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W 백일장 5회] 아이들의 엄마, 나의 아내

in #bnw1005 years ago

본가에 어머니를 주제로 백일장에 출품하려니 눈물이 나서 못하겠습니다. 대신 아이들의 엄마인 아내 이야기를 써 보려 합니다.

공부만 하다가 건강을 잃어서 귀향 아닌 낙향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1년 가까이 하는 것 없이 잘 먹고 잘 자고 하면서 건강을 추스렸습니다. 낙향 하기 몇 달 전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오래 병을 앓고 난 뒤였지만 많이 힘들었습니다. 덕분에 본가에 어머니는 싫어하는 아버지였지만 떠나 보내고, 아들 하나인 저만 믿고 살았는데, 제가 건강을 잃어서 낙향을 했으니 그 당시 저희 집은 완전 말이 아니었습니다.

다시 공부 하러 가야겠다는 말에 조용히 계시던 어머니는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니가 다시 공부한다고 해도 된다는 보장도 없고, 다시 건강을 잃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냥 마음 편하게 나랑 장사를 하는 것이 어떻겠니? 기반 다 잡혀 있으니 처음부터 장사 배우면 할 수 있다.

간곡한 부탁을 하였고 그렇게 저는 하던 공부 때려 치우고 장사꾼의 길로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장사를 배우던 시절에 우리 큰 여동생이 같은 회사에서 생활을 하였던 언니라고 소개를 시켜 주었습니다.

첫 만남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짧은 줄무늬 치마를 입고 윗 층을 힘차게 소리 내서 올라가는 뒷 모습을 보면서 저 여자는 아니겠지? 라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연애 같은 연애도 못 하였습니다. 가진 것도 별로 없었고, 장사꾼 이었지만 공부에 대한 미련은 늘 있었으니까요.

그렇게 한 번 두 번을, 몇 번을 만나다가 누가 먼저 하자고 했는지도 모르게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말하자면 프로포즈도 없이 그냥 어쩌다가...

어머님이 겨우 구해주신 돈 2 천 만원으로, 대구 에서 신혼 살림을 차렸습니다. 그 당시 아내는 아침에 장사하러 나가면, 조용히 배웅하면서 잘 다녀오세요 라고 손 흔들어 주고 웃어 주는 그냥 평범한 젊은 새댁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렇게 지금 전역한 큰 놈이 생겼습니다. 큰 놈 분유를 먹던 시절에 IMF 가 터졌습니다. 많이 힘들었습니다. 있는 돈 없는 돈 다 털렸고, 여기 빌리고 저기 빌리고, 의류 도매 상이었기 때문에 하루가 멀게 거래처는 부도로 나가 떨어지고, 저는 물건을 해야 하니 다시 돈을 빌리고.. 또 작은 놈이 태어나고... 가게는 계속했지만 빚은 날이 갈수록 쌓여만 갔습니다.

하는 수 없이 가게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갚을 돈은 너무 많아서 어떻게 하지도 못 하였네요. 아는 사람들에게 백 만원 이 백만원 빌려서 도망 나오듯이 대구를 떠나 마눌님의 고향인 여기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아 물론 지금 까지 그 돈은 대부분 다 갚았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포스팅이라도 하지만 참 치열 했습니다.

마눌님 소망은 현모양처라고 합니다. 왜 아무것도 없는 저하고 결혼 했는지 물어보니, 장사를 하고 있지만 대화를 하고 이야기를 해보면 아는 것도 많고 최소한 자기를 어떻게 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고 합니다. ^^

이 곳에 와서 아내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하기사 아들 둘 놓고 키우면 목소리도 당연히 커지고 변하는데, IMF 를 온 몸으로 맞았고 도시에서 결혼까지 해서 살다가 고향으로 신랑이랑 아이들 데리고 들어왔으니 목소리가 안 커지는 것도 이상한 일이기는 합니다.

도시를 떠나 이곳으로 이사 와서 다행이고 아내가 좋아하는 것도 있습니다. 아이들 공부를 제가 가르칠 수 있어서 공부방 비용이 안 들어 가서 좋았고, 제가 장사 하는 것보다 책상에 앉아서 늘 책을 보고 있어서 보면 좋다고 하였습니다. 게다가 제가 아이들 공부를 다 알아서 하니 자신은 할 일이 별로 없다고 또 좋아하였습니다. 하지만 저녁이 되면 아이들을 위해서 사경 (불경을 필사) 하고 불경을 읽습니다. 그리고 큰 놈 고 3 때에는 매일 108배를 일 년 동안 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작은 놈을 위해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몸이 안되는지 108 배는 하지는 않네요.

