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역사지식바로잡기] 나랏말싸미 The King's Letters, 2019 - 개봉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in #aaa4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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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말싸미 The King's Letters, 2019

★☆☆☆☆


줄거리

세종대왕(송강호 분) 집권 당시 일본 사신이 팔만대장경을 달라는 청을 한다. 이에 세종대왕은 딱 잘라 거절할 수 없어 '신미'(박해일 분)라는 스님을 통해 이를 물리치게 된다. 이 때 일본의 사신을 물러나게 했던 산스크리트어에 대하여 세종대왕이 관심을 갖게되고 나라의 글자를 만들기 위해 고민중이던 세종대왕은 신미에게 함께 글자를 만들자고 제안한다. 이에 세종대왕과 신미는 한글을 만들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는데..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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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리뷰할 작품은 일전에 공개했던 "AAA 프로젝트 - 역사 바로잡기" 의 첫번째 영화 '나랏말싸미'입니다. 줄거리 쓰면서조차 내가 무슨 말을 적고있나.. 싶을 정도로 이건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쓰고있구나 싶었습니다. 영화 내용은 역사를 자세히 모르는 제가 봐도 말도안되는 내용을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해서 오늘은 이 나랏말싸미 영화 내용에 반박하여 왜곡된 내용들을 바로잡아 볼까합니다...가도 이게 그냥 시작이 틀렸으니 뭐 어떻게 얘기해야 할까 싶습니다. 어쨌든 시작해보겠습니다.

한글 창제의 주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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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 네가 왜 거기서 나와..?

한글 창제에는 수많은 가설이 있지만 그 중 가장 유력한게 세종대왕 친제설과 집현전 공동 창제설이 있습니다. 제가 초,중,고등학교에 다닐때만 해도 훈민정음은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이 함께 만들었다는 '공동 창제설'이 유력했습니다. 국어과 선생님들도 그 당시에는 대부분 이렇게 많이 알려주셨죠. 모두 가설일 뿐이니 명확한 진실은 없지만 현재로서는 세종 창제설이 유력한 편입니다.

세종친제설을 주장하는 학자들은 '세종실록'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집현전 공동 창제설은 뛰어난 집현전 학자였던 신숙주가 참여했다는 기록은 있지만 그 과정이 창제과정부터인지 해례본을 집필할 때부터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신미라는 인물을 내세우며 세종대왕이었든 집현전 학자들이었든 누군가는 만들어낸 훌륭한 훈민정음의 창제 과정을 왠 중놈(?) 하나가 그 공을 가로채버립니다. 이 신미라는 인물은 실존하기는 했으나 훈민정음이 만들어질 때 까지 그 존재조차 몰랐던 사람이라고 하니 과연 창작물이군..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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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스크리트어 기원론?

두번째 논쟁거리는 바로 훈민정음이 불교와 일본에서 주장하는 산스크리트어에 기원을 두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이 훈민정음 산스크리트어 기원설은 훈민정음의 우수성을 깎아 내려고 만들어진 설로서 1940년대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되기 전까지 있었던 여러가지 훈민정음 기원설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이 산스크리트어 기원설의 근거로 제시되었던 '원각선종석보는' 위서로 밝혀졌으며 이미 역사 학계에서는 근거없는 낭설이라고 판명 난 설 중 하나입니다.

세종대왕 혼자서 훈민정음을 만들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면 다른 기원설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어도 괜찮은 것을 구지 불교와 접목시켜 만들었다는 것은 과연 감독이 제대로된 사료조사를 하였는가 하는 의문점을 들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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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영화다?

역사적으로 이 신미라는 인물은 한글을 알리는데 뛰어난 역할을 한 사람은 맞습니다. 세종대왕과 문종을 도와 붉를 알리는데 힘썼으며 인도어나 티벳어 등에 정통하였습니다. 또 여러가지 불교 경전을 훈민정음으로 직접 번역하여 후대에 한글을 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입니다. 아마 감독은 이런 점을 들어 '세종대왕과의 접점이 한글 창제 이전일 수도 있겠다.' 라는 점에서 시작한듯 합니다.

그러나 이 상상은 혼자 했었으면 좋았을 법 했는데 아쉽게도 영화로까지 제작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왜곡된 역사 의식을 심어주고 말았습니다. 사실 논란이 많이 되었던 터라 오히려 사람들이 한글 창제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되는 계기가 될 수 도 있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영화로 낸 감독의 의도가 무척 궁금할 따름입니다.

