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훈련의 목적이 무엇인가?

성령께서는 오래 전부터 기초체력을 키우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기초체력을 키우는 것은 다름 아닌, 기도와 말씀을 습관적으로 들이는 영적 훈련을 말한다. 그래서 필자는 그간 십여 년간 해왔던 사역을 접고 지금의 사역을 하고 있는 중이다. 본격적으로 이 사역을 시작한지 아직 1년이 채 안 되었지만,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열정적으로 참여해 주셔서 적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는 중이다.ㅎ 그러나 이 기초훈련에 대한 기본적인 시각이 조금 부족한 것 같아, 오늘은 이 문제를 짚고 넘어가고 싶다.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습관과 성경을 규칙적으로 읽어서 깨달음을 얻는 목적이 무엇인가? 기도와 말씀은 하나님을 만나는 필수적인 통로이다. 그래서 필자가 기도훈련을 시키는 사역에 집중하는 이유이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주리고 목마른 영혼의 해갈을 위해 찾아와서, 필자가 요청하는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의 습관을 들이기 위해 무진 애를 쓰고 있다. 그러나 기도의 본질이나 목적을 상실한 채, 기도의 자세나 기도시간에 더 신경을 쓰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아랫배에 힘을 주고 혹독하게 기도하라는 필자의 주문을, 마치 태권도의 품세를 익히듯이 혹독한 기도 자세를 유지하는데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특정한 자세나 많은 기도시간을 보시는 게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마음을 읽고 계시는 분이다. 그러므로 기도할 때마다, 자신의 마음이 하나님께 온전히 향하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야 할 것이다.

다시, 본 주제에 돌아가 기도와 말씀의 습관을 들이는 기초훈련의 목적은 무엇인가? 성령이 내주하는 영적 습관을 들여, 성령과 깊고 친밀하게 교제하며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이런 말을 읽으면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가슴으로 쉽게 와 닿지 않는 분도 적지 않을 것이다. 물론 이는 평안함이나 자유함 등의 성령이 내주하는 느낌이나 기적을 불러일으키는 기도의 능력을 통해서도 알게 되겠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 가슴 안에 새겨지는 것이다. 즉 기도와 말씀의 습관을 들이는 기초훈련의 목적은, 십자가의 보혈이 내주하게 하기 위함이다.

오, 십자가의 보혈이요? 그 얘기는 그 동안의 설교에서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어왔어요. 그래서 저도 잘 안다고요. 그런가? 물론 그럴 것이다. 신앙의 연륜이 쌓인 만큼이나 예수님이 십자가가에 흘리신 보혈사건에 대해 들어왔을 테니까 말이다. 그래서 당신은 그 보혈의 능력을 삶의 현장에서 체험하고 계신가? 아니면 기독교의 교리로서 학습되어진 지식을 머리에 저장하고, 설명할 때마다 꺼내어서 앵무새처럼 사용하는 학습내용에 불과하지는 않은가?

십자가의 보혈을 지식으로 저장하고 있는 것과, 가슴속에 새기고 있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럭셔리하고 멋들어지게 생긴 명검을 생각해보자. 일본사람들은 검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일본사람들의 정신적인 지주가 바로 사무라이 정신이다. 그러나 사무라이 정신과 칼은 떼어내고 생각할 수가 없다. 그래서 그들은 칼을 숭배하는 경향이 있고, 실제로 조상이 쓰던 명검을 가보로 이어내려 오는 집안도 적지 않다. 그러나 칼자루장식을 멋지게 하고 화려한 명문을 그려 넣은 칼집으로 폼 나게 보일지라도, 칼의 목적은 무엇인가를 자르는 데 쓰는 물건이다. 그냥 걸어놓고 감상만 하는 칼에 불과하다면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는 말이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사53:5)

예수님의 십자가의 보혈도 마찬가지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희생의 피를 흘려주신 목적은 우리의 죄를 용서해주시기 위해서이다. 죄 때문에 우리의 삶이 각종 불행한 사건으로 고통당하며 살다가, 끝내는 꺼지지 않는 불이 활활 타는 지옥에 던져지게 된다. 하나님은 죄를 가장 싫어하시며 죄를 가까이 하실 수가 없는 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조상 아담의 죄의 대가로 타락한 옛사람의 육체를 지니고 있는 한 죄에서 벗어날 수가 없고, 악한 영이 쳐 놓은 죄의 덫을 밟아 영혼과 생명이 사냥 당하는 것이다. 이 불행의 사슬을 끊어 놓은 사건이 바로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이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대신 지시고, 십자가의 형벌을 당하셨기 때문에 죄가 없어졌다는 기쁜 소식이 바로 복음이다. 그러나 이는 자동적으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구세주를 믿는 믿음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당신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을 믿는 믿음으로 보혈의 능력을 삶의 현장에서 누리고 계신가? 평안과 기쁨과 자유함을 누리는 삶을 살고 계신가? 고질병이 치유되며 귀신을 쫒아내고, 삶의 지난한 문제를 기도로서 해결하고 계신가? 당신 안에 그리스도의 보혈이 가슴속에 새겨져 있다면, 말로만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그 능력을 체험하고 있어야 한다. 아니라면 아닌 것이고, 없다면 없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가 성령의 명령에 따라 기초체력을 튼튼히 하는 기도훈련을 하는 이유이다.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의 습관을 들이고, 성실하게 말씀을 읽어 묵상함으로 깨달음을 얻는다면, 비로소 성령이 함께 하는 능력이 당신의 가슴에 새겨지게 된다. 그게 바로 보혈의 능력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의 능력이 당신의 가슴에 새겨질 때 비로소, 죄를 추구하고자하는 타락한 옛사람인 자기 자신과 싸워 이기며, 죄를 부추기며 걸려 넘어지게 만드는 악한 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것이다.

당신이 그동안 적지 않은 신앙의 연륜을 쌓고 묵직한 교회 직분을 자랑하고 있어도, 보혈의 능력이 없기 때문에 기도의 능력이 없으며 고단하고 팍팍한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이다. 그러므로 지금이라도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와 말씀의 훈련을 받아, 성령과 동행하는 영적 습관을 들이시길 바란다. 그 길만이 당신과 당신 가족이 영원한 천국에 들어갈 자격을 얻으며, 이 땅에서 평안하고 형통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되는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