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법의 설탕 두 조각 : 미하엘 엔데]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지다

in #busy6 years ago (edited)

ddllddll5.JPG

thanks to. @zzing @kiwifi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책 읽은 이야기를 들고 왔어요!

그동안 틈틈이 책을 읽긴 했지만 뭔가 글로 남길 만큼 사색하며 읽지 못 해서..
오랫동안 책 이야기를 쓰지 못 했습니다.

이 책은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하여 단숨에 읽었던 책인데요
재미있어서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읽어주려고 구입을 하게 되었어요
곧 둥이들과 함께 읽을 날을 기다립니다.


1.jpg

주인공 렝켄은 아주 착한 아이예요
물론 아빠, 엄마가 렝켄의 말을 잘 들어주고, 다정하게 대해 줄 때만 말이지요.

여기서 문제는 아빠, 엄마가 렝켄이 원하는 것을 해주는 일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아이스크림을 세 개 먹고 싶은데 두 개만 사준다거나,
바다에 가고 싶다고 하면, 산으로 간다거나,
신발을 빨아달라는 부탁에 '네 일은 스스로 하렴' 이라고 말한다거나...

렝켄은 요정을 찾아가기로 결심합니다.
아빠, 엄마가 자기의 말을 잘 들어주도록 마법을 걸어 줄 요정을 말예요.

우여곡절 끝에 찾아간 손가락이 6개인 요정은 렝켄의 말을 아주 잘 들어주었어요
가려운 곳을 박박 긁어준다고나 할까요?

2.jpg

"엄마와 아빠를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내 말을 도대체 들어주지 않거든요....."

저런! 그래, 내가 어떻게 해 주었으면 좋겠니?

"상대가 한 사람이 아니라서... 나 혼자 두 사람을 상대하려니까 너무 힘들어요"

손을 쓰기가 상당히 어렵겠는데

"더구나 나보다 키도 훨씬 커요

원래 부모들이란 대개 그렇지

"나보다 키가 작으면, 둘이라도 문제가 이렇게 심각하지는 않을 텐데"

알았다! 내가 각설탕 두 개를 주마. 물론 마법을 부리는 각설탕이야.
그것을 네 엄마, 아빠가 눈치 채지 못하게 몰래 커피나 차 속에 넣으렴.
아무 고통도 없단다. 그 설탕을 먹은 다음부터는 부모님이 네 말을 들어주지 않을 때마다
원래의 키에서 절반으로 줄어들게 될 거야.
매번 절반으로 줄어드는 거지. 이해할 수 있겠지?


영업에 성공한 요정은 렝켄에게 설탕 두 조각을 건넵니다.
집으로 돌아온 렝켄, 그리고 그의 부모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3.jpg

아빠, 엄마의 키가 점점 작아져 모든 걸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된 렝켄은 매우 흡족했어요.
먹고 싶은 과자도 마음껏 먹고, 밖에 나가 해가 지도록 뛰놀 수 있었거든요.
커다란 침대에 인형을 잔뜩 가져다 놓고 뒹굴뒹굴 잠을 자기도 했어요.

그러나 즐거움은 잠시...

천둥이 치는 밤에 안길 아빠, 엄마의 품이 사라졌고,
정어리 통조림을 열다가 캔에 긁혀 피가 흘렀지만, 할 수 있는 건 없었어요.
밖에 나가 실컷 놀고 온 날엔 열쇠를 깜박해 집에 들어갈 수 없었죠

렝켄은 다시 요정을 찾아가기로 합니다.


이제 네가 결정을 내려야 해.
이 일을 앞으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말이야.
다시 되돌려 놓을 수 있는 시간은 이미 지나가 버렸어. 이해할 수 있겠지?

"아뇨"

기분 좋았니?

"처음에는 그랬어요"

네가 원한다면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될 거야.
네 엄마, 아빠의 키는 자꾸만 작아지겠지.
그렇게 되면 처음에는 너희 엄마, 아빠를 성냥갑 같은 데다 보관할 수 있지만,
나중에는 돋보기나 현미경이 있어야만 찾을 수 있게 될 거야. 그것 참 재미있겠지?

".........................."

물론 그 결정은 지금 네가 이 자리에서 내려야 해.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시 원상태로 되돌아갈 수 없게 되어 계속 그렇게 지내야 되거든.
살다 보면 그런 일이 종종 있잖아. 이해할 수 있겠지?
어서 네 생각을 말해 봐

"..........................혹시 다른 방법은 없나요?"

그 다른 방법이라는 것이 네 마음에 들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야.
아주 재미없는 일이지. 물론 네 입장에서 본다면 말이야.
네가 그 방법을 원할 것 같지도 않고.........

"그래도 한번 말씀해 보세요"

우리가 처음 만나서 네가 나한테 상담했던 때로 시간을 돌려 놓을 수는 있단다...(중략)
다만, 네가 그 설탕을 직접 먹어야 해. 지금 당장. 그게 유일한 방법이란다.

"그렇지만 내가 그 설탕을 먹으면 엄마와 아빠에게 일어났던 일과 똑같은 일이 내게 벌어지잖아요"

만약에 네가 네 엄마, 아빠의 말을 절대로 거역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겠지.


어릴 때는 아이가 주인공인 책을 읽으면 당연히 비슷한 또래의 주인공에 감정이입이 되곤 했는데...

이제는 자연스레 부모에게 감정이입이 되니, 렝켄 이 요망한 아이가 참 별로더라고요..ㅎㅎ

감히 엄마, 아빠를!! 이러면서요 ^_^;;

결국 마법의 설탕 두 조각은 렝켄의 입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고요?

