blockchainstudio님의 돌고래 기념 500 스팀 나눔 완료 감사의 글

...yeon, menerva, naha, oldstone, pepsi81, skymin, slowdive14, sunny1124 trueimagine, wacol413, wonsangpil, yoon
달성기념글에 댓글이나 보팅해주신...

정성스런 리뷰 감사합니다. 하단에 URL 적으실때 꼭 https://www.themoviedb.org 사이트에서 검색을 해서 넣어주셔야 차후 자체 사이트 오픈시 반영되니 참조 바랍니다 ^^

https://www.themoviedb.org/tv/86546-dazzling?language=en-US

앗 수정했습니다. 영화만 검색되나해서 안찾아봤네요^^; 친절히 주소도 적어주셔서 김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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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써니님 새로운 전공 나오시네요.
앞으로 기대 되요.^^

감사합니당^^ 두서없진 않나 모르겠네욤. 허허

아이고 두번인사하네요... 요건 제 AAA 부계정.^^

저도 큐레이션용 부계를 만들어야하려나봐요 ㅠ 이게 보팅바가 같이 닳아 난감하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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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혜자누님의 혜자스러운 연기가 일품일듯 합니다^^

네 남친은 소장각이라며 ㅋ 극찬을 했습니당. 저도 올해의 드라마로 꼽아요^^

백상예술대상에서 김혜자님의 수상 소감에 먹먹해졌던 1인입니다. 드라마속에서 보여줄 아우라가 궁금해지네요.^^

전 상 탔다는 소식보고 영상 찾아봤는데 눈물이 나는걸 참느라 혼났어요 ㅎㅎㅎ 일하던 중이어서 ㅠㅠ 드라마 보고 나니 김혜자님 얼굴만 봐도 먹먹해져요 하하;;

언제부터인가 드라마를 보지않게되었다 줄거리 읽고나니 볼걸 후회되네요

기승전결이 훌륭한 드라마에요. 용두사미로 끝나는 드라마도 많은데 이건 마지막도 정말 좋더라구요. ㅠ

중간까지는 보고 못 봤네요.
대충은 스토리는 아는데 언제 날 잡아서 정주행 해야겠습니다.

역시~!
드라마는 날잡아 정주행~💙

극장에서 가끔 정주행 상영해줌 몰입감으로 더 좋은뎅~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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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행 정말 좋습니다! 저도 언젠가 재주행해보려구요. 또 많이 울거같아서 망설여집니다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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