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이런저런 이야기들 - 14년을 함께

in #dclick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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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스물여섯의 남자, 스물넷의 여자


1999년 학교를 졸업하고 IMF 여파로 인하여 전공이었던 건설관련 취업이 쉽지 않던 나는 신문 하단에 큼지막하게 난 인터넷교육과정을 보고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6개월동안 교육을 받으러 다녔다.

그리고 그 곳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여전히 남아 있는 아내의 첫인상은 청자켓을 입고 교실 제일 끝 구석진 자리에 앉아 있던 작고 아담한 아이(?)로 기억된다.

오며 가며 스치듯 얼굴을 마주치고 수업을 받고 그렇게 3주정도가 지나고서 아내를 만나기 시작했다.

아내에게 허락(?)을 구하기 위해 당시 수업받던 곳과는 꽤 거리가 있던 양수리까지 수업이 끝난 후 지하철을 타고 청량리역에서 내려 다시 또 버스를 타고 갔다.

생각해 보면 말도 안되는 이유를 말하고서는 거기까지 데리고 갔지만 아내도 마음이 있었으니 거기까지 따라 나서지 않았을까 싶다.

양수리에 가면 유명한 두물머리라는 마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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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전 군대가기전 우연히 들린 그곳에서 언젠가 좋은 사람이 생긴다면 함께 오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었다.

하지만 좋은 사람이라는게 마음만 먹는다고 생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 후 4년이 흐른 뒤에야 그 곳을 다시 찾을 수 있었다.

어렵사리 도착한 그 곳에서 나는 '좋은 사람이 생기면 이곳을 함께 오고 싶었다' 는 말로 사귀자는 말을 대신했다.

그렇게 또다시 5년이 흐른 2004년 10월 9일!
화창한 가을하늘아래에 우린 결혼이라는 것을 하게되었다.

결혼식의 에피소드중 하나는 식장이 서울 동대문구 회기에 있는 세종대왕기념관이라 하객들도 한글날 세종대왕기념관에서의 결혼이라니 하며 색다르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했다.

하지만 그러다 보니 화려하거나 아름답다거나 하는 식장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훈민정음을 배경으로 한 식장이라니 ㅎㅎㅎ

누구나 다 그렇듯 어수선하고 정신 없이 식을 올린 그날을 시작으로 14년을 함께 해 오고 있다.

처음엔 둘이
그리고 언제나 듬직한 수민이가
그리고 꽃과 같은 채민이가
그리고 귀염둥이 막내 태민이가

이제 우리곁에 함께 하고 있다.

#02. 결혼이라는 것


나는 결혼전에는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이 없다.
어쩌면 지금도 결혼이라는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결혼이라는 것이 필수적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결혼이라는 것을 강요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아내 역시 마찬가지......

이건 먹고 사는 것의 문제가 아니라
좀더 자기의 삶을 멋지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문제이다.
뭐 결혼을 한다고 멋지게 못 산다는 것은 아니다.
그래 자유롭게가 좀 더 적절한 표현이겠다.
자유롭고 멋지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결혼이라는 것이 본인들의 문제가 아닌 양가 집안에 걸친 문제들이 너무 많아 보이기도 하는 그런 부분들 역시 이유중에 하나일거다.

가끔 남편들이 피해 가지 못하는 질문이 있다!
'다시 태어나도 나랑 결혼 할 거야??'
라는 아내의 공격(?) ㅎㅎㅎ
나의 대답은 '결혼은 안하고 연애만 할래! 좋잖아 둘이 알콩달콩 ㅎㅎㅎ' 로 대답을 한다.

그럴려면 다시 태어나도 아내를 만나야 할텐데 열심히 피해 다니는 것은 아닐려나 모르겠다
ㅎㅎㅎ

그래도 결혼을 한다면 아내랑 해야겠다 마음을 먹는데 그건 바로 우리 수민이, 채민이, 태민이를 볼때이다.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한다면 저녀석들을 만날 수 없을테니 말이다.

얼른 커서 자유롭고 멋지게 훨훨 날면서 살거라~~~

엄마 아빠도 자유롭게 좀 살자 ㅎ

#03.마무리


안녕하세요. @hodolbak (호돌박) 입니다.

한 주 시작 잘 하셨나요?
저는 다들 야근 하는데 도망나왔습니다. ㅎㅎㅎ

내일은 결혼한지 14년이 되는 날이에요.
생일에 결혼에 날이 많이 겹쳤네요.

막 축하받고 싶었나 봐요.

사실 결혼하는 그날이 제 생일과 겹쳐서 신혼여행 가서 첫날밤 전에 생일파티도 둘이 조촐하게 했더랬죠^^

멋진 선물은 못하더라도 내일은 영화라도 한편 같이 보러갔다와야 겠네요^^
선물은 먹는건가요 네 먹는게 최고입니다. ㅎ

항상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날씨가 많이 쌀쌀해 졌네요.
모두 감기 조심하세요^^

덧붙임:
생일이벤트는 당첨자분들과 스페셜땡스(?)분들에게 모두 스달 보내드렸습니다.
많은 참여 감사드립니다.
떨어진 분들 아쉽죠??? ㅎㅎㅎ
그래서 미당첨되신 분들을 위해 결혼기념일 기념 이벤트를 하나 또 들고 오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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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립니다. ~ 좋은 날이 찾아왔네요. ㅎ

감사합니다. @jsquare 님^^

축하드립니다!
아이들 키우시느라 정신 없으실텐데.. 늘 행복하세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트리님도 애가 셋이니 우리 모두 정신이 없지요^^

축하합니다~
우리 집은 10월 8일이 결혼 기념일입니다~ ㅎㅎㅎ
하루차이네요.
지금의 아이들을 못만날까봐 아내랑 결혼을 해야겠다는 말씀에서 아이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쭈욱~~~ 행복하세요~^^

10월 8일! 저도 축하드립니다.
어디선가의 글을 보고 아 그렇겠구나 해서 그 이후로 아이들 때문에 아내랑 다시 결혼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ㅎ

축하합니다. 행복한 날 되세요.

감사합니다.^^

축하드립니다. 결혼기념일 행복하게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영화보고 밥먹고 4시간 데이트 했네요 ㅎ

훈민정음ㅋㅋ정답이 화요일이었군요. 생신도 결혼기념일도 멋지게 보내시길!

훈민정음 좀 웃기죠 ㅎㅎㅎ
감사합니다. 제이미님^^

아이구.. 저도 거기서 했는데.. 이런 인연이.. ㅎㅎ 아마도 전생에도 부부셨을 듯, 이번 생에도 못 피하셨으니 다음 생에도?? ^^ 축하드려요~~~

와 마법사님도 거기서 하셨군요 ㅎㅎㅎㅎㅎㅎ 다음생애는 좀 피해야 ㅎㅎㅎㅎ

저 또 당첨이요... 어캐 호돌박님 이벤트만...ㅋㅋ

피쉬님 이벤트 하나 더 올렸으니 또 도전해 보시죠 ㅎㅎㅎ

축하드립니다 호돌님!!!
내일은 와이프님이랑 오붓하게 보내세요 ㅎㅎ

감사합니다. 우부님^^

축하드려요. 형님 : )
내일은 꼭 멋진 시간 보내세요!

항상 감사합니다. 디오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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