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화 여행기(암수살인)

in #aaa5 years ago (edited)

https://www.themoviedb.org/movie/544627

<사진출처: 네이버 영화/ '암수살인' 1차 포스터>

1. 최악의 죽음과 최악의 범죄자

영화 '암수살인'에 등장하는 피해자는 최악의 죽음을 당한 사람들이다. 피해자의 죽음을 기억하는 사람은 살인범 '강태오'뿐이다. 그것도 죄책감으로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가벼운 추억정도로 기억된다. 술 한 잔 먹으면서 떠올릴 수 있는... 피해자를 잔인하게 죽이고, 그 죽음을 자신의 추억으로 만드는 살인범 '강태호'는 최악의 범죄자이다. 한 사람의 목숨이 살인자의 추억으로만 기억된다는 것은 얼마나 비참할까. 그것이 살인범 '강태호'가 더 잔인한 인물로 느껴지는 이유이다.

나는 인간에게서 재물을 빼았는 것보다 죽음을 빼았는 것이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 죽음의 가치와 의미는 한 개인이 온전히 누려야하는 것이다. 인공지능과 기계가 우리의 삶을 침투해오는 지금 인간은 어떻게 살 것인지가 아니라 어떻게 죽을지인가 더 중요해질 것이다. 한 인생에게 있어서 이토록 중요한 '죽음'을 자신의 추억으로 설계해버린 살인범 '강태호'

이 살인범은 더 나아가 피해자들의 죽음으로 자신의 형량을 낮추고, 형사 '김형민'에게서 나름의 이득을 취한다. 그러나 살인범 '강태호'는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이 개새끼가 더 악질인 것은 피해자와 형사 '김형민'을 농락함으로써, 교도소 생활 중에 '유희거리'로 소비함과 동시에 자기 '자존감'을 찾는다는 것이다. 살인범 '강태호'는 그런 짐승이다.

"원래요. 사람을 죽이고 나면 정신이 확 더 맑아져요."

<사진: 네이버 영화/ '암수살인' 스틸컷/ 아... 그때 생각나네...ㅎㅎ>

2. 최악의 죽음들을 달래주려는 형사 '김형민'

형사 '김형민'도 참으로 독특한 형사라고 생각된다. 정의감이라는 감정에만 매몰되어 마구 밀어붙치는 인물은 이제 질린다. 그렇다고 냉철한 이성만으로 범죄를 쫓는 인물 역시 비현실적이다. 가난한 강력계 형사는 이제 그만 보고싶다. 그렇다고 진급에 눈이 먼 형사도 너무 진부하다. 살인범 '강태호'라는 인물이 다른 영화에서 나온 살인범과는 다른 잔학성을 가지고 있듯이, 형사 '김형민'이라는 인물 역시 다른 영화에서 나온 형사와는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

진급과 명예욕에 집착하지 않는 형사. 흉악한 범죄자라도 법과 원칙대로 처리해야한다는 소신이 있는 형사. 제네시스 G70을 타고 골프를 치러다니는 형사. 피해자의 시신을 찾기 위해 삽 한자루로 땅을 팠던 형사. 조금의 단서라도 찾기 위해 살인자 '강태호'와도 협상을 할 줄 아는 형사. 무엇보다 피해자들의 죽음을 마지막 한 명까지 기억해주려는 형사.

그는 현실에 있을 법하면서도 영화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나는 그와 같은 형사가 현실에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도 내가 즐겨보는 '김복준 김윤희의 사건의뢰'라는 유투브를 통해 대한민국에 형사 '김형민'이 많이 있음을 알았다. 지금도 대한민국에 많은 '김형민'은 피해자의 죽음을 기억해주기 위해 힘쓰고 있다.

"누굽니까 당신은. 누군지 알아야 내가 원한이라도 풀어줄 것 아닙니까."

<사진: 네이버 영화/ '암수살인' 스틸컷/ 피해자의 죽음을 기억해주려는 형사 '김형민'>

3.관객이었던 나: 이게 합당한가!!!

피해자의 죽음을 마음대로 설계한 흉악한 살인범들이 짊어질 책임이 과연 합당한가?

우리나라는 실질적인 사형폐지국이다. 법률에 사형은 명시되어있지만 실제 시행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사형을 받은 범죄자들이 무기징역으로 감형받기도 한다. 무기징역은 법리대로라면 다시 사회로 나올 수 있는 형벌이다. 무기징역은 종신형이 아니라 단지 기한이 없는 징역이라는 뜻이니까. 내 가족이 죽임을 당해도 살인범은 교도소에서 생을 유지할 수 있다. 이는 희망이 없는 극단적인 원한이 언제라도 살인으로 향할 수 있는 구조라고 생각한다.

살인자는 교도소에서 3끼를 챙겨서 먹고 더울 때는 에어컨을 요구하고 추울 때는 히터를 요구한다. 반면 피해자는 자신의 죽음을 설계당하고, 그의 가족은 아픔을 평생을 지고 살아간다. 우리사회의 민낯은 어떤가? 공과금을 다 내고서 더 이상의 희망을 찾지 못해서, 목숨을 끊은 사람은 우리와 함께 사회 속에 있었다. 막말로 그 선량한 가족이 빵이라도 훔쳐서 교도소를 갔다면 죽지는 않았으리라. 이 사회는 선하게 살라고 하는 것인가. 아니면 범죄자가 되라고 종용하는 것인가.

<사진출처:네이버 영화/ '암수살인' 스틸컷>

나는 한 인간의 죽음을 마음대로 설계한 자들이 합당한 처벌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자들이 지낼 교도소는 우리사회의 극빈층이 겪고 있는 차가운 환경보다 더 싸늘해야한다. 교도소는 두 번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곳이여야하고, 교도소에 비해서 사회는 따뜻한 곳임을 느끼게끔 설계해야한다. 3심 대법원 판결까지 받고서 1년이 지난 사형수들은 수시로 사형집행을 해야하고, 국민들에게 그의 죽음을 알려 기억하게 해야한다.

더 이상은 생물학적인 근거가 다른 근거들을 압도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오늘날 성별은 생물학적 근거만을 따지지 않는다. 그가 사회적으로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도 더불어 따진다. 성적취향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인권도 같다고 생각한다. 생물학적으로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동등한 인권을 누린다는 것을 나는 동의할 수 없다. 구시대적이지 않은가? 우리 헌법에서도 헌법전에 명시된 인권인 기본권은 법률로서 제재할 수 있다. 왜 살인자들과 범죄자들에게 더 과감하게 적용하지 않는가!!!

"살인자는 나와 비슷한 수준의 인권을 누릴 수 없다. 누려서는 안된다."

<사진출처: 네이버 영화/ '암수살인' 스틸컷>

<후문사진: @bbooaae님 제작 및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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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가 오히려 두려워 몸을 피하는 세상
씁쓸하기만 한...ㅎㅎㅎ

가해자가 불편해지는 세상이 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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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한 처벌
공감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올려주시는 영화들 덕분에 여러 명작들을 다시 보게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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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링크 달아주라고요~~ ㅎㅎㅎ

감옥이 다시 가고싶지 않은 곳이어야함에 매우 공감~
인간이길 포기한 자들에게 인권을 운운하긴 아깝네 ㅡㅡ

미미 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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