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방탄소년단(BTS) 20171210 ‘WINGS TOUR’, RM의 ARMY와 멤버를 위한 위로와 무한신뢰

in #bts6 years ago

2017년 12월 1일, TV로 MAMA를 시청하던 아미(방탄소년단의 팬)들은 보면서도 스스로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날 방탄소년단이 펼친 노래와 퍼포먼스의 15분은 가히 ‘역대급’이란 표현이 어울리는, 필자처럼 아미가 아닌 일반인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길 정도였기 때문이다. 8일부터 10일까지 펼쳐진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는 MAMA의 ‘180분 연장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12월 10일 오후 5시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 3 윙스 투어 더 파이널(2017 BTS LIVE TRILOGY EPISODE Ⅲ THE WINGS TOUR THE FINAL)'은 지난 2월 18일부터 진행한 세계 19개국 40회 콘서트 ‘윙스 투어’의 대미를 장식하는 자리였다. 지난 10개월 동안 방탄콘서트 ‘윙스 투어’에 참여한 관객의 수는 무려 55만 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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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의 무대는 시작부터 화끈했다. 대개의 콘서트였다면, 한국 그룹 최초로 빌보드 핫 100 차트 28위에 오른 ‘Mic Drop'을 아껴뒀다가 콘서트 말미에 불렀을 것이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Mic Drop'으로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

멤버들의 개인 무대에서 정국은 부드러움과 남성미를 적절하게 조합할 줄 알았으며, 지민은 눈가리개로 눈을 가리고 노래하는 퍼포먼스로 ‘남자 사이렌’으로 부르고 싶을 만큼 무대로 빨아들이는 흡입력이 상당했다.

슈가는 피아노 선율과 랩을 하나로 만드는 데 있어 일가견이 있었으며, 제이홉은 빨간 나비넥타이를 착용하고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을 성가대의 보컬과 혼연일치시킬 줄 알고 있었다. 리더 RM과 제이홉, 슈가 삼인조가 선사한 ‘싸이퍼’는 방탄소년단의 랩 수준이 아이돌의 랩 수준을 초월했음을 다시금 확인하는 자리였다.

이날 방탄소년단이 선보인 무대는 최상의 무대가 무엇인가를 보여줌에 있어 아쉬움이 없는 자리였다. 그 가운데서도 ‘RM의 과묵함’이 인상 깊었다. 다른 멤버들이 무대에서 흘린 땀을 식히고 숨을 고르며 멘트를 할 동안 묵묵히 들어줄 줄 알고 있었다. 본인이 멘트를 치는 것보다 다른 멤버들이 말할 기회를 보다 많이 제공할 줄 아는 리더의 넉넉한 마음가짐이 방탄소년단의 여러 멘트 가운데서 특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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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만이 아니다. 멤버들을 향한, 아미를 향한 RM의 마음을 콘서트 말미의 멘트로 들은 이라면, 리더의 자리가 어떤 자리인가를 새삼 되새기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방탄소년단의 히트곡 ‘피 땀 눈물’은 단지 노래 제목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지금 대중은 방탄소년단을 바라볼 때 빌보드 핫 차트 28위의 주인공,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 초대받는 등 화려한 면만 기억하지만 초창기 아미들은 방탄소년단의 유명세가 있기 전에 그들이 어떤 피와 땀, 눈물을 기억했는가를 잘 안다.

데뷔 초만 해도 방탄소년단은 그룹 명칭에 대해 ‘방시혁이 탄생시킨 소년단’이냐는 조롱 아닌 조롱을 듣기도 했지만, 무명의 설움을 극복한 피, 땀, 눈물의 사연을 아미와 함께 나누고 결국에는 국제적으로도 성장, 남자 케이팝 그룹의 선두주자로 우뚝 섰다.

방탄소년단이 ‘원스 투어’를 통해 아미의 뜨거운 애정을 이어받아 오는 12일 공개될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보다 높은 순위로 우리를 놀래키길 기원해본다.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방탄소년단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 3 윙스 투어 더 파이널(2017 BTS LIVE TRILOGY EPISODE Ⅲ THE WINGS TOUR THE FINAL)'의 마지막에선 방탄소년단의 진솔한 멘트가 아미(방탄소년단의 팬)를 눈물바다로 빠뜨렸다.

먼저 아미를 울린 이는 멤버 슈가. 슈가는 “악스홀에서 시작해 체조경기장을 넘어 고척까지 왔다. 기분이 묘하다.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는 멘트로 아미들의 눈물을 터뜨리는 스타트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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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제이홉은 “마지막이라 아쉽다. 10달 동안 많은 사랑을 받고 와서 뿌듯하게 공연이 끝나간다”면서 “시원하면서도 후련했는데 막상 끝나는 당일이 오니 졸업하는 느낌이다. 차근차근 배워가는 과정을 거치면서 3부작을 마무리하는 게 졸업하는 느낌이 든다. 많은 아미들이 힘차게 응원하니 마지막까지 뿌듯하고 행복했다”는 멘트를 하다가 “감사합니다. 사랑해요”라는 말을 하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아미의 흐느끼는 소리가 객석 이곳저곳에서 심심찮게 터져 나왔다.

