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in #comment6 years ago

빛나는
아름답고 영롱한 영상이나 지루했습니다. 시각 장애인들에게 있어 영화라는 매체를 생각해보게 되네요.

레디 플레이어 원
놀라운 영화입니다. 역시 스필버그라는 말이 절로 나오네요. 그는 또 하나의 환상을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게임 세대로서 많은 부분 공감하며 몰입하게 됩니다. 스필버그는 가히 길이 남을 감독입니다.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
억지로 봤습니다. 아내가 이 시리즈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다만 시리즈는 한 번 시작하면 관두기 어렵다는 말을 하고 넘어가지요.

팬텀 스레드
손에 꼽을 정도로 좋아하는 감독의 신작이기에 기대를 많이 했으나 아쉽네요. 물론 이 영화는 범상치 않은 영화입니다만, 제가 바랐던 만큼의 강렬한 감상은 하지 못했습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지난 날 감독의 펀치드렁크한 사랑에서 탄산은 빠지고 풍미는 더했달까요. 가능한 사랑의 변주라는 주제에서 궤를 같이합니다. 그렇죠, 교과서적인 사랑의 정의는 없습니다. 어떤 사랑이 어떤 사랑보다 더 우월하다거나 적절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사랑의 양태는 가지각색, 한 사람과 한 사람만의 긴밀하고 고유한 관계라는 것에서 이 같은 이야기가 더 빛을 발합니다. 실제로 이런 사랑은 있을 수 있는 겁니다. 사랑의 본질을 꿰뚫었다는 것에서 감독의 통찰을 엿봅니다.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억지로 졸면서 봤네요. 절절한 가족사도 어째 미숙해진 장르적 요소에 무뎌집니다.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흥미 있게 봤습니다. 묘사와 서사 면에서 독특함이 느껴집니다. 거기에 기법까지 세련 돼 사람과 사람 사이 진짜 감정에 가닿았습니다. 성공한 영화입니다. 대만 영화인지, 하여간 최근 현대적인 주제를 다루는 중화권 영화의 약진이 눈에 띕니다.

아메리칸 허슬
즐겁게 봤네요. 좋아하는 배우들의 연기를 원 없이 봤달까요. 이야기 자체도 지루하지 않고, 여러모로 좋았습니다. 진실이 무엇인지 거짓과 익살의 난장 속 사람들을 관찰하게 됩니다.

스테이션7
러시아 영화인데 좋았습니다. 주제나 기법 면에서 모두 높은 수준을 보여줍니다. 소련 시대, 조국애라는 미명으로 부당한 희생을 감내한 씁쓸한 영웅들의 모습을 봅니다. 국가주의의 만행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아메리칸 메이드
개인의 부패는 사회를 닮기 마련입니다. 어찌 배리의 일탈이 한 개인으로부터 비롯됐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래도 한 마디 하자면, 참으로 짧고 굵게 살다갔네요. 선악의 지평을 넘어 남자로서 한번쯤은 꿈꾸는 삶이기도 하죠. 영화도 재미있고, 톰 크루즈 또한 보기 좋았습니다.

이 투 마마
생각했던 것보다 무거웠네요. 성을 소재로 가볍게 진행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것을 목표로 하는 영화로 보입니다. 그들의 경험이 해방인지 방황인지는 모르겠으나, 썩 즐겁진 않습니다.

트로픽 썬더
아무리 그래도 너무하다 싶습니다. 좋은 배우로 막장 영화를 만들겠다는 뜻은 알겠는데, 원, 적당히 해야죠. 아내가 같이보다가 질겁을 하고 방으로 들어갔네요.

명탐정 코난: 진홍의 연가
아내는 추리물이라면 다 좋아합니다. 저 역시 명탐정 코난은 어렸을 때 만화책을 잠깐 본 적있네요. 애니메이션은 처음인데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코난은 대체 언제 커질까요.

