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오늘의 일기

in #busy6 years ago

갑작스레 잡힌 저녁약속
자주 먹는 술자리는 아니지만 친구보다도 자주 보게되는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
쿵짝도 잘맞아 다른모임에선 하지못하는 이야기까지 풀다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났다.

결혼 전에는 내가먼저 나서서 2차를 가자고 했으련만
오늘도 머뭇머뭇 떼는 엉덩이가 민망하게도 다들 눈치채고 커피나 마시러 가잔다.
술마시는 시간은 예전보다 줄었는데 왜 마시는 술의 양은 그대로인건지
빨리빨리를 외치다보니 술도 급하게 마시는 버릇이 들었는지 옆에서 나랑 술먹으면 너무 빨리취한다며 핀잔을 준다.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갈아타고 2시간 가까이 달려야 도착하는 집 근처에 와서야 긴장이 풀린다.
자주 술먹다가 버스 종점까지 가던 버릇때문에 연애때 참으로 아내 속을 많이 썩였는데 이제는 알아서 들어가고 있으니 ... 나도 10년간 길들여져 버린건가 하는 생각이 들자 피식 웃음이 났다.

버스에 내리자 한 여자가 내 앞의 남자가 내리자 마자 손을 낚아채고 집으로 걷는다.
우연히 같은 아파트에 사는지 가는 길 내내 내 앞에 그 신혼부부의 맞잡은 손이 보인다.

신혼부부의 설렘과 기다림 가슴떨림을 우리는 얼마나 간직하고 살아갈까.
권태기라서 일이바빠서 하루가 힘들어서 라는 말로 상대에게 예전같은 관심을 쏟지 못하는걸 변명하고 있지는 않을까.

왜그런지 그 신혼부부가 조금은 부럽다고 생각하며 현관을 열었는데 꼬맹이들이 안자고 기다리다가 날 안아준다.
둘일때보다 셋일때 셋일때보다 넷일때 더 사랑이 커지는 것을 잠시 잊었나보다

아빠를 기다리느라 힘들었는지 평소에 재울때 그리 짜증내던 둘째도 조용히 눈을 감는다.

오늘 하루도 고생했다 아내님

잊지않고 아내를 칭찬하고 누우면 오늘 일과는 일단 끝이다
저녁에 놀러온 아이들이 부신 책장도 이리저리 흩어진 둘째녀석의 장난감도 뭐 어때 가끔은 그냥 두고 잠이나 자야지

숨소리만 들리는 적막한 방안에서 자라는 잠은 안자고
휴대폰을 켜고 스팀에 글을 쓴다.

이젠 진짜 자야겠다.

술깨면서 찾아오는 감성 1g의 흔적.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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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 많으셨어요.
시간 늦지 않으려고 일어나는게 쉽지 않죠;;

그쵸 ㅎㅎ 어제 뭘 쓴거죠?으헣헣

따뜻한 그래도널 님~!!
해피 와이프~ 해피 홈
고생한 와이프를 꼬옥 안고 주무시길~^^

걷어차여서 못안고 잤어요 ㅠㅠ
절 안아주는건 애들인거로 ...ㅋㅋㅋㅋ

저는 애들이 걷어차고 아내님이 안아줍니다 ㅋㅋ

즐건 금요일 보내셨네요
주말엔 가족들에게 잘하셔야겠습니다

임 아침상 진상하고 잠시쉬는중입니당ㅎ ㅠㅠ

절제하며 귀가하는 모습 멋지고 바람직하시네요~!!
어깨가 조금은 무거운 퇴근길이었을꺼 같은데
집에오니 어깨뿅~! 힘나셨죠^^

1시간쯤 힘이 나더라구요 그러다가 기절했죠 ㅎ

덤덤하게 쓰신 일기에 친구에 대한 우정, 자신에 대한 상념, 가족에 대한 사랑.. 모든 게 들어 있네요.^^
그렇게 기억되는 순간순간들이 소중하네요~

그라 좋게 봐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ㅎㅎ

와이프님도 아이들도 그래도널님의 행복 ㅎㅎ
즐거운 토요일 보내세요 ㅎㅎ

네 즐겁게 보내고 있답니다 우부님도즐거운 하루되세요 ^^

푹 주무셨길^&^
주말도 행복 가즈앗!!

푹자다못해 꽤나 늦잠을 자고 뒹굴었네요 ㅋ
더워지니 더 심해지는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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