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술] 77편_전통주갤러리 10월의 시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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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술] 77편_전통주갤러리 10월의 시음

10월의 시음

날씨가 점점 쌀쌀해지는 10월. 가을이 오고있나보다. 조금 따뜻하게 실내에서, 조금 선선하게 야외에서, 어디서든 술을 마시기 딱 좋은 때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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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전통주갤러리에서 무료시음을 하고 왔다. 갤러리 입구에는 이렇게 4종의 주류만 디피되어있었지만, 실제 6종 시음을 하였기 때문에 간략한 내용으로 정리를 해야할 것 같다.

해창막걸리

첫번째 시음주류는 해창막걸리였다. 땅끝마을 해남에 위치한 해창주조장에서 만든 막걸리로, 감미료가 전혀 안들어가는 정말 순수하고 정직한 막걸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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햅쌀과 찹쌀의 비중을 50%로 하여 만들었으며, 알콜도수는 6도이다. 아스파탐이 들어가지 않다보니까, 아무래도 우리가 시중에서 마시는 막걸리보다는 단맛이 덜하고, 오히려 산미가 느껴졌다. 나는 아스파탐 막걸리에 입맛이 길들여져서 그런지 사실, 시음 후 아리송한 느낌이 있었다.

도문대작

두번째 시음 주류는 도문대작이다. 도문대작이란 사자성어로 푸줏간 앞을 지나면서 입을 크게 벌려 씹으며 고기의 맛을 상상한다는 뜻인데, 좋은 일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더라도 상상만으로도 즐거워진다는 뜻이 있다. 또한 허균선생이 조선8도의 별미음식에 대하여 소개해놓은 책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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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방풍도가 http://bangpungdoga.com/]

강릉의 방풍도가에서 생산하는 도문도작은 강릉의 지역특산품인 갯방풍이 들어간다. 갯방풍은 바닷가 모래에서 자라는 풀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도문도가도 아스파탐이 들어가지 않는 막걸리이다. 그래서 그런지 맛은 해창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무 아스파탐의 막걸리맛은 공통적으로 싱그르르한 감이 있나보다. 숫자적인 차이가 있다면 도문도작은 알콜도수가 10도로 해창이 6도인것과 비교하면 도수가 센 편이다. 그런데 잘 지은 명품 막걸리라 그런지 마실 때 알콜도수가 강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랑꼬또

세번째로 마신 주류는 그랑꼬또 블랙이라는 전통주와인이었다. 그랑꼬또는 그랑과 꼬또라는 두 단어를 합성한 말인데, 큰 언덕이란 뜻이라한다. 실제로 이 술을 만든 곳은 대부도인데, 대부도의 뜻이 큰 언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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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꼬또 블랙은 로제와인이며, 드라이한 맛이라고 소개를 받았다. 색깔은 확실히 로제인데, 개인적으로 드라이하기 보다는 라이트하고, 스위트한 감도 있었으며 산미가 있던 친구였다. 생산시 사용하는 포도품종은 캠벨 포도인데, 이는 우리가 평소에 자주먹는 포도품종이라고 한다. 그러다보니 우리에게 익숙한 시고 단맛이 나는건가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알콜도수는 12도로 평범한 편이다.

추사 40

추사40에서의 추사란 가을의 이야기라는 뜻이며 40은 아마도 알콜도수를 의미하는것 같다. 예산의 지역특산품인 사과를 이용해서 추사애플와인을 만들고 있는데, 이 애플와인을 증류하여 브랜디로 만든 술이다. 이전에 사이드노트클럽이라는 호텔 라운지 바에서 칼바도스를 마시면서 추사를 비교시음한 적이 있었는데, 오늘 마셔보니 또 다른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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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문경바람 오크숙성도 마셔봤는데, 단 맛과 향은 추사40이 더 강한 감이 있다. 사과 본연의 향이 가장 강한 것은 개인적으로 문경바람 백자숙성인것 같다. 그런데 항상 마실 때 컨디션에 따라서 또 느낌이 달라서 누가 더 낫다고 표현하기는 참 어려울 것 같다. 다시 돌아와서 추사 40은 순수하게 애플와인을 증류하고 오크에 숙성한 증류주로서, 일체 설탕 등 당성분을 넣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단맛과 향기가 느껴진다는게 정말 신기한 증류주의 매력인것 같다. 그리고 항상 느끼지만 나는 역시 증류주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다. 해창, 도문대작, 그랑꼬또가 맛이 없다는 그런 뜻이 아니고, 내가 마시고도 경험과 지식이 부족하다보니 맛에 대한 설명을 하기가 참 어렵다. 그리고 익숙하지 않은 맛이기도 하니 일단 이런 술들을 많이 마셔봐야할 것 같다.

