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연어와 눈맑은연어는 지금...

in #busy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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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골부대 미파님 감사합니다

연어, 라는 말 속에는 강물 냄새가 난다.

이렇게 시작하는 소설이 있습니다.
혹시 읽어보셨나요?

네, 맞아요!
안도현 작가의 책 '연어'입니다.

이 책을 구입한 건, 지금으로부터 22년 전.
제가 중학생일 때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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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책을 펼쳐보고 추억에 빠져들었어요.
옛날 저희 동네 서점에서 산 책에는...저걸 뭐라고 말해야 하는지 모르겠는데..
암튼 저런 정보를 적어 둔 종이가 붙어있네요.

처음으로 용돈받아 책을 사기 시작한 게 초등학교 3학년 때였는데,
지금까지 남아있는 책이 몇 권 없어서 아쉬워요. 왜 그렇게 버리는 걸 좋아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쉽다고 해도, 뭐...지금도 잘 버리고 있긴 하지만요^_^;;

이 책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면 이래요.

『연어』는 안도현 시인의 섬세하고 시적인 감수성이 아름답게 피어난 작품이다.
연어의 모천회귀라는 존재방식에 따른 성장의 고통과 아프고 간절한 사랑이 시인의 깊은 시선으로 그려져 있다.
‘은빛연어’ 한 마리가 동료들과 함께 머나먼 모천으로 회귀하는 과정에서
누나연어를 여의고 ‘눈맑은연어’와 사랑에 빠지고 폭포를 거슬러오르며 성장해가는 내용으로,
목숨을 다하기 직전 산란과 수정을 마치는 연어의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운명이
시적이고 따뜻한 문체 속에 감동적으로 녹아 있다.
『연어』는 출간 후 20여 년 동안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비견되며 평단과 독자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아왔다.
[예스24 제공]

퍼왔습니다.

어릴 적 '연어'라는 책을 읽으면서 너무 감동받았던 기억이 나요.
서로를 그토록 사랑하던 은빛연어와 눈맑은연어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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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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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마트에 갔는데...
글쎄 거기에 은빛연어가...이런 모습으로 저를 반겨줬어요.

어머나...나를 만나러 여기까지 와주었구나...
그래, 내가 널 사서 맛있게 먹어줄게 훗!

다른 연어 친구들도 가득했는데...뭘 살지, 몇 개를 살지 고민하는 저를 보며
남편의 동공이 흔들리는 모습을 목격하고 말았습니다.

  • 연어 굽는 건, 처음 해보는 거 아니냐며...
  • 일단 하나 사서 해보고 잘 되면 더 사러 오자고...
  • 이거는 누구나 쉽게 구울 수 있는 거 진짜 맞냐고....
  • "자기가 못 한다는 말이 아니라, 처음해보는 거니까 일단 하나만 사자..."

그 눈빛...표정...말투....
어쩐지 사과를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에 어쩔 수 없이 5860원짜리 가장 싼 걸로 들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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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팬케이크가 그 모양 그 꼴이 난 이유는 프라이팬인 것 같았어요.
그래서 프라이팬도 하나 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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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님(@feyee95) 포스팅에서 연어를 구울 때 밑간을 하신 걸 본 것 같아서...저도 했어요!
(그런데 그 포스팅을 지금 막 찾아보려고 하는데...왜 안 보이죠? 분명히 파 뿌려서 드신 거 봤었는데...;;)

새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예열, 잠시 후 연어를 올려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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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진심 폭죽터지는 소리인 줄...
예열하고 불을 약간 줄인 뒤에 올렸어야 했는데 그냥 올렸더니요..
기름이 막 다 튀고 소리도 파파파박!!!!!!!!!!!!!!! 막 이러면서 난리가 났네요.

엄마가 뭐하나~~~구경하던 둥이들한테

"저쪽으로 피해!!!!!!!!!!!!!!!!!!!!!!!!!!!!!!!!!!!!!!!!!!!!!!!"
"이쪽으로 오지마!!!!!!!!!!!!!!!!!!!!!!!!!!!!!!!!!!!!!!!!!!!!"
하고 장군다운 모습으로 명령했어요!

