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편 절도(絶道): 보급로의 단절

Book Reviewer @ilovemylife입니다.

보급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과 같이 도로, 수로 또는 공로와 같은 교통 도로를 말합니다. 이를 통해 보급품을 전투부대에 운반하는 데 이용되는 수송로를 보급로라고 합니다. 어떤 특정 부대의 보급 지원을 위하여 사용되는 도로가 위치상 필수적인 경우에는 그 도로를 그 부대에 대한 주요 또는 주보급로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전, 평시 모두 보급로는 부대의 전투력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보급로를 유지하기 위해 충분한 경계를 제공하고, 방호할 수 있는 수단을 강구하고, 부대를 배치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보급로가 단절되거나 적의 수중에 들어가면 정상적인 작전을 수행할 수 없고, 부대의 전투력을 유지할 수 없게 됩니다.

武王問太公曰, 引兵深入諸侯之地, 與敵相守. 敵人絶我粮道, 又越我前後. 吾欲戰則不可勝, 欲守則不可久. 爲之奈何.

무왕이 태공에게 물었다. “군대를 이끌고 적지에 깊숙이 들어가서 적과 맞서고 있는데, 적이 아군의 보급로를 끊고, 아군의 앞뒤에서 압박하고 있어서 아군이 나가지도 물러나지도 못하는 상태에 빠졌습니다. 그리하여 아군은 진격하여 싸우려 해도 승산이 없고, 그 자리에서 굳게 지키려고 해도 식량이 떨어져 오래 버틸 수 없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太公曰, 凡深入敵人之境, 必察地之形勢, 務求便利. 依山林險阻, 水泉林木, 而爲之固, 謹守關梁, 又知城邑丘墓地形之利, 如是, 則我軍堅固, 敵人不能絶我粮道, 又不能越我前後.

태공이 대답했다. “적지에 깊숙이 들어가면 반드시 먼저 적지의 지형과 지세를 자세히 살펴서 되도록 유리한 지역을 찾는데 힘써야 합니다. 산림, 험한 요새지, 강이나 샘, 우거진 숲 따위의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굳건한 진지를 마련하고 관문이나 다리들을 철저하게 지킵니다. 그리고 성, 고을, 언덕, 묘지 등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지형들이 어디에 있는지 어떤 장점이 있는지 미리 알아두어야 합니다. 이와 같이 하면, 아군의 진영은 단단해질 것이므로, 적은 감히 아군의 보급로를 끊거나 아군 앞뒤에서 압박해 오지도 못할 것입니다.”

武王曰, 吾三軍過大林廣澤平易之地, 吾候望誤失, 卒與敵人相薄. 以戰則不勝, 以守則不固. 敵人翼我兩旁, 越我前後, 三軍大恐, 爲之奈何.

무왕이 다시 물었다. “우리의 전군이 울창한 숲, 드넓은 늪, 탁 트인 평야를 통과하다가 척후병이 제대로 살피지 못한 탓으로 갑작스레 적과 맞닥뜨리게 되었습니다. 적과 싸우자니 승산이 없고, 막으려 해도 진지가 단단하지 못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적이 아군의 좌우를 포위하고 앞뒤를 가로막았기 때문에 아군 병사들이 크게 놀라서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太公曰, 凡帥師之法, 常先發遠候, 去敵二百里, 審知敵人所在. 地勢不利. 則以武衝, 爲壘而前 , 又置兩踵軍於後, 遠者百里, 近者五十里. 卽有警急, 前後相知, 吾三軍常完堅, 必無毁傷. 武王曰, 善哉.

태공이 대답했다. “대군을 출동시킬 때에는 반드시 먼저 척후병을 멀리 내보내어 적진으로부터 200리 떨어진 지점까지 엿보게 하여 적의 주둔지와 움직임을 자세히 손에 넣어야 합니다. 만일 지세가 불리한 지역을 만나 아군이 어려움에 부딪치게 되면, 무충 전차를 이어서 임시 보루를 만들어 방어태세를 갖추고 나서 나갑니다. 그리고 두 부대를 뒤쪽에 배치하되 한 부대는 1백 리 뒤쪽에 두고 한 부대는 50리 거리에서 뒤따르게 하여 적의 습격에 대비합니다. 이렇게 하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사태가 갑자기 터지더라도 앞뒤의 부대가 서로 연락하여 구원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군의 수비 태세는 늘 완벽하여 무너지거나 다치는 일이 없습니다.” 이 말을 듣고 무왕은 칭찬했다.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이상 Book Reviewer @ilovemylife였습니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무경칠서, 서울: 서라벌인쇄, 1987
태공망(저), 육도삼략, 유동환(역), 서울: 홍익출판사, 2002
태공망(저), 육도삼략, 성백효(역),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