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만평(時代漫評) - 205. "개미와 베짱이" 우화의 진실

in #busy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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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와 베짱이는 이솝우화에 등장하는 이야기로서, 미래를 위해 계획하고 일하는 것의 가치에 대한 양면적인 도덕적 교훈을 주는 내용이다. 이 우화는 겨울을 대비해 음식을 모으는 개미와 따뜻한 계절동안 노래를 부르며 시간을 보낸 베짱이가 겨울이 오게되자 베짱이는 굶주림에 시달리다 개미에게 음식을 구걸하고 개미는 베짱이의 게으름을 비난한다는 스토리로 전개되어진다.

개미와 베짱이는 비록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이자 허구의 문학이지만, 예민한 어린이들을 상대로 읽히는 만큼 내용에 있어서는 진실에 가까워야 하고 현실적으로 납득이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하지만 어릴적 읽었던 동화책의 내용들을 다시 되새겨보면, 그 내용들 속에는 아주 많은 오류들이 있음을 알게된다. 어쩌면 동화작가들이야 제한된 환경 속에서 동물들을 속 깊이 들여다보지도 않고서, 그저 재미있는 한 부분만을 관찰하거나 생각을 하여 그것을 동화적으로 교훈적으로 엮어낸 것이기 때문에, 사실적인 특성들과는 멀어지는 수가 발생하는 것이 있을 듯하다.

더구나 시대적 흐름에 따라서 그 동화속에서 얻을 수 있는 도덕적 교훈의 가치관이 시대착오적인 모순을 드러내고 있음을 알게 될 때에는, 과연 이 동화를 아이들에게 계속 읽혀 주어야 하느냐라는 고민 아닌 고민을 하게 될 때도 있다.

이솝우화는 약 2000년전에 그리스인 이솝이 창작을 해서 구전되어지던 것을, 17세기의 프랑스 시인 "라 퐁텐" 에 의해서 정리되어진 것이다.

처음 창작되어진 시대도 그렀거니와 17세기 프랑스에서 살던 작가의 시대적 배경도 그러하겠지만, 그 시대의 도덕윤리관의 내용과 오늘날 현대의 도덕윤리관의 내용은 당연히 서로 다를 수 밖에 없다. 큰 틀에서 본다면, 인류사회의 진화적 과정은 보편적 선함을 추구하고 보편적 악함을 멀리하려는 발전적 과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지만, 시대적 문화적 사회적 특색에 의헤서 그것을 해석하고 정리해서 적용하는 것은 실로 다양한 특색을 지닐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토끼와 거북이, 개미와 베짱이 등의 동화들이 아직도 어린이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유익한 동화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그것이 과연 오늘날의 현대사회에서 출생해서 자라나고 있는 어린이들에게도 여전히 유익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을 품어본 적은 없는가?

예를 들어서, 과거 시대에는 투자시장과 투자기법과 투자를 위한 재테크의 개념등이 과거에는 아예 존재하지도 그러한 시장이 형성되어져 있지도 또한 정보망이라는 것 자체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한 시대에 살던 어린아이들 역시 문맹률이 높았고 도덕적인 습관이라는 것이 부모세대로부터 학습받고 물려받은 가치관의 유전에 의해서 당연히 그런 것이라고만 믿으면서 성장을 하던 시대였기 때문에, 그 시대에는 오히려 이솝우화에 등장하는 토끼와 거북이, 개미와 베짱이 등의 스토리만 가지고도 충분히 도덕적 교훈을 심어주는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시대에 태어나고 있는 어린아이들의 전반적인 기초적 지성수준은 그 유전자적 특성이 아예 과거 한 두세대전의 특성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월등히 용량이나 정보처리능력등에서 우수하다. 그래서 개미와 베짱이 같은 과거시대의 우화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면, 처음에는 멋모르고 가만히 듣고만 있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현실적으로 맞지도 않는 이야기라는 비판을 하면서, 나름대로 현대시대의 특성에 맞게끔 새롭게 개작한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를 흘리고 다니게 된다.

그래서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알아듣고서 그냥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현대산업화 시대의 특성을 가미시켜서, 투자가치적인 측면에서 개미가 하는 것이 얼마나 멍청한 짓인지, 베짱이가 하는 것이 얼마나 장기투자효용성이 큰 것인지를 따지면서 나름대로의 새로운 해석들을 하게 되는 것이다.

"개미는 일년 내도록 죽자살자 고생해본들, 개미신세 면하지도 못하는 거네요? "
"차라리 베짱이가 더 좋지요. 베짱이 같이 바이올린 연주 잘하면 부잣집 사모님한테 눈에 띄어서 겨울에 엄청 좋은 집으로 들어가서 행복하게 살 수도 있잖아요?"
" 잘 노는 것이 오히려 진짜 실력이에요. 잘 놀기 때문에 사교성도 좋고 사회성도 좋기 때문에 겨울 오기전에 베짱이가 돈 엄청 잘 잘 버어서 개미들 보다 더 잘 살수 있잖아요?"
" 개미가 봄 여름 가을 동안 열심히 일해서 겨울에는 집에서 편안하게 잘 살지만, 그 다음해에는 또 죽자살자 일 해야한다면, 차라리 개미로 안 살래요"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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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삐딱선 잘 타는 반항적이고 발칙한 성격을 가진 어린 놈들의 궤변을 들어주고 있자면 꿀밤 한번 쥐어박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나름대로는 초스피드 정보화 시대에 어린아이들이 과거시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정보를 흡수하면서 재가공과 해석을 하여 습득을 해가고 있는 것 같아서 대단하기도 하다.

