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 영웅의 불편한 진실-故 심일소령 공적진위 확인-26

in #busy4 years ago

주락한(제7연대 대전차포중대 포수)

주락한은 1950년 6월 25일 당시 7연대 대전차포중대 포수로 보직되어 있었다. 그는 1965년 8월 10일 증언에 임한 바 있다. 그의 면담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언제 입대를 했습니까?) 6.25전쟁 전에 제2연대에 입대를 했습니다. 처음에 제2연대에 있다가 제7연대로 전속 갔습니다. (6.25전쟁이 막 나가지고 적이 왔을 때 그때 병력이 어떻게 되었습니까? 외출을 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그렇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7연대 대전차포 중대에 있었는데 당시 연대장은 임부택 장군입니다. (전차를 보셨습니까?) 네 시내에는 그 날 안 들어 왔습니다. (전차를 파괴한 적이 있습니까?) 그때 전차가 옥산포까지 10대가 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우리가 소양강 다리를 건너서 파출소 부근에 대전차포를 배치하고 있었는데 그때 거기서 분산된 병력이 다 안 왔기 때문에 대기하고 있으니까 경전차가 제일 앞에 3대가 나오고 그 뒤에는 중전차가 7대가 따라 나오고 그 뒤에는 보병이 따라 왔습니다. 거기서 나온 애들의 말을 들으니까 2대는 57㎜에 맞아서 파괴되고 3대째는 운전병만 죽었다고 합니다. 거기서 전차를 끌어오려고 해도 전차를 운전할 줄 알아야지요. 그런데 그때 소대장을 8기생인 심일이라는 분이 했는데 그때 옥산포 수문 옆에다 대전차포를 배치해 놓고 앞에 오는 전차를 사격을 했는데 잘 맞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해도 안 되고 전차는 가까이 오고해서 애들은 다 도망을 갔습니다. (네 그렇게 후퇴하는 과정은 말씀 안하셔도 알겠습니다. 후퇴하면서 무슨 특공대를 조직해서 전차를 파괴한 것은 없습니까?) 없습니다. (그러면 후퇴하면서 크게 자랑할 만한 것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그때 나오다가 춘천 방직공장 있는데서 전차가 한 대 나타나더니 병력이 1개 중대 가량이 뒤에 붙어 가지고 소양강 다리를 막 건너 왔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전부 그쪽으로 집중사격을 해도 전차는 그냥 건너오는데 그때 공병들이 그 다리를 파괴하려고 준비를 해 놓고 있었는데 전차가 막 오니까 그냥 못하고 왔습니다. 그래서 전차가 그리고 넘어 왔습니다. (그 다음에 특별한 것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그 다음 제7연대가 음성에 가서 전과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경험을 안했기 때문에 잘 모르겠습니다. 그때 저의 전연대가 1계급 특진을 했는데 확실한 내용은 모르겠습니다. (그 후 북진할 때 참가했습니까?) 네 (어디로 갔습니까?) 금산까지 갔습니다.”

주락한의 증언을 놓고 국방부군사편찬연구소와 육군군사연구소는 의견을 달리 했다. 국방부군사편찬연구소는 주락한의 증언을 심일의 자주포 파괴 증거로 활용했으며, 그의 증언은 육탄 5용사에 의한 자주포 파괴 증거가 되며, 특히 주락한은 육탄 5용사 중 한 명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육군군사연구소는 주락한은 심일 소대원이었지만 적 자주포 파괴와 관련된 증언은 직접 목격한 것이 아니라 들은 것으로 말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면서 임부택과 초산전사에서는 주락한을 육탄 5용사 중 한 명으로 지목하고 있으나 정작 본인은 특공대는 없었다고 증언한 것에 주목했다.

주락한은 심일의 소대원이었으나 자주포 파괴를 모른다고 증언했다. 다만 그가 소속된 포는 심일과 다른 포로서 나중에 소양교 부근에 배치되었던 2번포로 여겨진다. 6월 25일 비상이 걸리자 준비 되는대로 출동을 했기 때문에 심일의 1번포가 먼저 출동하고, 주락한이 소속된 포는 나중에 출동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후퇴하는 인원들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를 증언했는데, “2대는 57㎜에 맞아서 파괴되고 3대째는 운전병만 죽었다고 합니다.”라고 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심일 소대가 옥산포 수문 옆에다 대전차포를 배치해 놓고 앞에 오는 전차를 사격을 했는데 잘 맞지 않았다고 했으며, 그렇게 해도 안 되고 전차는 가까이 오고해서 애들은 다 도망을 갔다고 증언했다. 앞의 이야기와 자신이 직접 본 것으로 보이는 내용이 다름을 알 수 있다. 또한 주락한은 임부택의 증언과 초산전사에서 특공대원으로 지목되었던 인원이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특공대원의 존재여부에 대해서 알지 못했으며, 자신은 특공대원이 아니었다고 증언했다.

주락한은 적 자주포 파괴 상황을 직접 목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주락한은 육탄 5용사와 관련이 없고 직접 자주포를 파괴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즉 주락한은 특공조 운용에 대한 질문에 그런 것이 없었다고 답변해 육탄 5용사와는 전혀 관련이 없음을 증언했으며, 그의 증언내용 어디에도 그가 직접 자주포를 파괴했다는 내용은 없다. 주락한의 증언은 자신이 본 것 또는 직접 한 행위와 제3자로부터 들은 것이 혼재되어 있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그 구성에 있어서 논리적으로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이렇게 볼 때, 주락한의 증언은 25일 옥산포 자주포 파괴와 관련해서 직접 목격한 것이 아닌 제3자로부터 들을 것으로 직접적인 증언 자료로 채택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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