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메갈논란의 함의에 관하여...

in #busy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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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뉴스 화면을 인용한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출연자인 이영자 씨도 이 사건에 충격을 받고 방송 출연을 중단하였으며, MBC는 사과와 해명을 계속하고 있지만 사건의 여파는 더욱 커질 것이다. 한국 방송에서 '일베' 의심 사고가 터지는 일은 이전에도 자주 있어왔지만, 이번 경우에는 영상의 흐름상 세월호의 희생자들을 '어묵'에 빗대 조롱한 일베의 행태를 연상케 했다는 점에서 사건의 중대성은 더욱 크다고 하겠다. 한편에서는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등 서브컬처 장르 종사자들 중 일부가 '메갈리아' 활동을 하며 논란거리에 오를만한 언행이 문제가 되자, 소비자들은 해당 인물의 퇴출을 요구하면서 그들이 참여한 작품에 대한 전면적인 보이콧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일베와 메갈리아 모두 특정한 정치적 신념을 표방하고 있으나, 실상은 말초적 자극만을 위해 타인을 차별하고 조롱하는 행태를 보이고, 그것을 신념의 표출로서 정당화하는 것을 반복한 문제 커뮤니티들이다. 이들은 지난 몇 년 동안 방송이나 게임, 애니메이션 산업 등에 스며들어갔고, 그렇게 들어간 인력들이 여러 문제를 일으켜왔다.

이들이 최근 문제가 되는 것은 실력과 함께 도덕성도 중요하게 여기라는 사회적인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금의 세상은 사람의 실력과 함께 평소의 가치관도 철저하게 검증한다. 실력이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그 사람의 가치관에 문제가 있고, 그것이 결과물에 그대로 드러난다면, 그 결과물로 인해 팀이나 회사의 전체적인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문제 인력들의 행태는 어쩌면 '무능'의 또 다른 모습일 수 있다. 능력이 좋은 사람은 보편적이지 않고 생소한, 혹은 파격적인 소재를 많은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돌려 말하는' 방법을 생각해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창의력과 표현력을 증명하여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철저한 사후 피드백을 받아 개선점을 찾고, 자신을 다스려서 문제시될만한 언행을 아예 하지 않는다. '일베'나 '메갈' 논란에 휘말린 인력들 중 일부는 작품을 적당 적당하게 만들면서, 그 작품으로 인해 어떤 문제가 벌어지는지에 대해서는 나몰라라하거나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이고, 그것이 대중의 공분을 사서 이미지를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만든다.

결국 대중이 문제 인력들의 퇴출을 요구하는 것은 '일베'나 '메갈'에서 '손절'하라는 의미 뿐만이 아닌, 철저한 검증을 통해 더 좋은 인력을 고용하라는 또 다른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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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alwolf 's created platform smartsteem scammed my post this morning (mothersday) that was supposed to be for an Abused Childrens Charity. Dude literally stole from abused children that don't have mothers ... on mothersday.

https://steemit.com/steemit/@prometheusrisen/beware-of-smartsteem-scam

소비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사겠다는 것을 사상탄압이라고 부르는 걸 보면 어떤 사고 방식인지 잘 알 수 있습니다.
돈은 고객이 아닌 회사에서 준다는 획기적인 발상이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회사에서 지급하는 돈도 소비자의 구입으로 발생하는 건데 말이죠.

소비자를 적대할만큼 그 '사상'이 소중한 것인지... 알 수 없군요.

한남은 필요없지만 한남의 돈은 필요한거죠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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