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피소드 - 심부름 가는 길

in #dclick6 years ago (edited)

아내가 한달 반 전에 작은 가게를 오픈했다. 그러고나서 부턴 일요일엔 웬만하면 집 근처에서 십분 대기조다.

아들도 마찬가지다. 한참 뛰어놀 시기긴 하지만 먹여주고 재워주는 부모가 양해를 구하며 일 하는 모습을 보곤 스스로 십분 대기조에 타협하는 눈치다.

오늘도 그렇게 아내가 시키는 심부름을 하기 위해 아들과 함께 출동했다.




아직 페달에 발이 닿지 않아 레그행거를 설치한 세발자전거를 나는 밀어주고 아들이 운전한다. 술에 잔뜩 취한 60대 할아버지 마냥 운전감각이 없지만 그래도 자주 시키니 확실히 실력이 는다.

하지만 아내가 운전 연습을 하던 때 보조석에 앉아서 잔소리 하던 것과 마찬가지로 나도 모르게 '그렇게 하면 안되지~'라는 등의 잔소리를 하고선 다시 묵묵히 밀어주고 한다.




조금 가다보니 하늘이 참 예뻤다. 바람도 너무 차지않고 딱 적당했다. 이렇게 날씨 좋은 일요일에도 겨우 세발자전거에 앉아 동네에 심부름이나 가야하는 아들녀석에게 참 미안해서 '아들, 니가 원하는 거면 뭐든 다 들어주겠노라'고 말했다. 물론 마이쮸를 사달라거나, 우동을 먹으러 가자거나, 공룡메카드를 사달라거나 정도의 소원을 기대하면서.

아들이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아들은 만3살 안된 아이치고 발음이 엄청 정확해서 똑똑하게 들렸다.

"아빠, 저거 갖고싶어"

자전거와 아들을 내려다보던 시선을 들어 앞을 봤다.

IMG_9345.JPG

미안하다 아들아. 너를 과소평가 했구나.


Sponsored ( Powered by dclick )
[tasteem] 긴 말 필요치 않은, 두툼~~한 회가 매력적인 스시집

1 이수역 근처 스시집인데 늘 대기가 있는 맛집입니다. 2 이 곳의 간장은 묽어 듬뿍 여러번 ...

logo

이 글은 스팀 기반 광고 플랫폼
dclick 에 의해 작성 되었습니다.

Sort: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갓물주인가요?

건물이든 , 하늘에 떠있는 거대벌룬이든 저한텐 무리같습니다 ㅎㅎ

우와...갖고 싶은 것이 남다른데요.ㅋㅋ
c.png

갖고 싶은 게 무엇인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ㅎㅎ

Hi @kungdel!

Your post was upvoted by @steem-ua, new Steem dApp, using UserAuthority for algorithmic post curation!
Your UA account score is currently 2.312 which ranks you at #18875 across all Steem accounts.
Your rank has dropped 73 places in the last three days (old rank 18802).

In our last Algorithmic Curation Round, consisting of 279 contributions, your post is ranked at #219.

Evaluation of your UA score:
  • Only a few people are following you, try to convince more people with good work.
  • Your contribution has not gone unnoticed, keep up the good work!
  • Try to work on user engagement: the more people that interact with you via the comments, the higher your UA score!

Feel free to join our @steem-ua Discord server

Coin Marketplace

STEEM 0.27
TRX 0.11
JST 0.033
BTC 63900.26
ETH 3063.07
USDT 1.00
SBD 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