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딸부자집의 여행

in #busy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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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는 딸 넷, 아들 하나. 아들은 막내다. 대략 감이 온다. 장인 장모의 삶은 아들을 얻기 위한 투쟁이었다. 다행히 4전 5기 만에 성공하셨고 막내아들은 제법 똘똘하게 커서 결혼하고 애 낳고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며 부모에게 효도하고 있다. 온 가족 올 A형의 소심한 핏줄답게 처가 식구들의 생존 방식은 첫째도 안정, 둘째도 안정, 셋째도 안정이다. 막내 처남의 생활 방식 자체가 최고의 효도이다. 그저 살기만 하면 효성 지수가 상승한다.
처가댁 식구들은 약간 과하다 싶을 정도로 가족적이다. 사위들의 시시콜콜한 일상까지 모두 공유되다 보니 인신을 구속당하고 있다는 느낌적 느낌이 들 때도 있지만 남인 척 지내는 것보다야 100배 낫다.
몇 달 전 처형의 제안으로 가족 여행을 가기로 했다. 장인 장모님 크게 불편하지 않을 때 해외라도 가보셔야 하지 않으냐는 말에 모두 동의했다. 디데이는 어버이날이 있는 오월 초,중순.
오월 초 요식업계는 연중 제일 바쁘다. 안타깝지만 나는 빠지기로 했다. 알고 봤더니 큰 형님도 못 가시고 작은 동서도 부산에 큰 프로젝트가 있어 못 간단다. 그래서 사위들은 모두 빠졌다. 올 A형 어른 한 무리와 초등생 중심의 아이들 한 무리가 수요일 오후에 괌으로 빠져나갔다. 나는 손수 인천 공항까지 배웅해 주고 돌아왔다. 사위 중 나만 인천 공항에 나간 이유는 유일하게 아내만 면허증이 없어서다. 역시 나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한다.
지금은 주말 저녁. 별일은 없는지, 아이들은 어떤지, 연락이 없다. 답답한 내가 그저께 전화하여 잠깐 통화한 것이 전부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려니 한다. 실로 오랜만에 한적한 시간을 즐기고 있다. 가끔은 먼 곳으로 여행을 보내 버리는 것도 괜찮다 싶다.
얼마 전 아내가 신용카드를 만들자고 했다. 나는 체크카드를 쓰고 있기 때문에 내키지 않았으나 꼭 필요하다고 하여서 하나 만들었다.
아내에게서 연락은 안 와도 소식은 온다. 18.00$. 신용카드 사용 내역이 문자로 수신되고 있다. 하필 십팔 딸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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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라밸의 위협...

내가 스팀잇을 하는 방법

주말 일과 시간에는 짬 나는 대로 댓글과 큐레이팅에 집중한다.(핸드폰)
주말 저녁에는 집중적으로 댓글과 큐레이팅을 하고 시간이 남으면 포스팅을 위해 졸릴 때까지만 글을 쓴다.(노트북)
평일 일과 시간에는 댓글, 큐레이팅하다가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재빨리 비지에 글을 써 놓고 임시 저장시켜 놓는다. 간혹 포스팅을 올리기도 한다.(핸드폰)
평일 저녁에는 밀린 댓글, 큐레이팅을 완료하고 낮에 써 놓은 글을 다듬고 보충해서 포스팅한다.(노트북)

이런 패턴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라이프 밸런스 문제가 아니라 스팀잇 밸런스가 문제다.
주말에는 짬조차 잘 안나고 평일도 점차 바빠지고 있다.
날씨가 좋아지는 탓이다.
우리 가게 음식 맛있다는 소문이 나기 시작하는 이유도 쬐끔 있다.
스라밸이란 것이 결국 한 쪽의 희생임을 깨달았다.
가게 잘 되는 걸 막을 수는 없으니 스팀잇이 희생당해야 한다.
아니면,,,, 음식을 맛없게,,,,
말이 씨가 되니 입조심!!
편하게 마음 먹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된다.
어쩔 수 없고, 당연하고, 누구라도 이럴 수 밖에 없는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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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늘은 주말인데 비가 오시네?
촌구석 답게 손님 구경하기 힘들다.
우리 사장님 굿판이라도 벌이자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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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혈액형 ; A형
내 혈액형 ; B형
아이들 혈액형 ; 모두 AB형
혈액형 성격론을 믿는 사람에게는 저주받은 한 사람이 보일테지.
그 동안 고생했고 앞으로도 고생길이 훤하다, 아내야... 어쩌냐... 이미 살아 버린 걸...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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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 시작할때 하루 1포스팅 하자~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어렵더라구요 ㅎㅎ 이틀에 하나 하는것도 힘들지경입니다. 2~3일 못하면 괜히 혼자 뒤쳐지는것 같고 ㅠㅠ 마음만 앞서가는 뉴비랍니다 ㅠㅠ ㅋ

저도 그러고 대부분 그럴게에요.. 맘 편히 하는 게 정답 아니겠습니꽈..

