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의 하나님을 망각하고 있는 우리네 교회

in #christianity5 years ago

필자가 한적한 시골에 들어와 산지 오년이 다되어 간다. 꽃밭을 가꾸고 모종을 심어 꽃을 피워보기는 했지만, 원예 상토를 삽목상자에 넣고 씨앗을 뿌려서 발아시킨 다음, 어느 정도 자라면 포토에 옮겨 심어서 꽃밭에 모종하는 전문가들의 방법은 최근 해보았다. 예쁜 꽃을 감상하는 것은 좋아했지만, 이렇게 정성스럽게 키워보기는 처음이었다. 그래서 씨앗을 뿌린 후에 여리고 작은 새싹들이 흙 밖으로 얼굴을 내미는 것이 신기했고, 날마다 기도가 끝나면 이놈들이 얼마나 컸는지 확인하는 게 일과가 되어버렸다. 말하자면 필자도 모르게 사랑을 쏟아 붓고 있었던 셈이다. 최근 백일홍을 꽃밭에 모종하고 꽃이 피우기를 기다리고 있다. 키가 조그맣던 놈들이 제법 자라서 작은 꽃봉오리를 내미는 것을 보는 것을 즐거운 일이다. 이렇게 키운 놈들과, 그냥 꽃집에서 모종을 사다가 심은 놈들과 어떻게 비교할 수 있겠는가?

내가 주께 감사하옴은 나를 지으심이 심히 기묘하심이라 주께서 하시는 일이 기이함을 내 영혼이 잘 아나이다 내가 은밀한 데서 지음을 받고 땅의 깊은 곳에서 기이하게 지음을 받은 때에 나의 형체가 주의 앞에 숨겨지지 못하였나이다 내 형질이 이루어지기 전에 주의 눈이 보셨으며 나를 위하여 정한 날이 하루도 되기 전에 주의 책에 다 기록이 되었나이다(시139:14~16)

그는 그들 모두의 마음을 지으시며 그들이 하는 일을 굽어살피시는 이로다(시33:15)

하나님께서 세상을 지으셨으며 사람들을 지으셨다는 것을 모르는 크리스천은 없다. 하나님은 사람의 육체만 아니라 마음과 영혼까지 지으셨다. 그 과정을 다윗의 시편에서 자세히 말해주고 있다. 하나님은 자신을 은밀히 지으셨고, 어머니 뱃속에서 형체를 알 수 없어도 하나님은 잘 알고 계셨으며, 사람의 형체를 갖추기 전에 벌써 자신을 잘 알고 계시며 지켜보고 계시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렇다면 다윗만 그러했겠는가? 지대한 관심을 보이시고, 엄청난 사랑을 쏟아 부으시면서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불꽃같은 눈으로 지켜보고 계시다. 이렇게 지극정성으로 지으신 자녀가, 하나님 아버지를 배반한다면 어떤 심정이시겠는가? 마음이 찢어지며 분노와 실망이 앞을 가릴 것이 분명하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사 마음에 근심하시고 이르시되 내가 창조한 사람을 내가 지면에서 쓸어버리되 사람으로부터 가축과 기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 그리하리니 이는 내가 그것들을 지었음을 한탄함이니라 하시니라(창6:5~7)

위의 구절은 홍수로 인류를 멸망시키기 전에 기록된 말씀이다. 하나님은 자신이 지으신 백성들이 하나님을 무시하고 업신여기며, 하나님의 뜻을 경멸하고 자신의 탐욕과 쾌락을 추구하며 사는 것이 악하다고 하시면서 근심에 휩싸여서 사람을 지으신 것을 탄식하셨다. 결국 하나님은 노아와 그 식구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을 홍수로 멸절시키시고 나서, 괴로워하시면서 사람을 지으신 것을 후회하셨다. 왜냐면 자신을 닮아 지으신 사람들을 끔찍이 사랑하셨기 때문이다.

너는 다른 신에게 절하지 말라 여호와는 질투라 이름하는 질투의 하나님임이니라(출34:14)

질투는 일반적으로 애인이나 아내가, 남친이나 남편의 사랑이 다른 여자에게 옮겨갈 때 흔히 쓰는 단어이다. 하나님은 자신의 자녀들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자신을 질투의 하나님이라고 부를 정도이시다. 그래서 자녀들이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그 무엇이라도 질투하시며 분노하신다. 그러나 질투하시는 분이, 한낱 연약한 여인이 아니라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영혼을 지옥에 던져버릴 수 있는 두려운 분이시다. 그런 하나님이 우리에게 진노를 쏟아 부으신다고 상상해보라. 재앙이 따로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네 교회는 질투의 하나님을 외면하고, 조건 없이 무한한 사랑과 자비를 베푸시는 하나님만을 가르치고 있으니 기가 막히는 일이다.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사43:21)

전에는 우리도 다 그 가운데서 우리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의 원하는 것을 하여 다른 이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었더니(엡2:3)

위의 구절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만드신 목적을 콕 집어서 말씀하고 계시다. 하나님이 사람을 지으신 목적은 찬양과 경배를 받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당신은 그렇게 살고 계신가? 당신이 예수를 믿고 교회에 나온 목적이 무엇인가? 대부분의 크리스천들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하나님의 도우심과 축복하심으로 세상에서 잘되고 성공하며 부유하게 사는 것을 바라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예배의식에 참석하고 각종 희생적인 신앙행위를 하고 있다. 그러나 그 어디에도 자신의 존재이유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것이며, 이를 말로만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보여주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입만 열면 주여주여 하면서 하나님께 영광 돌린다고 하지만, 정작 하나님을 사랑하지도 않고 찾을 생각조차 없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계명을 지키는 자이고, 쉬지 않고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전심으로 성령의 내주를 간구하며, 하나님과 깊고 친밀하게 교제하려고 애쓰며 하루를 보내는 사람이다. 그러나 날마다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이들을 보기 힘들며, 날마다 쉬지 않고 전심으로 하나님을 부르는 기도를 하는 사람은 없다. 소수의 기도하는 이들도, 새벽기도회에 나가서 짧은 시간동안 자신의 유익을 구하는 목록만을 반복하고는 집에 돌아오는 이들이 전부이다. 그리고는 자신의 마음과 육체가 원하는 대로 살아가고 있다. 그러니 하나님의 진노에서 벗어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하나님은 자신의 뜻과 명령에 절대 순종하는 자녀들만 영원한 천국에 들이시고 싶어 하신다. 또한 그런 자녀들에게 이 땅에서 평안하며 형통한 삶을 허락해주신다. 그러나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한 교단교리를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착각하며, 형식적인 예배의식에 참석하고 희생적인 신앙행위를 반복하면서 하나님의 뜻에 관심조차 없는 이들이 지옥의 가장 뜨거운 곳에 던져질 것이다. 하나님은 스스로 질투의 신이라고 선포하셨기 때문이다.

크리스천 영성학교, 쉰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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