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아전인수로 해석하는 우리네 교회

in #christianity5 years ago

우리네 교회만큼 성경공부를 많이 하는 나라도 별로 없다. 그러나 그 실상을 꼼꼼히 뜯어보면 기가 차는 일이 한둘이 아니다. 우리네 교회의 성경공부는 대부분 교단에서 배포한 성경공부교재를 사용한다. 교단에서 만든 교재는 교단이 숭배하는 신학자의 교리를 바탕으로 각색하여 만든 것이다. 그러니까 진실 되고 객관적인 성경해석일 확률이 무척이나 드물다. 지금은 시들해졌지만, 예전의 미국교회에서는 진지하게 성경공부를 하곤 했다. 그러나 교단교재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원어성경을 가지고 공부하며 원문번역에 충실한 여러 버전의 성경을 부교재로 사용하였다. 그래서 성경 공부하는 교인들은 상당한 성경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원어성경을 다룰만한 실력 있는 목회자도 거의 없지만, 드높은 교회직분을 가진 교인들도 진지한 성경공부에 별 관심이 없다. 그래서 예전에 필자가 개인적으로 아는 목회자들은 물론, 필자가 운영하는 인터넷사이트에서 무료로 원어성경공부를 해드리겠다는 광고를 낸 적이 있었는데, 신청한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ㅠㅠ 필자의 허접한 원어실력을 눈치 챘든지, 아니면 성경공부라는 말만 들으면 두드러기가 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탓인가 보다.ㅎ 그러나 적지 않은 교인들은 자신들의 성경지식이 상당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설교를 들으면 늘 아는 얘기만 나와서 그런 탓도 있고, 수십 년간 교회에 다니면서 들어 주은 성경지식도 적지 않아서 그럴 것이다. 그러나 우리네 교회에서 가르치는 성경해석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적지 않다. 그래서 그중 몇 가지를 추려서 생각해보고 싶다.

  1. 믿음

믿음은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절대적이고 필수적인 조건이다. 믿음이 없이는 아무도 천국에 들어갈 수 없으며, 하나님을 만날 수도 없다는 것에 누구나 예외 없이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그 믿음의 근거는 전혀 성경적이 아니다. 죄다 교회에서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가르쳐주는 것을 덥석 받아들이고 있다. 믿음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마음의 상태이다. 그러므로 성경에서 요구하는 믿음의 근거는 하나님이 인정해주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믿음을 근거로 천국의 자격을 확신하고 있다. 물론 그 근거가 성경의 구절을 찾아내어 들이밀기도 한다. 그러나 성경적인 믿음은 하나님의 능력이 드러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왜곡시킨 믿음에 불과하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나를 믿는 자는 내가 하는 일을 그도 할 것이요 또한 그보다 큰 일도 하리니 이는 내가 아버지께로 감이라(요14:12)

주께서 이르시되 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 있었더라면 이 뽕나무더러 뿌리가 뽑혀 바다에 심기어라 하였을 것이요 그것이 너희에게 순종하였으리라(눅17:6)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곧 그들이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새 방언을 말하며 뱀을 집어올리며 무슨 독을 마실지라도 해를 받지 아니하며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은즉 나으리라 하시더라(막16:17,18)

교회에 정규적으로 출석하는 교인들은 자신 안에 믿음이 있다는 것을 철썩 같이 믿고 있지만, 믿음을 인정해주는 사람은 담임목사나 주변 교인들이 아니라 하나님이시어야 하지 않겠는가? 목회자나 친근한 교인들이 말해주는 게 무슨 소용이 있는가? 천국에 가는 자격도 예수님이 허락해주셔야 하는 것이고, 믿음의 능력이 나타나는 것도 하나님이 인정해 주셔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에 하나님이 인정해주시는 믿음의 증거를 열거해 놓았다. 하나님이 인정해주시는 믿음은 주일 성수나 교회봉사, 십일조, 새벽기도회 참석 등과 같은 형식적이고 희생적인 신앙행위가 아니다. 하나님이 인정해주시는 믿음은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난다는 것이 골자이다. 또한 그런 믿음이 있는 사람들은 예수님이 하신 사역을 따라하게 되며, 예수님보다 더 놀라운 능력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말씀도 해주셨다. 그러므로 자신이 생각하는 믿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능력이 나타나는 믿음이 성경적인 믿음이다. 그러나 우리네 교회는 자의적으로 받아들인 심리적인 상태를 믿음이라고 호도하고 있다.