비밀이예요! 안 알랴줌!! ㅎㅎㅎㅎㅎ


책을 읽으며 제가 느꼈던 건
부모와 자식 뿐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면서 반드시 필요한 건
배려를 바탕으로 한 소통이라는 겁니다.

부모(혹은 어느 한 쪽)라고 무조건 명령하고, 일방적인 얘기만 하거나...
자식(혹은 다른 한 쪽)의 요구나 의견을 거부하는 것이 특권인 냥 행동하면 안 된다는 것이죠

반대의 상황도 마찬가지 입니다.

서로 상대의 입장을 조금 더 헤아리고, 상대방의 기분을 조금이라도 생각해본다면...
소통한다면...

요즘 스팀잇에도 대화가 필요한 일들이 종종 일어나는 것 같아요.
부디 마음 상하는 일 없이, 잘 해결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일단 저부터 실천해야죠!!

둥이들이 손꾸락 6개인 요정을 찾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도록,
늘 귀 기울여 들어주는 엄마가 되어야 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안 그래도 작은 키, 더 줄어들면 얼마나 슬프겠어요...흑;;;

행복하기만 해도 짧은 시간이라고 하니까요!

즐거운 날들 되세요^_^

ps. 결말이 정말 정말 미치게 궁금한 분들...
힌트는 우리의 소화능력에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_^;

Sort:  

안알려주시다뇨....ㅠㅠ
우리의 소화능력에 있다니... 랭켄이 먹은 각설탕은 그냥 소화되서 화장실로 가버리고.. 아무것도 변한게 없는건가요....
어쨌거나 말 안듣는 아이들에게 들려주면 ㅎㄷㄷ할 이야기네요 ㅎㅎ

길마님!!!
소오름!!!
작가님이세요?!
우와~~~^-^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제 0회 짱짱맨배 42일장]2주차 보상글추천, 1주차 보상지급을 발표합니다.(계속 리스팅 할 예정)
https://steemit.com/kr/@virus707/0-42-2-1
현재 1주차보상글이 8개로 완료, 2주차는 4개 리스팅되어있습니다!^^

2주차에 도전하세요

그리고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요즘 동화는 거의 어른용인듯^^

아이들 책을 읽으며 느끼는 바가 많아요
그래서 자꾸 동화책을 사게 되네요^-^

둥이들은 분명히 요정을 찾아갑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스파를 걸라면 걸겠습니다. 원래 아이들은 그렇게 배웁니다. 직접 해봐야 알게되고 배우는 거죠. 단 절대로 하지 않아야 하는 일들에만 부모님들이 간섭을 하시면 됩니다. 모든 일에 간섭은 좋지 못합니다.

부디 현명한 둥이 들이 되어서 요정을 차장 가지 않기를...^^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부모가 되어야 겠습니다!!
둥이들이 요정을 찾아가기 전에 제가 먼저 각설탕을 손에 쥐고 있을까봐요~~^-^;

우앗! 저는 그 설탕을 못먹을거 같아요.엄마 아빠 말을 안어길 자신이 없...🙈그래서 결론이 더더 궁금하네용!결말 찾으러 책방에 가야겠어요.ㅎㅎ

봄봄님 설탕이 소화될 시간만큼만 꾹 참으시면 된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미하엘 엔데 정말 좋아해요 ㅠㅠ 모모 !

저도 모모 좋아해요
시간 도둑마저도 사랑스럽게 만드는 작가의 힘!^-^

마법의 설탕 두조각은 결국 렝켄 이 먹었네요.
세상일이 다 그런것 같아요.
서로 이해 와 배려가 필요해요.
설탕 두 조각을 우리 냥이들에게 먹여서 줄어들었으면 좋겠어요.
모두 너무 뚱뚱해요 ㅎㅎ

냥이들에게 각설탕이 필요하다니 그런 생각을 하신 옐로캣님 넘넘 귀여우신 걸요?! ㅎㅎ
이해와 배려가 있다면 참 행복한 세상일 거예요

동화를 읽으면서 어른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되었다는 말 완전 공감해요.
저도 렝켄의 불만이 이해가 되질 않았거든요.ㅋㅋ

아마도 아이들은 대부분 부모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니 이 동화를 읽어주면 오히려 부모말을 더 잘 들을 거 같은 걸요?ㅋ

둥이들이 좀더 커서 자기 의견을 피력하게 되면 뭐라고 할지 궁금해지네요.ㅋㅋ

그런 요정은 찾아가는 거 아니라고 못박아 둘까봐요ㅎㅎ
이제 점점 감정이입의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어요
자연스레 그렇게 되어가더라고요^-^;;

음 그렇군요....흠.... (하나도 안 궁금한 척...)

ㅎㅎ 유니콘님 진짜 안 궁금한 거 티나요!!!

둥이들과 읽기에 좋은 책인듯 하네요!!
부모 자식간에도 소통이 필수죠!! 뭐 사람사는 세상이 다 소통되면 좋겠지만...
결말 정말 미치게 안궁금 합니다~ ㅋㅋㅋ

독거님도 안 궁금하셨군요!!
어쩐지 저 혼자 신난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사람사는 데 소통이 필요하지만 쉽지 않다는 함정이 있죠

Coin Marketplace

STEEM 0.26
TRX 0.11
JST 0.033
BTC 64006.33
ETH 3077.08
USDT 1.00
SBD 3.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