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응변

in #busy5 years ago (edited)

Book Reviewer @ilovemylife입니다.

오늘부터는 제8편 구변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통상 구변이라는 것은 아홉 가지 용병의 변화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고대 중국에서 아홉이라는 숫자는 제한 없는 숫자 즉, 무한대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구변은 병법에서의 무궁무진한 변화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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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의 중심주제는 임기응변입니다. 전략가는 원칙을 이해하고 상황에 따라 변칙을 쓸 줄 알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무수한 변화가 존재하고 확실한 것이 제한되는 전장의 상황 속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은 전략가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임기응변은 “기미에 따라 반응하고 변통하며,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알맞게 일을 처리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말의 유래는 중국의 수나라 말기입니다. 당시 각처에서 반란이 일어나 나라가 어지러운 상태였습니다. 반란세력 중에서 이밀(李密), 왕세충(王世忠), 이연(李淵, 훗날의 당고조(唐高祖))의 세력이 가장 컸습니다.

이 때 곽효각(郭孝恪)이란 자가 나타나 이연의 아들 이세민(훗날 당태종)에게 나머지 반란세력을 물리치고 정권을 잡을 수 있는 계책을 다음과 같이 알려주었습니다.

“왕세충은 날이 갈수록 다급해지고 있습니다. 힘도 다하고 계략도 다했으니 그 목을 효수하고 얼굴을 묶을 날을 발돋움하며 기다릴 수 있습니다. 두건덕이 멀리에서 와 학정을 돕고, 군량 운송은 막히고 끊어졌으니 이는 하늘이 그를 망하게 하려는 때입니다. 무뢰(武牢, 호뢰관(虎牢關))를 견고하게 하고 범수(氾水)에 군대를 주둔시키며, 일에 따라 적절하게 반응하고 변통하면 쉽게 이길 수 있습니다.”(世充日踧月迫. 力盡計窮, 懸首面縛, 翹足可待. 建德遠來助虐, 糧運阻絶, 此是天喪之時. 請固武牢, 屯軍氾水, 隨機應變, 則易爲克殄.)

여기서 곽효각이 말한 수기응변(隨機應變)이 바로 임기응변의 시초였습니다. 이 말은 이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인용하며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전장에서는 장수가 일반적인 용병원칙을 적용하되 상황에 따라서 그것을 변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군주가 명령했다고 해서 변화된 상황에서 그것을 지키기 위해 무모하게 군을 운용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지형에 대한 용병원칙을 알고 있더라도 상황에 맞게 이용할 줄 알아야 지형의 이점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孫子曰(손자왈), 凡用兵之法(범용병지법), 將受命於君(장수명어군), 合軍聚衆(합군취중), 圮地無舍(비지무사), 衢地合交(구지합교), 絶地無留(절지무류), 圍地則謀(위지즉모), 死地則戰(사지즉전), 途有所不由(도유소불유), 軍有所不擊(군유소불격), 城有所不攻(성유소불공), 地有所不爭(지유소부쟁), 君命有所不受(군명유소불수). 故將通於九變之利者(고장통어구변지리자), 知用兵矣(지용병의). 將不通於九變之利者(장불통어구변지리자), 雖知地形(수지지형), 不能得地之利矣(불능득지지리의). 治兵(치병), 不知九變之術(부지구변지술), 雖知五利(수지오리), 不能得人之用矣(불능득인지용의).

손자가 말하기를 무릇 용병을 함에 있어서 장수가 군주로부터 출정 명령을 받아 군을 편성하고 병력을 동원한 후에 작전을 할 때에는 다음과 같이 한다. 비지 즉 험하고 무너질 위험이 있는 지형에서는 숙영하지 말며, 구지 즉 여러 나라의 국경이 접하는 사통팔달한 요충지에서는 외교관계에 힘쓰며, 절지 즉 국경을 넘어 들어간 곳에서는 머물러서는 안 된다. 위지 즉 삼면이 둘러싸여 포위되기 쉬운 지형에서는 즉각 계책을 세워 벗어나며, 사지 즉 진퇴양난의 어려운 지형에서는 머뭇거리지 말고 즉시 결전을 벌여 위기를 벗어나야 한다. 길이라도 가서는 안 될 길이 있으며, 군대 중에도 공격해서는 안 될 군대가 있다. 성이라도 공격해서는 안될 성이 있으며 땅이라도 쟁탈해서는 안될 땅이 있으며, 군주의 명령이라도 따르지 않아야 할 것이 있다. 이렇듯 장수가 때로는 원칙을 따르고 때로는 예외적인 상황에 따라 무궁하게 변화하는 용병을 함으로써 이익을 얻는 방법에 통달했으면, 그 장수는 용병을 안다고 할 수 있다. 장수가 무궁하게 변화하는 구변의 이치를 통달하지 못하면 비록 지형을 안다 하더라도 지형의 이점을 능히 활용하지는 못할 것이다. 치병에 있어서도 다양한 상황에 따라 병사들을 다루는 무궁한 방법을 모른다면 비록 다섯 가지의 이점을 안다 하더라도 사람을 운용하는 요체를 얻지는 못할 것이다.

이 문장에서 손자는 장수가 용병과 치병을 능히 잘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용병 능력만 있고 사람을 다루는 데 능숙하지 못하든가, 사람은 잘 다루는데 용병능력이 없다든가 하면 훌륭한 장수라고 할 수 없습니다. 현재에도 훌륭한 지휘관의 덕목으로 꼽히는 것이 작전능력과 지휘능력의 겸비입니다.

사회생활 할 때도 임기응변은 필수입니다. 변화하는 상황과 조건 속에서 맞는 변화를 찾아내 조치하는 사람이 유능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상 Book Reviewer @ilovemylife였습니다.

참고문헌
손자지음, 손자병법, 김광수(역), 서울: 책세상, 2000
손무지음, 노양규 옮김, 365일 손자병법, 서울: 신한출판사, 2007
손자, 손자병법, 이현서(역), 서울: 청아출판사,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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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redible works brother.
nice post @ilovemylife

삶에서도 임기응변은 참 중요한것 같아요!!

출세하는 사람들을 보면, 임기응변에 능한것 같아요. ㅎㅎ.

역시! 제가 출세 못하는 이유가 여기 있었네요! ㅋㅋㅋ

스팀잇에선 훌륭한 스티미언이십니다. ㅎㅎㅎ.

임기응변을 잘하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살안남을수 있겠지요.

세상사는 지혜 중 하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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