분닥 세인트 2
시리즈가 옳았음을 보여줍니다. 3편은 언제 나올까요. 확실히 이 영화는 범죄물에서 독특한 영역을 점하고 있습니다. 현대판 십자군인 셈이지요. 속편을 기대합니다.

로드 투 퍼디션
너만큼은 내 삶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는 킬러 아버지의 메아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다만 영화는 전체적으로 지루했네요.

플로리다 프로젝트
아주 좋았습니다. 연출도 좋았고 배우들의 연기 또한 생생합니다. 소재나 주제 모든 면에서 탁월했습니다. 색감 또한 예쁘고 상징을 가미한 결말 또한 아련합니다. 무니의 시점으로 보면 이렇게 처연한 동화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많은 어른들이 감독의 시선처럼 그 아이의 손을 잡고 어딘가로 달려가고 싶을 겁니다.

퍼시픽 림: 업라이징
전작보다는 많은 면에서 떨어지나 오락 측면에서 속편이 기다려집니다. 프리커서를 직접 잡으러 간다니, 기대가 되네요.

원더
간만에 아내와 진지한 영화를 봤네요. 현실적이면서 쓰라린 이야기입니다. 어기를 주인공으로 두면서도 어기 주위 사람들의 관점을 보이는 방식이 좋았습니다. 어쨌거나 원더가 계속 웃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블랙 팬서
마블의 화려함은 더 이상 가볍지 않죠. 다양한 조각들이 하나로 모일 때의 짜릿함. 이대로라면 저는 마블의 영원한 팬이고자 합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최근 이 이상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지 못했습니다. 단순히 시각적인 화려함을 떠나 수많은 인물들의 엇갈리는 서사, 그 속에서 피어나는 희로애락. 이 시점 어벤져스는 단순한 히어로 영화가 아닙니다. 짧지만 집중적으로 그 어떤 시리즈보다 강력한 일종의 브랜드가 된 것 같습니다. 타노스의 강력함에 혀를 내두르게 되네요.

제8요일
조지와 아리 모두 장애를 극복했습니다. 조지는 자유로이 삶이라는 장애를 스스로 극복했고 아리는 사람들의 시선과 틀에 박힌 일상을 극복했습니다. 생각보다 깊은 얘기를 은유적으로 하는 영화였네요.

리틀 포레스트
혜원이는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진짜 고향이 있어서요. 현대 도시인 중 혜원이처럼 모든 걸 내려 놓고 싶을 때 머무를 수 있는 고향이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매혹당한 사람들
이런 이야기에 흥미를 갖고 자주 접해서인지, 어째 식상한 감이 있네요. 선하고 평범한 사람들이 우연이 점철된 삶이라는 회오리에 얼마든지 악해지는 게 우리 현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삶이란 참 무서운 것이지요.

캐쉬백
독특했으나 뱉고 싶은 사탕처럼 매력은 없네요. 성적인 묘사를 굳이 그렇게 해야 할 필요가 있나 회의도 들고요.

궁합
재미없습니다. 관객과 궁합이 안 맞네요. 이승기라는 탤런트를 생각합니다. 욕망이 커 보입니다. 욕망 자체는 나쁜 게 아닙니다. 그러나 한 가지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부득이하게 다른 걸 포기해야만 할 때가 있습니다. 본인이 딱 이 정도의 연기 폭을 견지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자 한다면 할 말은 없네요. 그러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진의에 의심이 가는 겁니다.

카이로의 붉은 장미
우디 앨런은 부정할 수가 없죠. 지난 날 보지 못했던 영화 한 편을 거의 무작위로 감상해도 하나같이 다 좋으니까요. 우리 모두 시칠리아의 모습으로 영화를 감상하는 걸 감독은 더할 나위 없이 정확하게 짚어냅니다. 이 날카로움이 재치 있는 위트로 부드럽게 표현되는 게 감독 최대의 장점입니다.

클로즈 업
너무 기대를 했네요. 서구를 중심으로 현대적인 영화에 길들어진 저로서는 연출이나 배경 면에서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사실 주제도 좀 고루했고요. 달과 6펜스에 있어서 문제는 결국 6펜스지요.

