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공부만 하면 하나님의 뜻에 해박해지는가?

in #christianity5 years ago

우리나라는 글을 숭상하는 유교문화의 영향 때문에 공부하는 것에 열정적이다. 그래서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학교 졸업장이 고등학교 졸업장처럼 흔하게 되어버린 나라가 되었다.ㅎ 이러한 일이 교회에도 있다. 교회에 오면 하나님의 말씀을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듣고 있다. 뭐, 틀린 말은 아니다. 말씀이 곧 하나님이시니까, 성경말씀을 열심히 읽고 공부하여 하나님의 뜻에 해박해야 한다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예배시간에도 말씀을 가르치는 설교가 중심이 되어있고, 구역이나 셀 모임에도 성경공부가 주된 목적이고, 교회마다 성경공부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직분을 주어지고 교회 리더가 될 수 있으며, 해마다 이런 저런 유명한 교육 프로그램을 들여야 교인들에게 교육받으라고 성화이다. 그래서 수십 년 동안 교회의 요구에 순종하여, 교육을 열심히 받은 당신은 성경박사가 되었는가? 오홋, 그렇다고? 그렇다면 다행스런 일인가? 그래서 하나님의 뜻대로 삶에 적용하여 평안하고 형통한 삶을 누리고 계시며, 예수그리스도의 탁월한 종이 되어 영혼을 구원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열매를 풍성하게 맺고 계신가?

솔직히 말해보자. 없으면 없는 것이다. 없는 데도 있다고 우기지 마시라. 없는 데도 있다고 우기니까, 더 이상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것이다. 성경의 인물들을 살펴보라.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 이스라엘의 12지파의 족장이 된 야곱의 열두 아들들은 성경이 뭔지도 모르고 살다 세상을 떠나갔다. 기드온을 비롯한 사사나 다윗과 엘리사, 엘리야, 이사야, 예레미야, 다니엘 등의 선지자들은 모세가 하나님께 들은 율법에 대해서는 잘 알았겠지만, 그들이 삶에 적용했던 것은 율법의 지식이 아니라 깨달음으로 얻은 지혜였다.

예수님 당시의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을 보라. 이들은 지금처럼 성경이 흔한 시대가 아니라서, 값비싼 양피지와 두루마리에 기록된 모세오경을 비롯한 율법들을 달달 외워서 머리에 저장했던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앞서 언급한 성경의 위인들보다 율법지식이 덜하지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들의 해박한 율법지식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을 정죄하고 비판하는데 앞장섰다. 심지어는 하나님이신 예수님께 와서 율법을 가르칠 정도로 오만하고 교만했다. 그들의 최후를 아는 것은 어렵지 않다. 예수님으로부터 독사의 새끼라는 책망을 듣고 지옥 불에 던져졌음은 불 보듯 환한 일이다. 누구보다도 하나님의 말씀에 해박했던 이들이 이런 끔찍한 운명의 소유자가 된 것이 무슨 이유일까? 이들은 성경지식에 무지해서가 아니라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뜻에 대해 무지하였으며, 설령 알았다고 하더라도 이 뜻대로 살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원인이 무엇일까?

TV에서 보여주는 요리프로그램을 보면 유명한 요리연구가들이 나와서 맛있는 요리에 대한 레시피를 알려준다. 그러나 이 레시피를 노트에 적어서 집에서 해보면 이 맛이 나오지 않는다. 왜 그런지 아는가? 단순히 요리에 들어가는 재료나 요리방법을 적용한다고 해서 요리전문가와 똑같은 수준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리 요리연구가가 가르쳐준 대로 따라한다고 하더라도 그 맛이 나오지 않는 이유이다. 그래도 요리는 어느 정도 따라할 수가 있다.

적지 않은 목회자들이 자신들이 설교원문을 작성하지 않는다. 이들은 CD한장에 5백여개가 기록된 설교문을 참고하여, 이를 각색하여 자신의 설교에 적용한다. 그 설교문은 대부분 유명한 설교자들이 작성한 것이므로 내용도 탁월하고 깊이도 남다를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간과하는 것이 있다. 아무리 유명한 설교문을 가지고 똑같이 흉내 내더라도, 자신이 깨달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감동이 그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그래서 아무리 유명한 설교문을 보고 똑같이 설교하다라도, 자신이 작성한 것이 아니라면 그저 그러한 보통설교에 그치는 이유이다.

작금의 우리네 교회에서 가르치는 교육 프로그램들은 알파코스, G12, 40일 양육, 두날개, 전도폭발 등이다. 이 교육프로그램은 내용도 방대하고 교육기간도 상당히 오래 걸린다. 이 외에도 교회마다 외국의 박사학위를 받은 담임목사가 열정적으로 가르치는 성경공부시간도 적지 않다. 그러나 성경공부를 할 때는 눈이 반짝거리며 머릿속에 많이 저장되지만 정작 삶에서 적용하여 열매가 풍성하게 맺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는가? 그것은 스스로 깨달은 게 아니기 때문이다. 남이 깨달은 것이 아무리 멋져보여도 자신의 것이 아니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런데 아쉽게도 작금의 우리네 교회의 지도자들은 세간에 유명한 교육 프로그램을 들여와서 억지로 공부시키며, 평일에도 교인들은 교회로 불러 모아 성경공부를 하는 데만 열심이다. 아무리 좋은 교육프로그램이나 탁월한 능력의 성경교사가 가르치더라도 성경지식을 쌓아주거나, 설령 깊은 깨달음에서 나온 것이라도 그 깨달음이 남에게 그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마치 유명한 요리전문가의 레시피대로 요리를 했다고 하더라도, 요리사가 요리한 맛 같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해결책은 다른 게 없다. 남이 떠먹여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떠먹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매일 교회에 불러들여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하게 하거나, 깨달은 말씀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성경을 읽고 깨닫게 해야 한다. 말씀이 곧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신다. 그러나 설교를 많이 들어서 성경지식은 많지만 머리에 저장할 뿐, 가슴으로 내려오지 않으면 아무런 능력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성경을 읽어서 하나님의 뜻에도 해박하여야 하지만,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의 습관을 들여서 성령께서 깨달음을 주셔야 가슴으로 내려오게 되는 것이다. 또한 가슴으로 내려와야 비로소 행동으로 나타나게 되고, 말씀의 위력을 경험하며 성령의 열매가 풍성하게 맺히는 것이다.

그러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가 스스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들은 것을 말하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요16:13)

너희는 주께 받은 바 기름 부음이 너희 안에 거하나니 아무도 너희를 가르칠 필요가 없고 오직 그의 기름 부음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가르치며 또 참되고 거짓이 없으니 너희를 가르치신 그대로 주 안에 거하라(요일2:27)

그러므로 이제는 성경지식을 머리에 쌓아두거나, 다른 이가 얻은 깨달음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는 수고를 더 이상 하지 마시라. 이제부터는 스스로 샘을 파서 깨달음을 얻기 바란다. 그래서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의 습관을 들여서 성령이 주시는 지혜를 받아 깨달음을 얻고, 하나님의 뜻을 깨달았다면 삶에 적용하여 풍성한 성령의 열매를 맺으시기 바란다. 이제는 더 이상 남이 주는 물을 마시지 말고 성경을 규칙적으로 읽고 묵상하면서 성령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시라. 그 길만이 성령의 열매가 풍성하게 맺는 하나님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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