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teem 라면을 끓이며 유감ㅠㅠ

in #busy5 years ago (edited)

저는 김훈 작가님 책이라면 무조건 읽던 왕팬임을 먼저밝히는게 오해가 없겠네요ㅎㅎ

2015년에 제가 어딘가에 썼던 부정적 서평이 갑자기 되살아나서 소개합니다 마침 어떤 스티미언께서 이책을 포스팅 하신걸 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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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을 끓이며. 김훈. 이런 ㅠ


함부로 흉내내수없는 그분의 어투로ㆍㆍ

김훈의문장들

김훈의 문장과 필치는 간결하고 힘이 넘치고 그 묘사는 피가 떨어지는 것들이어서 나는 늘 감동하며 아껴읽고 요약하고 다시 보며 존경했다.
그는 늘 먼 곳의 일들과 우리 기억과 지식이 닿지 않은 깊은 곳에서 피흘린 자들의 한숨을 애써 건져 올리곤 했으므로 나는 숨 막혀 했다. 자전거여행,공무도하,무진,개,.... 흑산,칼,현,남한산성....
그러나 오늘은 (책을 산 독자로서 ㅎㅎㅎ) 내 주제에도 감히 악평을 해도 된다면, ....

라면 ㅣ인분 개인적 소감

이번 책[라면을...]은 ‘광야를 달린 아버지이야기’ 외 몇 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므로 허망하여 피곤하다. 글로 옮길 수 없는 느낌들은 옮기지 않았고 풀어놓을 수 있는 것은 풀어서 글로 적어 놓은건 아닌지

빛은 어둠을 몰아내지 않고 어둠은 빛을 걷어가지 않는다. 빛과 어둠은 지속되는 시간의 가루들을 서로 삼투시켜 가면서 교차되는데, 그 흐름 속에 시간과 공간이 풀어져서 섞여있다. 어둠에 포개지는 빛이 비스듬히 기울 때 풍경은 멀고 깊은 안쪽을 드러낸다. 63.
열대의 바다에서 색은 공으로 소멸하지 않는다. 색들은 생멸을 거듭하면서 공을 가득 채운다. 열대의 바다에서 색과 공은 서로 의지해 있다. 색은 공의 내용이고, 공은 색의 자리이다. 색과 공이 서로 끌어안고 시간 속을 흘러가고 있다. 역대의 바다에서 색과 공은 동행한다. 83

감히 드는 느낌이 ‘아무것도 아닌덧을의 모음?’ 주검에서 피가 흐를 것인가?
아름다운 시인이 애써 줄여 어느 시 한 켠에 몇 자 등장시켰으면 좋을 것들이다. 왠지 김훈 작가님의 글로 여겨지지 않는다. ㅠㅠㅠ

그의 말 그대로이다. 김훈작가님은 스스로 지금 자신의 글이 헤메고있다고 자조한다

아! 밥벌이의 지겨움. ... 무슨 헛소리를 하려고 이 글을 시작했는지 모르겠다. 밥벌이는 밑도 끝도 없다. 72

여기 까지 읽고 머리가 아파서 집어던졌다. 혹시 뒷 부분에 멋진 김훈의 글이 있다면 누가 댓글 좀.....
김훈 책이라면 무조건 사보던 저이지만 이 책 이후 안보고있네요 ㅠㅠ
ㅡㅡㅡ
요기까지가 15년에 제가 써 둔 것인데
라면을 끓이며는 아직 책꽂이에 대기 중입니다 ㅎㅎ

포스팅하고 나서 다시 보니 제가 그때 엄청 이기적이란 생각이 듭니다.
흑산과 칼의 노래, 현의 노래는 정말 뼈를깍아 쓴 글일텐데
계속 그런 글을 기대하는 욕심일테니까요.
아마도 조정래시인님이 목숨걸고 [태백산맥,한강]을 쓰셨을 텐데
[허수아비춤]이 그에 못 미친다고 실망하는 꼴입니다. 이미 뼈와 살을 깍아버신 분에게 ...
...
@raah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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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개회사원의 변태(=변형)과정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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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

안읽어 봐서 모르지만 매번 보석같은 작품을 낳으려면
산모는 죽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겠죠 하지만 작가의 이름 만으로 무조건 사는 지같은 독자는 나름 기대하는바가 있습니다 ㅅㅅ

저도 좋아하는 작가에 대한 맹신이 있어 그 맘 잘 알아요. ㅎㅎ

읽다가 “머리가 아파서 집어던졌다” 지요?

그런데, “그런 책 끝까지 읽은 사람”이 다는 댓글은, 판단은 믿어볼 생각인가 봅니다.
그것 참….

그렇지요 무언가 보석을 뒷쪽으로 숨겨두셨을수도 있는데 제가 무식 조급해서 실수했다면 다시 봐야지요ㅎㅎ

단어의 배열이 서로서로
시너지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좋은 글입니다만...

님 말마따나
시 한켠으로보면 좋겠지 싶네요;;

그러게요 댓글들 보고 반성했습니다.
김훈, 조정래, 황석영 같은 넘사벽 거장들은 에세이도 그분 다웁기를 함부로 기대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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