저는 계속 "아 뜨거 띠..." "아 뜨거!!!!!!!!!!!!!!!!!!" 이러면서 견뎠습니다.
진정한 요리장인의 모습..

스타쉐프들의 고충을 느끼며...인고의 시간을 견딘 끝에 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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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이가 보더니 '우와'하면서 저를 향해 웃어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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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맛보더니 먹지는 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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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제가 냠냠했습니다.

연어는 토치로 살짝 그을린 뒤 초밥으로 만든 것과, 회로만 먹어 봤었는데...
구이로 하니 담백함이 배가 되는 것 같아요.
밑간에 따라 짭쪼롬함도 더해지니 반찬으로도 좋고요.

둥이들은 생선을 별로 안 좋아해서 매번 구워줘도 조림을 해줘도 안 먹기 일쑤인데...
연어는 구운 다음 덮밥으로 먹이면 비린내가 안 나서 잘 먹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렇게 오늘도 요리등급이 업되었네요!

둥이들이 깰 시간이 가까워 온 관계로 여기서 줄입니다.
감사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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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가 싹 사라지고 없네요. 엄마가 다 먹어 버린 것 맞나요?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은데 배가 불렀던 모양입니다.

그럴 지도 모르겠어요
아침 먹고 바로 구웠거든요^-^
하필 그 시간에 굽고 싶어져서요
다음에는 밥 시간 맞춰서 제공해주려고요
냠냠♡

아이구...
분위기 딱 깔면서 연어 시집으로 시작하시다가, 연어 먹는 것으로 마치시다니...ㅋㅋ

저 후라이팬 가지고 저도 집에서 후라이를 해 본적이 있는데, 웬만하면 괜찮은 후라이팬 하나 있는 게 더 낫습니다. 붙어서 멀 하지를 못 하겠더라고요. ^^

아...들러붙지는 않았는데..
몇 번 더 써보고 결정해야 겠어요^-^.
ㅎㅎ
방구리님도 저에게 낚이셨어요 오늘!!
와~~신난다!^^

도담님 소스는 없어요?ㅎㅎ
저도 딱 한번 해봤는데 둥이들이 왜 안먹는지 저는 알겠어요ㅋㅋ
22년전 책 이라고 해서 엄청 옛날사람이었네? 하고 계산해보니 저도 그때 중딩 ㅋㅋ 한창 통바지?입고 거릴 청소했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

소스 깜박했어요..ㅎㅎ
밑간을 하니 저는 그래도 먹을 만했는데..
아이들 입맛엔 별로였나봐요.
특히 랄라가 소스 매니아거든요.
케찹이라도 뿌려줬어야 하나...갑자기 반성을...^_^;;
저도 아까 96년도에 산 책이네?
22년??????????? 세상에.....왜 이렇게 옛날이야!!!!
했답니다. ㅎㅎㅎ

둥이들이 왜 안먹는지 저는 알겠어요ㅋㅋ

오늘도 시골별님의 팩폭에 명치 끝이 아려옵니다

오해십니다.
저건 제가 유아입맛이라 잘 아는 겁니다. ㅋㅋㅋ

저도 좋은거 다 해봤거든요. 파치님 볶음밥만 해주시죠?ㅋㅋㅋ

첫째가 주먹밥이랑 볶음밥을 좋아해서 그래요ㅠㅠ
왠만한 요리는 다 해요~

정말 너무하시네요
그러고보니 다른 요리를 본적이 없어요!!

원하시는 요리를 적어주시면 다음 포스팅 준비하겠습니다 형님

랍스터 버터구이죠. 당근.

랍스타는 손질이 힘들어서 건너뛰겠습니다 ㅎㅎ

형아도 나이 공개 했네
요즘 나이 공개하는게 유행인가???ㅋㅋㅋㅋ

이제 찌찌님 차례네요~자 며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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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제 블로그에 이미 공개 됐어요 미미님께서 신선하다고 하신 그 글에..... ㅋㅋㅋㅋ

ㅋㅋ 아까 이미 봤어요...다들 동생이었군 훗~이랬었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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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일 줄 알고.. 들어왔는데....😂

@ddllddll님의 책 리뷰가 처음이신가요? 그렇다면 추천드릴만한 포스팅이 있는데^^

제발 아무 것도 추천하지 마세요!!