  1. 성령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1:8)

내가 말을 시작할 때에 성령이 그들에게 임하시기를 처음 우리에게 하신 것과 같이 하는지라 내가 주의 말씀에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 하신 것이 생각났노라(행11:15,16)

우리네 교회에서는 영접기도만 하면 성령이 들어오신다고 가르치고 있다. 그 근거로 드는 성경구절도 있다. 그러나 성령이 누구신가? 전지전능한 하나님이시다. 그러므로 성령이 들어오신다면 놀라운 영적 능력으로, 귀신을 쫒아내며 고질병을 치유하는 성령의 능력을 앞세워서 예수님과 사도들이 했던 사역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네 교회는 그런 능력은 사도시대에 끝났다는 신학자의 주장을 앞세워 무능하고 무기력한 자신을 변명하고 있다. 예수님은 세상이 멸망할지라도, 자신이 한 말씀은 절대로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셨다. 그러나 목회자들은 이런 말에 아무런 언급이 없다.

  1. 구원

구원은 우리가 예수를 믿고 교회에 나오는 가장 중요한 이유이다. 그러므로 이 구원의 잣대가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근거로 하지 않으면 엄청난 재앙을 맞게 될 것이다. 그러나 불행스럽게도, 필자의 불길한 예감이 들어맞고 있으니 안타깝고 답답하기 그지없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요3:5)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따르라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히12:14)

우리네 교회에서는 영접기도를 예수님을 영접한 것으로 가르치고 있지만, 예수님을 영접한 것은 전인격적으로 예수님을 받아들이고 목숨을 바치며 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사람의 의지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능력을 덧입어야 한다. 그래서 예수님은 성령으로 다시 태어난 성령의 사람만이 천국에 들어갈 수 있으며, 거룩하게 변화되고 사람들에게 화평을 부어주며 스스로 평안을 누리는 사람이라고 덧붙이고 있다. 그런 사람들은 성령의 증거와 변화, 능력과 열매로서 알 수 있다. 없다면 하나님과 상관없는 종교인일 뿐이다.

  1. 축복

축복은 교회에서 가장 많이 듣는 단어이다. 누구나 소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가장 중요한 축복은 영혼이 잘되는 축복이고, 그런 사람들에게 세상에서 잘되는 축복이 덤으로 부어진다고 약속하셨다. 그러나 우리네 교회에서는 영접기도를 하고 주일성수를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천국의 백성이 되는 영혼의 축복을 기정사실화하고 있기 때문에, 세상에서 부유하고 성공하는 세속적인 축복을 얻기 위해 희생적인 신앙행위에 몰두하고 있다.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요삼1:2)

위의 말씀은 천국의 자격이 확정된 영혼의 축복을 얻는 사람은, 모든 일에 잘되고 건강한 축복이 그 증거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네 주변에 있는 교인들을 잘 살펴보라. 영혼이 잘되었다고 믿고는 있지만, 하는 일마다 실패하고 고질병에서 허우적거리는 이들이 부지기수이다. 이렇게 영혼이 건조하고 냉랭하며 고단하고 팍팍한 삶을 사는 사람이라면 구원받은 영혼의 모습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네 교회에서는 성경말씀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왜곡해서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아무도 자신의 천국행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성령께서, 미혹의 영이 우리네 교회지도자들의 머리를 타고 앉아 자신들의 생각을 넣어주어 속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러므로 교회에서 배운 신앙의 척도가 성경적이 아니라면, 지금까지 믿고 있는 신앙방식은 아무런 열매가 없을 것이다. 열매가 없는 사람들은 어두움에 버리어져 지옥 불에 던져질 것이다. 끔찍하고 두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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