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만평(時代漫評) - 252. 지도자를 능가하는 통역관의 제스처와 말투

in #busy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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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나라의 최고정상이 공식적인 회담을 하게 되면 그 옆을 마치 그림자처럼 밀착해서 따라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경호요원도 아니고 비서관도 아니다. 다름아닌 통역관들인데, 각국의 언어가 다르다보니 외국어에 서툰 양국지도자가 마주하게 되면 그 전문통역관의 통역능력은 정상들이 내뱉는 공식적인 말 한마디 한마디와 정확하게 일치해야 하고, 지도자의 의중이 상대방에게 잘 전달 될 수있도록 중개 메신저로서의 보조적 역할도 잘 수행해야 한다.

두 나라의 최고지도자가 만나는 자리이지만, 정상외교 자리에서의 공식적인 대담이라는 것은 상호존중을 위해서 서로의 얼굴을 대하면서 미소를 지어가야 하고, 혹시라도 결례가 되는 실수를 하지 않을까 긴장을 하게 되지만, 실제로는 지도자보다도 통역관이 더 긴장을 하게 될 터이다.

그의 사소한 말 한마디 잘못 전달에 의해서 상대방 지도자가 괜한 오해를 살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단어 하나하나, 목소리톤과 한숨소리마저도 잘못 전달되어질까 긴장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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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미국트럼프 대통령의 통역관을 맡았던 자는 한국인으로서, 두 아이를 키우던 전업주부에서 시작하여 미국 백악관 소속의 통역국 총 책임자 자리까지 오르게 되었던 이연향국장(61)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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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뒤를 따르면서, 통역관 역할을 했던 것이 김주성 통역관이라고 하는데, 아주 젊은 나이의 통역관이라는 것이 돋보인다.

외교정상회담에서 지도자들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대화를 나누지만, 실제로는 통역관의 눈과 입을 더 많이 쳐다보게끔 되어져 있는 것이니, 어쩌면 진짜 정상지도자의 역할대행을 하는 것은 다름아닌 통역관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지도자들의 말투나 단어사용의 실수가 있더라도, 이것을 재치있게 넘어가게 만드는 중재자 역할을 하는 것 역시도 통역관이 할 수 있는 능력이기 때문에, 각국 정상들이 외교회담을 진행할 때마다 가장 애지중지하는 사람이 다름아닌 통역관일 수도 있는 것이고, 그 통역관을 유달리 잘 챙겨주고 아끼다 보니, 결국은 최고의 비서관이 될 수도 있는 것이겠다.

앞으로의 시대는 인공지능 통번역기를 활용한 외교회담에서의 대화가 얼마든지 가능해 질 것이다. 기술발전으로 인해서 아주 수준높은 고품격의 인공지능 통역기를 설치해두고 두 정상이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굳이 통역관을 불러들일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시대가 흘러도 국가 정상간의 외교회담에서는, 전문 통역관이 등장을 해서 지도자 바로 옆에서 상대방 말을 조리있게 해석을 하여 전해주는 것이 여전히 필요할 수 밖에 없는 것은, 국제외교관계라는 것은 결코 서류상의 서명관계로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쳐다보면서 마음과 마음을 전하고 대화를 나누어서 신뢰와 믿음의 연결고리를 형성시켜나가야 되는 인간적인 커뮤니케이션의 과정을 기본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겠다.

이 과정에서는 결코 인공지능의 통역시스템을 거쳐서 나오게 되는 직접적인 문장의 해석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웃음과 미소와 목소리와 몸짓제스처와 교묘한 말투의 장단과 목소리 톤의 높고 낮음까지도 다 고려하여 의사전달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대화기술의 다양성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문화적인 대화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 아무리 시대가 흘러가도, 국제외교관계에서 최고지도자를 보좌하는 통역관의 역할이라는 것은 인공지능 통번역시스템이 아무리 잘 발전한다도 해도, 그 고유의 역할을 잃어버리지 않고 그 필요성을 계속해서 요구받게 될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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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김정은과 트럼프도 이야기 내내 통역관과 눈을 마주치고 이야기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더라구요.
그만큼 중요한 역할이지 싶습니다.
오늘 통역관이 두 정상의 의중을 제대로 전달해 앞으로 좋은 횡보가 이어지길 바래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번역과는 다른, 비 논리적이지만 인간미가 넘치는 농담으로 분위기 반전을 시키고, 표정이나 어투로 그 말의 무게감을 조절할 수있는 사람간의 대화를 AI가 구현해낼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자동번역기의 한계는 분명 있을거라 봅니다.

인간의 감성마저도
마스터하게 된다면...

이라는 생각이 절로들어서 오싹함 마저도 느껴지네요 ;;;

잘 보고 갑니다.

과연 합의내용이 전부일지도 궁금합니다.. 아마 저 통역분은 아실텐데..

정말 자동번역에 대한 한계는 정말 있을겁니다..
이게 사람의 감정이 표출하는것과는 확연히 차이가 있으니깐요!
잘보고갑니다

저번에 동시통역사에 대해서도 들은 적이 있었는데 문화적 차이와 시사분야까지 알아야 해서 정말 빡세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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