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와 통신

in #busy5 years ago (edited)

Book Reviewer @ilovemylife입니다.

신호와 통신이 사용된 것은 아주 오래되었습니다. 주로 주간에는 연기로, 야간에는 횃불로 급한 소식을 전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야 시대부터 횃불을 통신 수단으로 썼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고대 중국과 그리스 등에서도 횃불과 연기로 소식을 알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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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봉수 제도는 조선 세종 때에 체계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기록과 현재 남아있는 유적으로 판단해 보면, 약 10~40리 정도의 거리를 두고 서로 마주 보이는 높은 산꼭대기에 봉수대를 설치했으며, 전국적으로 약 610개의 봉수대가 운용되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전쟁터에서 신호와 통신은 꼭 필요한 수단이었습니다. 최고 장수의 명령이 말단 병사들에게까지 전달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통제수단이 강구되어야 했습니다.

신호연도 전쟁터에서 많이 사용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라의 김유신 장군은 반란을 다스리기 위해 전투에서 연을 만들어 사용했고, 고려의 최영 장군도 연을 이용해 성을 함락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전쟁터에서 연을 가장 잘 활용한 사람은 이순신 장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은 작전에 관련된 명령을 그림으로 그린 신호연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하늘 높이 띄워 멀리 있는 군사들을 지휘했던 신호연은 전쟁터에서 군사 정보를 손쉽고 빠르게 전할 수 있었습니다. 신호연은 이순신 장군이 왜군을 무찌르는 데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기록에 남아있습니다.

이외에도 전장에서 장수가 예하부대의 병사들을 통제하는데 사용했던 신호와 통신방법은 많았습니다. 부대를 주목시키기 위해 북과 징을 치거나 깃발의 높이, 색깔, 방향 등으로 부대를 움직이기도 했습니다. 이와 같은 통신방법은 부대의 움직임을 통제하는 것 이외에 부대의 단결과 통합을 이루는데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軍政曰(군정왈), 言不相聞(언불상문), 故爲金鼓(고위금고). 視不相見(시불상견), 故爲旌旗(고위정기). 夫金鼓旌旗者(부금고정기자), 所以一人之耳目也(소이일인지이목야). 人旣專一(인기전일), 則勇者不得獨進(즉용자부득독진), 怯者不得獨退(겁자부득독퇴). 此用衆之法也(차용중지법야). 故夜戰多火鼓(고야전다화고), 晝戰多旌旗(주전다정기), 所以變人之耳目也(소이변인지이목야).

병서에 이르기를 말소리가 서로 들리지 않기 때문에 징과 북을 사용하고, 눈으로 서로 볼 수 없기 때문에 깃발을 만들었다고 한다. 무릇 징과 북, 여러 가지 깃발 등은 사람들의 이목을 하나로 모으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하나로 뭉쳐지면, 용감한 자도 혼자만 나아갈 수 없고, 겁이 많은 자도 혼자 물러설 수 없으니, 이것이 많은 사람을 다루는 용병술인 것이다. 한편, 야간 전투에 불과 북소리를 많이 쓰고, 주간 전투에 깃발을 많이 쓰는 것은 적군의 귀와 눈을 현혹시키기 위함이기도 하다.

손자는 이 문장에서 부대의 내적 통제 방법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진법과 진법의 운용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로 징, 북, 깃발 등의 통제수단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고대 중국의 진법에서는 장수의 명령에 의해 깃발을 세우거나, 눕히거나, 돌리거나, 한 방향으로 향하게 함으로써 예하 장수가 그 명령을 받아 진격, 퇴각, 진형 변경 등을 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장수로부터 명령을 받은 예하 장수는 같은 요령으로 말단부대에 명령을 내리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최고 장수의 명령이 말단부대 병사들에게 까지 전달되어 일사분란하게 부대가 움직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시호통신은 최고 장수의 명령을 말단병사들에게까지 전달하는 목적도 있었지만, 부대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게 함으로써 용감한 자가 혼자 전열을 이탈하는 것을 방지할 뿐만 아니라, 비겁한 자가 혼자 뒤로 물러서는 것을 통제하는데도 이용되었습니다.

이상 Book Reviewer @ilovemylife였습니다.

참고문헌
손자지음, 손자병법, 김광수(역), 서울: 책세상, 2000
손무지음, 노양규 옮김, 365일 손자병법, 서울: 신한출판사, 2007
손자, 손자병법, 이현서(역), 서울: 청아출판사, 2014
이순신, 난중일기, 박종평(역), 서울: 글항아리,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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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기술이 발전되어 간편하게 통신을 할 수 있지만... 옛날엔 참 힘들었을것 같아요! ㅎㅎ

지금에는 비교할 수 없지만, 그래도 나름 정교한 신호통신이 있었다네요. 오늘날 사용하는 시호교신 요령도 옛것에서 유래했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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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그리고
이순신 장군 만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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