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나라를 만드는 방법

in #busy5 years ago

Book Reviewer @ilovemylife입니다.

무후는 오자를 자신의 군사(軍師)로 임명하면서 위나라의 부흥을 꿈꿨습니다. 그는 우선 오자로부터 나라를 튼튼히 하는 방법을 자문 받으려 했습니다. 오자는 무후의 질문을 받고 이전 역사적 사례를 언급하며 부국강병의 길을 이야기 합니다. 오자가 대답한 내용의 요점은 훌륭한 인재의 등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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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훌륭한 인재의 등용은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원동력임에 분명합니다. 오자는 인재를 등용할 때도 그들의 성향을 잘 파악해 별도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자가 강조한 점은 인재 성향별로 집단을 구성해 목적에 맞는 임무를 수행하게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으로 보면 맞춤형 인재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자의 인재 등용법은 조금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부터 세 번째까지는 보통 생각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이지만, 네 번째와 다섯 번째는 상식선에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가 말한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등용해야 할 인재는 “관직에 있다가 과실로 쫓겨나 다시 공명을 얻고자 하는 자들로 구성된 부대, 전에 지키던 성을 버리고 달아나 그 불명예를 씻고자 하는 자들로 구성된 부대” 등 입니다. 오자는 이들의 공명심과 명예회복을 노리는 절실함을 이용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요즘 공직자들의 인사청문회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합니다. 대한민국 지도층의 부정부패가 극심하는 생각과 우리사회의 청렴 수준에 비해 인사청문회 기준이 너무 높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 등이 어지럽게 교차됩니다. 인사청문회를 채용할 때, 미국의 제도를 참고했다고 합니다. 제도만 참고했지 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지는 않은 듯합니다.

미국에서 의회의 인사청문회에 출석한다는 것은 후보자의 청렴성과 도덕성 검증이 완료된 상태라는 의미입니다. 후보자에 대한 검증은 수사기관의 강도 높은 수사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의회 인사청문회에서는 후보자의 정책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질문과 답변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우리 같이 국회에서 청렴성과 도덕성을 가지고 따지다가 정책검증은 거의 하지 못하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습니다.

청와대 인사검증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법적인 문제도 해결되어야 한다네요. 개인정보보호와 관련되어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이 작동할 수 없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사전에 후보자의 부정과 부도덕을 걸러내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이 역시 빨리 시정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미국은 검증기관에서 원하는 정보를 후보자는 모두 공개해야 하고, 만약 공개하지 않으면 후보자에서 탈락한다고 합니다. 고위 공직자가 되려 한다면 모든 것을 정정당당하게 공개해야 하는 것은 마땅한 일입니다.

武侯問曰, “願聞治兵料人固國之道.” 起對曰, “古之明王, 必謹君臣之禮, 飾上下之儀, 安集吏民, 順俗而教, 簡募良材, 以備不虞. 昔齊桓募士五萬, 以霸諸侯, 晉文召為前行四萬, 以獲其志, 秦繆置陷陣三萬, 以服鄰國. 故強國之君, 必料其民. 民有膽勇氣力者, 聚為一卒, 樂以進戰效力, 以顯其忠勇者, 聚為一卒, 能踰高超遠, 輕足善走者, 聚為一卒, 王臣失位, 而欲見功於上者, 聚為一卒, 棄城去守, 欲除其醜者, 聚為一卒. 此五者, 軍之練銳也. 有此三千人, 內出可以決圍, 外入可以屠城矣.”

무후가 말했다. “군대를 육성하고 인재를 등용하며 나라를 튼튼히 하는 방법에 관해 의견을 듣고 싶소” 오기가 대답했다. “옛날의 명군들께서는 반드시 군신간의 예의와 상하간의 법도를 잘 세우시고, 관리와 백성들이 저마다 자기 직분에 충실하도록 했으며, 풍습에 따라 올바르게 가르치고, 훌륭한 인재를 가려 뽑아 부족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했습니다. 옛날 제(齊)나라의 환공(桓公)은 5만의 군사를 뽑아 제후들 가운데 패자가 되었고, 진(晉)나라의 문공(文公)은 4만의 전위대로 자신의 포부를 달성했으며, 진(秦)나라의 목공(穆公)은 3만의 특공대를 만들어 주변 적대국들을 굴복시켰습니다. 이처럼 강국의 군주들은 자기 백성들의 특성을 잘 헤아릴 줄 알았습니다. 주군께서는 백성들 가운데 담력과 기백이 있는 자들로 한 부대를 편성하고, 기꺼이 전쟁터로 달려가 자신의 용맹과 충성심을 보이려고 하는 자들로 또 한 부대를 편성하며, 높은 곳을 잘 뛰어넘고 발이 빨라 잘 달릴 수 있는 자들로 다시 한 부대를 편성하고, 관직에 있다가 과실로 쫓겨나 다시 공명을 얻고자 하는 자들로 한 부대를 편성하며, 전에 지키던 성을 버리고 달아나 불명예를 씻고자 하는 자들로 또 한 부대를 편성하십시오. 이렇게 편성한 다섯 부대는 그야말로 군의 정예입니다. 이러한 정예들로 3천명만 있으면 어떠한 포위망도 돌파할 수 있으며, 아무리 견고한 성도 무너뜨릴 수 있을 것입니다.”

훌륭한 인재 등용은 나라를 부강하게 만드는 지름길입니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무경칠서, 서울:서바벌인쇄, 1987
오기지음, 오자병법, 김경현(역), 서울: 홍익출판사, 2005
오기, 오자병법, 서울:올재클래식스,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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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very wonderful article brother,nice your works @ilovemylife

제대로된 공직자들이 많아야 하는데... 안 그런 사람들이 많다보니...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사회전체가 그런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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