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내가 하지 못하는 말을 대신 해야 겠습니다.

in #corn6 years ago

장모님이 낙상을 하셔서 병원에 입원을 했습니다.
아내가 119를 부르고 인근병원에 입원시키고
정신없이 이리저리 뛰어 다니다가 집에 와서 잠들어 있습니다.
시장가방도 제대로 들지 못하는 나약한 체력으로
얼마나 놀라고 힘들었을까?
오늘같은 날에는 너무 효녀인 아내가 안타깝습니다.
딸인데 쫌 이기적으로 살지 .....

장모님에게서 아내는 오남매 중에 가장 살가운 자식 입니다.
일주일에 두번 정도는 꼭 찾아가 말동무를 해드리고
이것저것 군것질 거리를 사다 나르고
가끔 모시고 나가 점심을 사드리기고
그래서 장모님은 어려운 일이 있거나
곤란한 일이 발생하면 아내에게 전화를 합니다.

장모님이 입원하시고나서
형제들이 모여 어떻게 할지 회의를 했습니다.
전에도 그랬듯이 처남들이나 처제는 아내의 얼굴만 쳐다 봅니다.
뭔가 힘든 결정을 할때 아내가 늘 양보를 해서 그런지
형제들은 아내가 모든것을 결정하기를 바랍니다.
이런 자리에 있을때 나는 늘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것이 아내를 도와주는 일이라고 생각 했기 때문에.....

아내가 무슨말을 하려고 할때 제가 가로막고 말했습니다.
"중요한 일은 형님들이 결정 하셔야 합니다.
집사람 전시회 준비도 해야되고 무엇보다 체력이 약한거 다 아실겁니다.
경제적인 문제든 체력적인 문제든 형님들이 하라 하시는 만큼만 부담 하겠습니다."
아내가 놀란 얼굴로 나를 쳐다보고
처남들과 처제가 놀라 내얼굴을 쳐다봅니다.

내게는 할말 다하는 아내가
왜 이런 자리에서는 자기주장을 잘 못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아내가 하지 못하는 말을 대신 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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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지켜보는게 쉽지 않을것 같네요. 모쪼록 좋은 방향으로 잘 해결됐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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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분을 생각하고 아끼는 마음에 하신 저 말씀에...
오히려 아내분께서 콘님에게 오해하고, 상처를 받으시진 않았을지도 걱정입니다.
어머니 편찮으셔서 힘들고 마음 쓰실 사모님께.. 든든하게 마음과 손 잡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저희 집 외가를 보는 것 같네요. 장남이 효자면 대주 노릇이라도 하면 되는데... 참... 사족이 길어질까봐 여기까지 합니다. 응원합니다.

참 가슴아픈 일입니다.
늘 곂에서 돌보던 사람이 모든 걸 또 갖고 가기를 바라는 형제들..
한편 야속하기도 합니다.
돌아가신 어머님과 아버남 생각이 나네요.
힘내세요..

안녕하세요 콘님, 먼저 장모님께서 빠른 회복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분위기인지 이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말씀 멋있고 감동하고 갑니다.

콘님 ㅜㅜ
아내밖에 모르는 바보...

세상에서 언제나 내편을 위한 것은 정말 잘했다고 생각해요.아내분도 콘님의 마음을 이해해줄거라 믿어요.
화이팅~

제 생각에는 아내분이 한숨 주무시고 어쩌면 콘님에게 싫은 소리를 하고 우실 수도 있습니다...
딸은 그렇더라구요.
내가 못한 말이고, 하고 싶었던 말이어서, 남편이 옆에서 해주면 고맙지만..
시간이 지나면 불효를 한 것 같은 생각에 괜시리 남편에게 짜증을 내게 되거든요.
그래도 계속 아내분 편이 되어주세요..
속 마음은 고마웠을 거에요.

내가 사랑하는 부모를 마음에 없는 행동으로 마지못해 공경하는 행동이 어머니에게 즐겁지 않음을 알기에
딸은 다 받아주는거 같아요.
그래도 콘님은 멋있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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