뷔는 “주위 사람들이 저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준다. 아미 분들이 만들어줬다. 무대 서게 해서 감사하다고 아미 분들에게 전하고 싶다. 정말 고맙다”면서 “이렇게 늘 응원해주고 노력해주고, 좋은 무대에 설 수 있게 도와줘서 감사하다. 사랑한다. 제 사랑을 맘껏 가져가라”는 멘트를 남겼다.

정국은 멘트를 시작하기 전부터 고개를 숙이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기쁜데....”하면서 티슈로 눈물을 닦았지만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뒤이어 정국은 “마지막 콘서트는 마지막 콘서트인가 보다. 제이홉 형 말대로 3부작을 이어왔다”며 “마지막이라고 하니 콘서트 전부터 느낌이 묘했다. 올해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이 모든 성과들이 여러분이 만들어준 기화라 감사하다”고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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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정국은 “콘서트가 또 있을 텐데 마지막이라 하니 슬프면서도 눈물 흘리며 아름답게 마무리돼서 기분 좋다”며 “목 아플 텐데 소리 질러주고 응원해줘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여러분과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답변을 이어갔다.

첫 번째에 이어 다시 답변을 이어간 슈가는 “이제 울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콘서트가 마지막이 되니 감정이 달라진다. 방탄소년단이 지금에서야...”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어느 정도 진정이 된 다음 슈가는 “제 모든 게 팬 덕분이라 감사하다. 앞으로는 웃는 날만 계속 됐으면 좋겠다”면서 “너무 기쁜데도 눈물이 난다. 팬에게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겨우 말을 이어갔다.

지민은 “여러분, 저는 안 울었다. 옛날의 제가 아니다”며 멤버들이 우는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젠 제가 달래주겠다. 자꾸 울면 제가 필살기를 쓸 거다”며 “그만 울고, 지난 2월에 콘서트를 할 때는 고맙기도 하고 떨려서 여러분이 다 안 보였다. 하지만 이번 공연하면서는 팬이 한눈에 다 들어왔다“고 눈물 짓는 팬들을 진정시켰다.

“기다려준 여러분에게 확신이 간다. 투어를 돌며 다른 감정이 생긴 기분”이라는 지민은 “더 고마운 감정을 느꼈다. 항상 응원하는 여러분을 위해 박수치고, 우리 멤버들을 위해 박수쳐 달라. 슬퍼하지 말고 금방 찾아올 테니 기다려 달라”고 팬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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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 “여러분, 저는 굉장히 행복했다. 힘들고 일어나기 싫은 스케줄임에도 콘서트 때는 매니저가 깨워주지 않아도 저절로 깼다”면서 “여러분이 주는 에너지가 컸기 때문이다. 아미에게 사랑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그리고 뒤이어 진은 하트가 붙은 까만 모자를 얼굴 하나 가득 뒤집어쓰고는 “항상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마지막 콘서트에서 꼭 하고 싶어서 아끼고 아껴서 썼는데 반응이 이렇다. 사랑한다”며 울다 지친 아미를 즐겁게 띄워주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리더인 RM은 “주마등이란 게 진짜로 있다”면서 멤버들의 초창기 모습을 적나라하면서도 장난기 넘치게 공개했다. RM은 “과거의 우리에게 안녕을 보낸다. 데뷔 때 사람들은 우리를 보고 싫어할 때도 있었다. 과거의 우리 모습이지만 잊고 싶지 않다”며 데뷔 초창기의 아픔을 되새겼다.

“앞으로 아픔이 있을 거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믿고 좋아한다는 걸 잘 안다”는 RM은 “아프지만 아프지 않고, 슬프지만 슬프지 않고, 두렵지만 두렵지 않을 거다. 내 꿈은 아직 제자리인데 방탄소년단은 멀리 가는 것만 같아 마음이 뒤숭숭하다는 편지를 받는다”고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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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은 “저희도 스스로가 날 수 있을 거라고 믿지 못했다. 우리가 잘될 거라고, 죽기 전까지 체조경기장에서 공연하는 게 꿈이었다. 꼬질꼬질했다”며 “하지만 저희는 해냈다. 여러분의 꿈과 인생에서 방탄소년단이라는 존재가 여러분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 여러분의 아픔이 100이라면 방탄소년단을 통해 아픔이 99와 98, 97로 만들어 드리는 게 우리가 존재하는 의미”라고, 여느 콘서트에서 들어보지 못한, 그 어느 가수보다 의미심장한 위로를 아미에게 건네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RM은 “사람들은 우리보고 운이 좋다고 하는데 정말로 운이 좋다. 어디 가도 이런 6명은 만나지 못한다”면서 “스케줄 펑크 한 번도 안 내고, 리더라고 믿어준다”고 멤버들에 대한 무한신뢰로 훈훈하게 마무리할 줄 아는, 멋진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 미디어스 (사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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