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 백전백승?

in #busy5 years ago

Book Reviewer @ilovemylife입니다.

흔히 ‘지피지기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不勝)’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원문에는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로 되어 있습니다. 적과 나를 아는 문제는 전쟁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기초적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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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 아는 문제는 정보차원에서 적의 전투력, 훈련 정도, 보급 및 전투근무지원 능력 등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아군의 전투력과 훈련수준, 전투지원 및 근무지원 수준을 확인해 그에 맞는 작전계획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적과 나의 상태를 확인한 후에 싸움에 임하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습니다.

적을 모르고 나만 알면 어떻게 될까요? 자신만 알고, 적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벌인 전쟁은 무모함이 극에 달하게 되고, 결국은 패전을 맞게 됩니다. 다만 운이 좋다면 한 번쯤은 승리할 수도 있겠지요. 전적으로 실력이 아닌 그저 운으로 말입니다.

가장 최악의 경우를 손자는 적과 나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벌이는 전쟁이라 했습니다. 이런 사례는 보통 군주의 개인적인 감정이나 분노에서 출발하게 되는데, 모든 전쟁에서 패전하게 됩니다.

故曰, 知彼知己, 百戰不殆. 不知彼而知己, 一勝一負. 不知彼不知己, 每戰必殆.

그러므로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적을 모르고 나만 알면 승부는 반반이고, 적도 모르고 나도 모르면 싸울 때마다 위태롭게 된다.

이 문장은 손자 용병론의 추상적인 결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고, 적을 모르고 나만 알면 승부는 반반이며, 적을 모르고 나 자신도 모르면 싸울 때마다 위태로워진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관심을 가져야 하는 구절은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입니다. 손자는 이 문장에서 적과 나를 알고 있어도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고 하지 않고 백전불태(百戰不殆)라고 표현했습니다.

이것은 전장이 적과 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외의 다른 요소들도 있기 때문에 완벽한 승리를 알 수 없음을 지적한 것입니다. 손자의 신중함이 묻어나는 구절입니다. 그가 이렇게 표현한 것은 손자병법의 제10편 지형(地形)의 중요성을 설파하기 위함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로 제3편 모공이 마무리됩니다. 손자는 모공에서 대전략과 군사전략의 중요한 몇 가지 원칙들을 제시했습니다. 다시 정리해 보면 대전략으로서는 싸우지 않고도 승리하는 방법인 ‘부전이굴인지병(不戰而屈人之兵)’을 강조하며, 벌모, 벌교, 벌병, 공성 등의 순위를 언급했습니다. 군사전략으로서는 전투력 차이에 맞는 전략을 구사할 것, 군주의 용병에 대한 간섭 자제 등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용병의 전제조건은 지피지기임을 강조했습니다.

내일부터는 제4편 형(形)에 대해 소개합니다.

이상 Book Reviewer @ilovemylife였습니다.

참고문헌
손자지음, 손자병법, 김광수(역), 서울: 책세상, 2000
손무지음, 노양규 옮김, 365일 손자병법, 서울: 신한출판사, 2007
손자, 손자병법, 이현서(역), 서울: 청아출판사,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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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피지기 백전백승이건 백전불태건 전쟁을 떠나 삶 자체가 자신을 아는 것부터가 시작인듯 하네요!!

그렇죠. 나자신을 제대로 아는게 제일 중요하죠.

the beautiful nature brother,nice photography @ilovemylife

코인은 모르겠네요. 알면 좋은데 그쵸

그러게요. 알면 좋은데, ㅋㅋㅋ.

지피지기 백전백승! 손자는 몰라도 이 명언은 모르는 사람이 없죠.
근데 백전불태가 왜 백전백승으로 바뀐걸까요...

손자는 전장환경의 복잡성으로 인해 백전불태로 신중하게 접근했습니다.

예전에 저도 이 부분 읽으면서 패가 아니라 태라는 것을 알게되어서 기억에 남아 있었습니다. 시간 날 때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백전백승!! 백전무패!! 다 좋아하는 말인데..

백전불태 배워갑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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