데드풀 2
새로움은 찾기 힘들었네요. 저와 아내 모두 이렇게 직설적으로 B급을 표방하는 영화는 맞지 않는가 봅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새로웠습니다. 신선한 체험이네요. 발상 하나만 새롭게 얻었을 뿐인데 이리도 색다른 영화가 나오다니요. 스릴 있고 즐거웠습니다.

패터슨
<쓰리 빌보드>와 함께 최근에 본 최고의 영화입니다. 이 영화로 짐 자무쉬의 확실한 팬이 되기를 자처합니다. 영화를 보는 게 아니라 영화에 취하는 듯한 이 영화는 단순한 씬 하나 하나와 인물들과 그들의 대사, 사물들의 배치까지 거의 완벽에 가깝게 어떤 정취에 녹아듭니다. 굳이 그 정취를 설명하자면 ‘짐 자무쉬적인’ 이라고 표현해야겠네요. 어딘가 나른하면서도 아련하니 끝 맛이 조금 달콤한 그런 분위기 말입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예술가로서 자신만의 세계를 안정적으로 창조해냈다는 것은 최고의 경지에 올랐음을 뜻합니다. 그것의 보편성은 별개로 하고요.

바람 바람 바람
아내 때문에 봤는데 이성민이라는 배우 때문에 웃을 수 있었네요. 서사는 흔히들 말하는 막장에 가깝습니다. 매력 있어 보여야 할 한 여배우가 매력적이지 않아 보는 내내 조금 힘들었습니다.

이민자
호아킨의 영화로 기억될 것입니다. 마지막 에바에게 모든 것을 실토하고 오열하는 씬은 영영 기억될 것입니다. 이 영화로 그해 남우주연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찾아 보니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네요. 아쉽습니다.

탐정 : 더 비기닝
오오, 무척이나 재밌게 봤네요. 최근에 본 한국 영화 중 가장 좋았습니다. 추리 영화 대부분이 그렇지만 저의 두뇌를 뛰어넘는 플롯은 둘째로 하고 무엇보다 이 영화의 유머가 좋았네요. 특유의 아재 개그 말입니다. 거기에 그 아재들이 아내한테 꽉 잡혀 산다는 설정 또한 좋았습니다. 배우 서영희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것도 한 몫한 것 같네요. 조만간 이 영화의 속편을 보러 영화관에 갈 것입니다.

러빙 빈센트
글쎄요, 좀 지루했으나 빈센트의 실제 이야기가 인상적이네요. 그는 28살부터 그림을 그렸답니다. 늦게 시작한 셈이지요. 그리고 8년간 800점을, 그러니까 1년간 100점을 그리며 지금의 화가로 우뚝 섭니다. 불멸이지요. 물론 생전 그의 그림은 거의 팔리지 않는 등 화가는 극심한 생활고를 겪었습니다. 이는 참 시사하는 바가 크지요.

미스테리어스 스킨
불편한 이야기입니다.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은 두 소년의 서사가 감각적으로 특색 있게 펼쳐지네요. 저로서는 전체적으로 썩 마음에 들진 않았습니다. 어쨌거나 퀴어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도 있고요.

쓰리 빌보드
대단합니다. 긴장의 극단에서도 냉소적인 유머를 잃지 않는 게 이 영화 최대의 강점입니다. 대사 하나하나가 다 유효적절했습니다. 무척이나 비참하고 심각한 이야기가 흡인력 있게 바로 내 옆 귓가에서 울려 퍼지는 것 같습니다, 그것도 매우 리드미컬하게요. 사실 감독의 전작 <세븐 싸이코패스>를 봤을 때는 뭐 이리 허무맹랑한 얘기를 마구해댈까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감독은 그 요상하고 뒤틀린 에너지를 구성력 있게 의도한 대로 집중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네요. 그의 다음 작품을 봐야 확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대합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32
TRX 0.12
JST 0.034
BTC 64664.11
ETH 3166.18
USDT 1.00
SBD 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