오늘같은날 스팀잇 열심히 하시면 딱이네요 ㅋㄲ
혼자만의 시간을 충분히 즐기시길 ㅎ

충분히 여유를 즐기고 있답니다..ㅎㅎ
이런 기회 종종 만들어야겠어요..

가족들의 여행으로 혼자 지내게되셨네요. 부럽다

전 요새 컴퓨터 키는 것도 귀찮아서 스팀잇은 오로지 핸드폰으로만 하고 있네요. 불편하긴 하지만 그래도 귀차니즘이 이기기에;;

장사가 잘 되어 바쁜 것은 좋네요. 주말에는 비 안 오면 좋겠어요 ㅠ

가족 혈액형이 재미있네요 ^^

주말에 비가 안 와야 매출에도 좋긴 한데요... 아주 아주 가끔 주말 비가 그리워질 때 있습니다.ㅎㅎ
특히 오늘 아무도 없으니 일찍 끝나고 집에 와서 편안히 있네요...ㅎ

아내분이랑 애들 보고싶으시겠지만 그래도 좀 홀로 편안하게 쉬셨으면 좋겠네요^^
음식이 맛있다고 소문나셨으면 엄청 바쁘시겠네요^^
주메뉴가 뭔지 모르겠는데 궁금하고 먹고싶어요 ㅎㅎㅎ

주메뉴는 피자 파스타구요.. 소문난 건 아니고 나고 있어서 조금씩 좋아지는 정도에요..
아직 멀었죠.. 가족없는 며칠 편안하게 보내려 합니다. 고맙습니다.ㅎㅎ

피자, 파스타 울 애들이 딱 좋아하는건데 ㅎㅎㅎ 피쉬님 일산, 파주 사시는걸로 아는데 그럼 매장도??? 싸장님이 아니라 스달결제는 못하겠군요 ㅎㅎㅎ

스라벨이 아주 절묘한 밸런스라 조정이 쉽지 않겠는걸요...
그래도 가게가 잘되셔야죠 ^^

그렇죠.. 가게가 잘 되야 월급도 따박따박....ㅎㅎ
스팀 가격 20만원 가면 혹시 전업을 생각할지도... 스팀 가즈아....

요식업에 종사하셨군요. ㅎㅎㅎ집에도 가게에도...모처럼의 기회아닌 기회로 사람이 없다니 주말을 맘껏 즐기셨으면 좋겠네요.ㅎㅎㅎ

아주 편안한 하루였어요.. 가게도 집도...
자주는 아니어도 가끔 이러면 좋겠습니다.
일기예보를 유심히 보다가 주말에 비온다 싶으면 가족여행을 보내버리는 방법이 괜찮을 듯 합니다.ㅎㅎ

ㅎ소식이 18달러 ㅋㅋ
음식은 계속 맛있게 하셔요.
이것 저것 쓸 글감은 있는데
다듬는 시간이 한시간은 걸리는 것 같아요.ㅎ
저 보다는 나으실 듯 합니다.

스텔라님 많이 바쁘신가 보네요..
저는 사실 글감도 문제긴 해요.. 그럭저럭 버텨 왔는데 언제 앵꼬 날지 저도 몰라요..ㅎㅎ

은근 음식맛있다고 자랑? ㅋㅋㅋ 먹으러 가야겠어욧! 가족들 여행 보내버리(!)셨으니 꿈 포스팅 하셔야지요! ㅎㅎㅎ평온한 주말 보내소서! 우리집 혈액형은 남편 AB, 아들들 A형, 저 B형.. 왠지 제가 힘들것 같지 않아요? ㅋㅋㅋ

꿈 포스팅..ㅋㅋ 그거 써 놨는데 엉망이라 못올렸다가 다시 쓰려니 막막해서 담번에 걍 올릴거에요..ㅎㅎ
간만에 편안한 주말이네요.. 만사가 귀찮습니다.
그나저나 여자 B형은 남자 B형이랑 다른데,,, 다 큰 어른 남자분 빼고는 별 문제 없어 보이는데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ㅎㅎ
현실에서의 장사가 잘 되시는게 더 좋죠!! ㅎㅎㅎ
스팀잇은 현실에서의 안정감을 바탕으로 하는 게 좋잖습니까~ ㅋ

아무래도 아직 스팀잇이 피난처가 되기는 힘드니까요..
현실의 안정감이 먼저겠죠..ㅎㅎ
가게 대박 함 나서 뽀나스나 두둑히 받아보면 좋겠네요..ㅎㅎ

스라벨은 영원한 고민거리같아요.
특히나 스팀이 이렇게 요동칠 때보면 치고있던 노트북도 미워보여욬ㅋㅋㅋㅋㅋ

ㅋㅋ 그렇다고 노트북 던지지는 마세요... 돈 들어요..ㅋㅋㅋ
와륄리포님도바빠 보이시는데요.. 균형 감각을 저는 점점 잊는 거 같아서 걱정이네요...
그래도 현실이 좀 더 중요해야겠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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