이 영화에 대해 역사 왜곡 논란이 있었을 때 '영화를 영화로만 보자' 라고 주장하며 창작물에 대한 자유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분들은 미디어, 문화 전파의 힘을 상당히 무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아마도 명성황후라는 민비도 조선의 국모로 알고 있을것입니다. 실례로 조선 최악의 국모였던 민비가 명성황후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만 보아도 2001년 방영되었던 드라마 '명성황후'의 영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습니다. 20년이 더 지났음에도 '내가 조선의 국모다.' 라는 대사 하나로 정말 국모라도 되는 듯한 인상을 심어주었습니다. 이 부분은 다음 포스팅 "미디어의 영향력에 대하여", "[왜곡역사지식바로잡기] 명성황후" 편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한줄평

영화로서는 재미있으나 역사로서는 바로잡아야할 영화, 라고 쓰려다 바꿨습니다. 이건 정말 아닙니다.


음악영화 시리즈 [클래식 영화 부분]

  1. 파리넬리ㅣFarinelli: Il Castrato, Farinelli The Castrato, 1994
  2. 아마데우스ㅣAmadeus(1984)
  3. 레 미제라블ㅣLes Misérables (2012)
  4. 오페라의 유령 The Phantom Of The Opera, 2004
  5. 사운드 오브 뮤직 The Sound Of Music, 1965
  6. 맘마미아
  7. 라 트라비아타

음악영화 시리즈 [모던 영화 부분]

  1. 비긴 어게인
  2. 라라랜드-사랑과 꿈 그리고 현실을 아름답게 표현한 영화
  3. 위플래쉬
  4. 미녀와 야수 Beauty and the Beast, 2017
  5. 어거스트 러쉬 August Rush, 2007
  6. 원스
  7.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8. 보헤미안 랩소디 Bohemian Rhapsody, 2018
  9. 위대한 쇼맨

재난영화 시리즈

  1. 판도라(2016)-우리 무능한 정부를 대신해 희생할, 지원자를 찾습니다.
  2. 감기(2013)-한국식 재난 로맨스?
  3. 투모로우
  4. 샌 안드레아스 San Andreas, 2015
  5. 연가시 Deranged, 2012
  6. 인투 더 스톰 Into the Storm, 2014
  7. 폼페이
  8. 인터스텔라 Interstellar, 2014
  9. 2012 (2009)
  10. 괴물
  11. 해운대
  12. 엑시트 EXIT, 2019

소설 원작 영화

  1. 도가니 silenced, 2011 - 침묵당한 사람들
  2. 부러진 화살 Unbowed, 2011
  3. 안녕, 헤이즐 The Fault in Our Stars, 2014
  4. 쇼생크 탈출 The Shawshank Redemption, 1994

마블 시리즈

  1. 아이언맨 Iron Man, 2008
  2. 아이언맨 2 Iron Man 2, 2010
  3. 토르: 천둥의 신 Thor, 2011
  4. 퍼스트 어벤져 Captain America: The First Avenger, 2011
  5. 어벤져스 The Avengers, 2012
  6. [마블시리즈]아이언맨 3 Iron Man 3, 2013

좀비물 시리즈

  1. 데드 셋Dead Set (2008)
  2. 부산행 TRAIN TO BUSAN, 2016
  3. 월드워Z World War Z, 2013
  4. 28일 후 28 Days Later...,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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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영화로서는 재밌긴 했습니다만...
미디어의 파급력/확산력을 봤을 땐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네요 ㅎㅎ
그래도 큰 흥행을 하지 못해서 다행이긴 합니다 'ㅡ';;ㅎㅎ

영화 자체로만 본다면 저도 볼만은 했습니다. 다행이 왜곡논란이 일찍 터져서 많이 본것같진 않더라구요 ㅎㅎ

송강호와 박해일이 나온다고 엄청나게 홍보를 하던 것을 봤는데, 크게 흥행하지 못한 것 같더라구요.
그 이유가 어쩌면 왜곡된 역사 서술 때문이었을 듯 싶기도 하네요.

미디어와 영상매체의 자유만을 주장하다보면 이런일이 생기나봅니다. 영향력이 큰 만큼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지켜야할텐데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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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세종대왕님 거의 혼자 한글을 창제했다는 글이 더 신빙성이 있다고 들었는데..
영화보고 실망하거나 한글은 중이 만들었다더라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아서 놀랐어요..

시작되었군요. 화이팅입니다^^

영화는 영화로만 봐야죠. 그러나 역사는 바로 세워야 합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영화는 영화다, 그러나 역사는 영화가 아니죠..

신미와 산스크리트어도 얼마전 다른 영화에서 알게되었는데 낭설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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