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라 쓰고 미세먼지라 읽는다.

며칠 째 하늘이 뿌옇습니다.

전에는 이러다 말겠지 했는데, 이제는 봄에 한 번이라도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으면 행운이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출근을 하면 가장 먼저 공기청정기를 켭니다. 처음엔 주황색 등이 들어왔다가 한참 있다가 오후가 되어서 녹색이 되는 걸 봅니다. 공기청정기가 성능이 좋은지 가까이에 가면 공기가 나오는 게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전에는 창문을 여는게 일상이었다면 이제는 창문을 여는게 무섭습니다.

어제 말했다시피... 영화 인터스텔라가 떠오릅니다.

지하에 숨어들어가 공기청정기 틀어놓고 사는게 안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에서처럼 이런 먼지들이 여러 식용작물과 병충해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궁금합니다.

봄이라 쓰고 미세먼지라고 읽습니다. 계속 악화될지 아니면 줄어들게 될지...

참... 이런 것이 우리의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고 있고,

정작 우리의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공기가 오염되었는데...

이 보다 더 중요한 일이 무엇일지 생각해 봅니다.

그냥 서글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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