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Story] episode19. 밤하늘의 별을 따려다 발 밑의 꽃을 밟아버린 후회투성이의 욕정남 SM

in #dclick5 years ago

연재 웹 소설 SM Story episode 19 입니다.


나는 SM이다.

내 인생은 후회로 가득 차 있다.

후회하지 않는 인생이 어디 있겠냐 마는 나는 유독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왔던 것 같다.

전세금을 날린 사건(episode2), 더러운 나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혜X이와의 잘못된 데이트(episode12), 나이트에서 만난 그녀에게 당할 뻔한 사건(episode16), 그리고 나는 사랑이라고 믿고 싶고, 아직도 사랑이라고 믿고 있지만 실제로는 여러 정황상 내가 이용을 당했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연X이와의 만남과 이별(episode13)이 그렇다.

이 외에도 아직 지면화 하지 않은 여러 사건들을 나는 후회한다.

episode19. 밤하늘의 별을 따려다 발 밑의 꽃을 밟아버린 후회투성이의 욕정남 SM

희망, 아니 나에게는 욕망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욕망이 아예 없는 것 보다는 욕망이 큰 것이 좋을 수 있다.

그러나 욕망, 그 중에서도 잘못된 욕망이 지나치게 클 경우 그로 인해 나의 소중한 것을 잃을 수도 있다.

나는 욕망이 지나치다.

나의 욕망은 입신양명을 하겠다거나 출세를 하겠다거나 하는 일반적인 남자들의 야욕과는 다른 남녀간의 육체적인 쾌락을 탐닉하는 그런 더러운 욕망이다.

욕망 중에서도 특정 분야에 집중된 욕정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나를 ‘욕정남 SM’으로 불러도 좋을 것 같다.

어쨌든, 나의 더러운 욕망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출장지에서, 거래처에서, 길거리에서, 골프연습장에서, 헬스클럽에서, 하다 못해 회사에서도 나의 욕망은 항상 이글거린다.

이러니 회사 생활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회사에서 가끔 일은 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경우이고 대부분은 주위의 여직원들과 대화를 시도하는데 일과를 보내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정보의 바다가 아닌 ‘욕망의 바다’라고 내가 철저하게 믿고 있는 인터넷을 통해 각종 성인물을 검색하고 관련 지식을 습득하는데 시간을 보낸다.

의정부에 근무할 때는 화장품 아줌마와 만나고 다니고 본사에 근무할 때는 거래처 여직원과 부적절한 만남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각종 유흥을 즐기고 그것도 부족해서 사무실에서는 욕망의 바다를 헤엄치는 나의 생활은 흡사 밤하늘의 별을 따려는 것과 같은 허황된 욕망이었다.

그로 인해 나의 직장생활은 피폐해졌다.

나는 남들이 3~4년 정도 하는 대리생활을 근 8~9년이나 했다.

회사의 모든 대리들이 과장이 되고 더 이상 과장이 될 사람이 없을 때 내가 과장으로 진급을 한 것이다.

비참한 이야기지만 과장에서 차장이 되기까지도 9년이 걸렸다.

당연히 나는 삐뚤어 질 수 밖에 없었고, 이런 상황은 점점 회사생활의 흥미를 잃게 했으며 이로 인해 나는 더욱 유흥에 탐닉하게 되었다.

욕정남이 됐기 때문에 진급이 늦은 것인지 진급이 늦어 욕정남이 된 것인지 정확한 이유는 누구도 확인할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내가 욕정남이라는 것과 회사생활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허황된 욕정을 채우기 위한 나의 무수한 활동과 무의식적인 행동들은 내 진짜 인생, 본연의 순수한 나의 모습 그리고 진정한 남녀간의 동료애와 같은 많은 소중한 것을 잃게 만들었다.

희망과 꿈은 크면 좋지만 욕망과 욕정 그리고 욕심이 지나치면 소중한 것을 잃을 수 있다.

SM은 나 하나면 족하다.

원대한 희망과 큰 꿈을 갖되 잘못된 욕망과 욕정은 지금이라도 떨쳐 버리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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