세종 오가닉 청주

세종 오가닉 청주는 충북 청주에 있는 조은술세종에서 빚은 술이다. 사실 이 술은 못마실 뻔했다. 전통주갤러리에서는 시음을 진행할 때 그날그날 시음주류의 컨디션을 체크한다. 아무래도 발효주나 약주, 청주등은 도수가 낮다보니까 그날에 따라 맛이 조금조금 바뀔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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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은술세종 https://sejongricewine.modoo.at/]
혹은 유통과정에서 맛이 변질되는 경우도 있는데, 시음회에 갔을 때 세종 오가닉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시음주류에서는 빠져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컨디션이 나빠도 궁금해서 마셔보고 싶다고 관장님께 말씀드렸더니, 한 잔을 따라주셨다.

음 그런데 나는 신맛과 군내가 나도 참 맛있게 마셨다. 역시 이것이 전통주 소믈리에와 일반인의 미각의 차이인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아무튼 내 입맛에 맛있는데 어쩌겠는가 그저 기분이 좋을뿐이다 :)

오희

세종 오가닉 청주의 경우 컨디션이 안좋아서 시음할 때 나오지는 않았고, 시음이 모두 끝난 후 마셨다. 시음 중에는 세종 오가닉을 마실 수 없었기 때문에 관장님께서 대신에 오희라는 스파클링 막걸리를 제공해주셨다. 오희는 문경에 있는 오미자를 가지고 만든 막걸리이다. 그러다보니 색이 오미자의 빨간색을 고스란히 담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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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문경주조 http://www.mgomijasul.com/]
그런데 참 신기한거는 막걸리치고 정말 맑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실상 오미자 스파클링 와인으로 생각하는게 맞을 것 같다. 잘은 모르지만, 아마도 생산과정이나 주세법적으로 막걸리라고 표기해야할 이유가 있었을거 같다. 아무튼 마시기에는 탄산감이 상당히 강한 와인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탄산이 상당히 강하게 올라와서 인공적으로 이산화탄소를 주입한 건지 관장님께 여쭤봤는데, 인공적으로 탄산을 주입한 것이 아니고 발효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거라고 한다. 정말 알면 알수록 신기한 전통주의 세계이다.

마무리하며

어쩌다보니 5종시음도 아니고 6종시음이 됐는데, 마시는 나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것을 한 자리에 마실 수 있다보니 정말 좋았다. 그리고 오랜만에 갔더니 판매하는 주류의 종류도 조금 더 늘어난 것 같았다. 특히 눈에 띄게 많이 증가한 것은 한국 전통 와인이 많아졌다.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고도리 거봉와인과 추사애플와인이었다. 언젠가는 꼭 사서 마셔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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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만 봤는데 직접 맛본것 같은 생생한 후기 감사합니다
저는 오미자 막걸리인 오희를 마셔보고 싶군요~
리스팀합니다

앗 리스팀 감사합니다ㅎㅎ 좋은 하루되세요 :)

음...맛이 정말 궁금하네요~ㅎㅎ

강남역 전통주갤러리 예약하고 가면 무료로 시음가능하세요ㅎㅎ

어제 덕분에 잘먹었네여 ㅎㅎ

ㅎㅎ 어느분께서 결제하셨는지 몰겠네요 정산표를 받아야하는데

이게 시중에서도 구매가능한가요?

검색만으로도 인터넷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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