아내는 입 버릇처럼 말 합니다. 자신은 아이들에게 해 줄 것도 없고 할 수 있는 일도 별로 없어서 매일 매일 어떻게 하면 맛난 밥을 해줄까? 하는 것이 제일 큰 고민이라고 합니다. 아내는 아이들 입에 들어 갈 것 들을 매일 챙겨 주고, 냉장고에 넣어 두는 일이 가장 잘 할 수 있고, 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살아가면서 생각과 다르게 말로는 잘 못하는 일이 참 많습니다. 묵묵히 잘 견디고 살아주는 아이들의 엄마입니다.
그런 아이들의 엄마인 사람이 제 옆에서 같이 있어 주어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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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 분이 참 좋으신 분이네요 ㅎㅎ
고생 많으셨습니다 ^^ 그래도 지금은 하고 싶은 부분을 하시니 다행인것 같아요 ㅎ 하고싶은일을 하고 산다는게... 좋은것 같아요....

좋아요.
고맙기도 한데, 제가 표현을 잘 못해서 늘 맘이 좀 그렇습니다.

!dramatoken

Please explain how this is dramatic

Google Translator is an excellent tool. You can read Korean articles in Google Translator. You asked me the second question. Sorry, I do not speak English well. Rather than explaining why this article is dramatic, it is better to read it with a Google translator. But answer because you asked. This article comes with the help of a Google Translator.

The writer was seriously ill and lost his health. So I could not do anything. So the family situation was very bad. His mother worried that he would lose his health again. So he quit studying.
He did business. And I met a woman and married her. He had no money because he was ill. So I got the help of his mother. He was poor. His son was born, but he had no money to buy formula. Unfortunately, that was when the IMF was all tough. He went to borrow money. However, the living did not improve.
In the end, he saw a great loss and quit his job. And I spent many years trying to pay off my debts. His wife believed him even though it was hard without money.
The wife said she was worried that she would give her a delicious lunch every day because she had nothing to give her. He kept everything in his mouth every day and put it in the refrigerator.
Thanks to his wife who had a hard time meeting my poor husband. Thank you for being by your side. Now that his wife is his wife, he is fortunate.

I tried to summarize. But it is just a summary. So, I hope you read the full text with a Google translator. I am a conscientious person. Do not write drama tokens that do not fit your purpose. My conscience is guaranteed by my followers. I have been conscientious. I was morally active in Steam It. But you asked me for clarification twice. You do not know Korean, you can use Google Translator.
I know a bad example of Korean people using drama tokens in their food pictures. I hate food photos. I was moved by the writer's wife. I was touched by his wife who endured the hard times and loved her husband. His wife dramatically loved her husband.

Google Translator will present you a good translation. You doubted me, and I asked you for clarification in my dramatic evaluation. But Google Translator will give you a good translation without my clarification.

나하님 굳이 이렇게 영어로 길게...^^
드라마 토큰 감사합니다.

저도 해보고 싶어요. 아직 5개 남았네요.

한국사람이 자꾸 음식사진에 드라마토큰 날려서 신경이 날카로워 있는 것 같아요.

Thank you for the response.


Here's your DRAMA. Don't spend it all in one place!

To view or trade DRAMA go to steem-engine.com.

가장 힘든시절 묵묵히 날 믿어주고 응원해준
가장 가까운 그 사람이 진정 나에 동반자죠
그리고 힘을 낼 수 있도록 진정한 응원해준 사람이구요
방울행님은 앞으로가 더 행복하실겁니다.
따뜻한글 잘 읽었습니다. 방울행님 가족모두 축복합니다

그렇게 해야죠.
가는 세월이 너무 아까워요.
아직 못 해본 일이 너무 많거던요.

너무 바쁘게 힘들게 살아서 하고 싶은 일을 거의 못하고 지나서 많이 아쉽습니다.
카카님은 많이 하고 사세요.

현모양처.....제가 바라던 아내상입니다....ㅎㅎ
두분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그런가요? ㅋㅋ

말로만 현모양처일 때가 더 많습니다. ^^

고생많으셨겠어요 방구리님도 아내님두요.
묵묵히 옆에서 힘이되주시는 분이신거같아요~
주말에 데이트라도 !!!! 다녀오세요

제가 산 시대에 IMF 가 있어서 저 같은 사람들 참 많습니다. ^^

주말에 라이온즈 파크 직관 갑니다.
마눌님은 자유부인 만들어 주었습니다.
전역한 삼식이놈 하루 세끼 밥 챙겨 주었는데 주말에는 해방 시켜 주려고요.

나중에 꼭 데이트 하고 포스팅 할께요.
뽀돌님이 시켰다고 하면서...^^

fur2002ks님이 banguri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fur2002ks님의 즐거운 불금입니다! 오늘 하루도 화이팅^^ (뻘짓 진행사항)

...man krnews doctor.strange ryh0505 ioioioioi parkname solnamu bangurihjk96 greenlatte gumagreat haejin cryptouno jhy2246 jjal bban...

아이들 먹는거 챙기는건 저도 비슷하다 싶지만..
힘든 시기가 오면 저는 잘 견뎌냈을까 생각이 드네요. ^^;;;

엄마라는 존재는 늘 그게 제일 큰 일 인가 봐요.
별이 조금 더 크면 말 잘 들을 것입니다. ^^

jcar보팅합니다. 삶이 드라마셨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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