또 한편으로는 이런 궤변적인 변형된 우화 스토리가 얼마전 시대에는 어른들에 의해서 사회비판적인 방식으로 회자되었던 것이라면, 지금 이 시대에는 어린아이들이 어른들보다 더 빨리 이런 식의 동화 이야기들을 궤변처럼 뒤틀어버리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풍자적인 우화, 사회비판적인 우화 식으로 말이다. 참 대단한 아이들이다.

과거에는 몇몇 저널리스트나 칼럼니스트등에 의해서 신문의 사설란 등에 기고되는 이야기들 중에서 우화나 동화스토리를 빗대어서 정치 시사 경제 외교등을 우회적으로 풍자하는 이야기들이 간간히 나타나는 것이 있었지만, 지금시대에는 어린 아이들이 나서서 이솝우화 등에 등장하는 도덕적 교훈을 담고 있는 옛날 이야기들을 이미 인터넷을 통한 정보습득과 더불어서 얻어진 속사정까지도 다 파악을 하고서는 새롭게 변형되어진 궤변론자의 우화와 동화 이야기들을 창작해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는 인터넷에서 보면 꽤 재미있는 주장들이 여러가지가 나온다. 먼저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설명을 하자면, 개미가 열심히 일한다지만 개미 중에 뼈 빠지게 일하는 일 개미는 겨우 20%안팎에 불과하다고 한다. 나머지는 병정개미, 여왕개미, 숫개미이다. 이들은 일하지 않고, 배짱이 보다 더 빈둥대다가 순간(전쟁할 때, 교미할 때)만 기다린다. 더구나 개미는 월동이 가능한 곤충이다.

반면 베짱이의 운명은 어차피 한 여름 뿐이다. 그것이 그들 수명의 전부다. 그들의 죽음은 동화에서처럼 비참한 게 아니라 참으로 짧고 굵게, 후손을 남기고 끝나버린다. 베짱이가 게으르다 하는데, 실제로는 날개를 비비면서 소리를 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데···.
이솝의 시절엔 육체노동의 가치가 더 절대적이었던 모양이지만, 오늘날의 관점으로 본다면 베짱이의 직업은 한마디로 예술가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할수록 그는 후세를 잘 이어지게 만들고 세상 만물은 비로소 여름이 왔음을 알게 된다. 그러니 이 얼마나 숭고한 일인가? 심지어 밤낮없이 그의 일은 쉬지도 않고서 계속 이어진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실제로는 엄청 게으르고 많이 놀면서 일하는 개미보다 오히려 더 부지런하고 생산적인 일을 하고 있는 베짱이가 더 훌륭한 존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이솝우화가 처음 쓰여지던 시대의 지식수준에서는 개미와 베짱이에 대한 생태학적 이론을 많이 아는 것이 없어서 그 짧은 지식 수준으로 창작을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니, 그냥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는 문제이기는 하겠다.

하지만 지금 시대처럼 풍부한 지식정보가 제공되어지고 있고 인터넷을 통한 언제든지 정보취득이 가능한 시대에, 과연 개미와 베짱이 같은 동화 이야기들이 아직도 어린아이들에게 도적적 교훈을 주면서 충분히 정신성장을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참으로 그 생각이 시대착오적인 것이 아닐까.

요즘의 아이들이 옛날 세대들의 어린시절처럼 개미와 베짱이 우화를 들려주기만 하면 " 아이고 재밌어" 라고 웃어댈 거라고 생각 하면서, 어린이 권장 도서와 아동용 우화 이야기들을 들려주려고 하는 것이 이미 엄청 시대착오적인 것이겠다.

지금의 시대에 살고 있는 어린아이들에게는 한참이나 구시대적인 도덕적 가치관을 심어주고 있는 몇 백년전의 동화 이야기들이 아니라, 오늘날 이 시대의 특성을 현실적으로 반영한 새로운 동화스토리들이 절실하게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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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읽었던 동화들 중에 보면... 이게 과연 교훈이 되나는 것들이 많이 있지요... 어찌보면... '국가주의'에서 비롯된 교육들이 아니었나는 생각도 해봅니다... 베짱이 처럼 살면 기득권 세력들이 피곤하니깐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또 다른 관점에서 보니 흥미 진진 합니다.
글을 엄청 잘 써내려 가시는것 같습니다. 부럽습니다!!

옛날 이야기에 지금의 상황을 반영해서 교훈을 줄수 있다면 지식이 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저 재미를 위한 이야기로 남아있는 것 같아요.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그런 것이니 팩트와는 다르더라도 적당히 이해해라...는 식은 더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약간 어렵게 느껴질수 있는내용이지만 쉽게 잘읽었습니다 즐점하세요^

동화는 동화일 뿐 현실이 아님을 인지합니다.
심청이는 아마 사이비종교에 빠진 광신도인가봐요.ㅎㅎㅎ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재밌게 잘 보았어요. 곤충의 습성이 이렇게 다른데 말이죠. 베짱이는 예술가적 곤충이라니 정말 그런것 같아요 ^^ 알고보니 건물주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구요 ㅎㅎㅎㅎ 그럼 좋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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