먼저 시작한건 너님입니다 캬캬캬

누나한테 함부로 하네?

반성하는 의자에 앉아있습니다 누님

@ddllddll 님의 리뷰를 적극적으로 추천받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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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준비가 되신다면...
알려 주세요 ㅎㅎㅎ

안 됩니다!
@pediatrics
저 댓글을 쓴 파치아모란 자는 조심해야 하는 자입니다
https://steemit.com/kr-gazua/@epitt925/2ghiae
이글 먼저 보시길 권합니다

오호라 이렇게 나오셨겠다!!!

@ddllddll 이 글을 보니 더 관심이 생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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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엘엘님위 세치혀에 속으시면 안됩니다ㅠㅠ

ㅋㅋㅋㅋㅋ @epitt925 @ddllddll 두분 사이에서 어쩔 줄 모르는 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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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센스있으신 분이시네요 :)

@pediatrics님^-^
다음엔 책리뷰로 돌아오겠습니다!!
오늘은 본의 아니게 제게 낚...낚이셨어요;;;;;;;

ㅋㅋㅋㅋ 프라이팬에 요리된 연어가 된 느낌이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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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낚였습니다....ㅎㅎㅎ

연어, 라는 말 속에는 구이 맛이 난다 ㅋㅋ

연어는 초밥이 진리

미파형.png

미파형... ㅠㅠ

드디어 띨띨형의 희생양이 발생했네요 ㅠㅠ

멀쩡한 연어마저...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어까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골형이 할꺼도 기대된다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몇번 시도해봤는데....
개발자 모드 상태라 생각이 안남.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형아 이제 활동 시작하는거야???ㅋㅋ

아니.. 아직.ㅋㅋㅋㅋ
일하다가 머리가 아파서... 몰래 스팀잇 들어와서
친구들 블로그들 순회중.ㅋㅋㅋ

ㅋㅋㅋ 일하다 머리아픈데 왜 여길 들어와 쉬어야지 ㅋㅋㅋㅋㅋ

일은 아직 안끝나서 다시 해야되.ㅋㅋㅋㅋ

무슨 일을 하는데 잠도 안자고 하는거지.....;;
개발일이 그렇게 꼭 밤새고 해야하는건가...??

아......도란형
나한테 왜 이래요?
진짜!!!
ㅎㅎㅎㅎㅎ

나도 복수(?) 당할 날이 올 거라는... 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리안형 실력 어마어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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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책은 마음의 양식!

냠냠
머리도 채우고 배도 채워요^-^

오~ 이번에는 비주얼도 괜찮은데요
간장, 설탕, 와인 혹은 소주 조금(비린내 제거용), 파좀 썰어 넣은다음 졸여도 맛있어요~!!!
둥이들이 골고루 잘먹고 건강해지기를 바랍니다~^^

아는 조미료 다 쓰신거 같은데...재료가 연어인걸 생각하시기를 !!^^
저건 조림이 아니고 스테이크입니당~ㅎ

단순 스테이크보다 조림으로 했을때 애들이 더 좋아하더라구요
저도 조림만 먹어서 ㅎㅎㅎ

형아 요리도 할줄 알아??
멋있는 형이네???
ㅋㅋㅋ

어릴 적 '연어'라는 책을 읽으면서 너무 감동받았던 기억이 나요.
그래, 내가 널 사서 맛있게 먹어줄게 훗!

맛에서도 감동이 느껴지셨나요? 후훗~

둥이들이 안먹는 거 보니까 감동까지는... 아닌듯 하네요 ㅎㅎㅎㅎ

ㅎㅎ 저는 넘 맛있게 먹었어요
다음에 또 사려고요^-^
검동적인 연어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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