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꿈이 뭐니?] 나는 이미 내 꿈을 이루었고 나에게는 또 꿈이 있어.

in #flightsimulation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킴쑤입니다.


[너 꿈이 뭐니?]프로젝트
자신의 꿈에 대해 얘기한다.
지금은 어디까지 왔는지 얘기한다.
3명의 스티미언을 지정한다.
태그는 #flightsimulation
(멀린(@mmerlin), 하늘(@flightsimulator)의 꿈에 날개를 달아주는 프로젝트)


뜰언니(@ddllddll)와 @plop-into-milk님의 뒤를 이어 제가 [너 꿈이 뭐니?]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지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 꿈이 뭐니?"

_

나에게는 열여섯 살 어린 동생이 있다.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었던 즘에 동생이 태어났다. 동생이 태어난 후 나에게는 바람이 생겼다.

'화목한 내 가정을 꾸리고 싶다.'

아빠는 내가 어릴 때 엄마랑 헤어져서 나를 혼자 키웠다.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서 도움을 받은 것도 있지만 나는 아빠와 지내는 것이 좋았다. 엄마를 가끔 만나는 일도 있었지만, 그냥 그렇게 지내는 것이 아빠에게 좋은 것이라면 나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엄마가 보고 싶거나 그립지는 않았다. 단지 나를 낳아줬다는 것과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 말고는 없었다. 아빠가 더 좋았다. 내가 서너 살이었을 쯤 엄마와 아빠는 늘 싸웠다. 어린 마음에 크게 공포스러웠다. 아빠와 엄마가 떨어져 사는 것을 쉽게 받아들였다.
나를 키워 준 지금의 우리 엄마는 마음으로 나를 낳았다. 부딪히는 일도 많았지만 엄마는 진심으로 나를 자신의 딸로 생각했다. 엄마의 시어머니인 우리 할머니는 엄마가 꼭 아들을 낳기를 바랐고 할머니의 등쌀에 결국 동생이 생겼다. 여동생이 아니라 남동생이라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엄마는 아이를 돌보는 일에 대해서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나에게 그 불똥이 튈 수밖에 없었다. 아빠는 돈을 벌어야 했고 엄마를 도와줄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하지만 동생을 돌보는 일은 쉽지 않았다.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동생이 어려워졌다. 나는 엄마의 눈치를 보게 됐다. 나는 '차라리 내 애면 내 맘대로 할 텐데!'라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
우리 집에서 나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봤다. 동생이 생긴 시점에 아빠와 엄마의 피를 물려받은 동생과 아빠의 피와 옛날 엄마의 피를 가지고 있는 나 사이의 거리. 그런 생각까지 할 필요도 없었지만 그냥 우리 집에 내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런 생각이 든 이후부터 엄마의 잔소리를 받아내기 힘들었던 것 같다. 대학생 때는 방학이 왜 그리 긴지 집에서 버티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할머니집과 엄마집을 오가며 내가 할 도리를 다해야 했다. 아빠의 딸이고 엄마의 딸이고, 할머니, 할아버지의 손녀라서. 그리고 동생의 누나라서. 그게 우리집에서 나에게 주어진 당연한 역할이라고도 생각했지만 내가 해내야 할 일들이 버거웠다.
대학 동기들은 방학이라고 여행도 하고 친구들 만나서 놀기도 하는데 나는 어디를 나가려면 엄마 허락이 떨어져야 했다. 아니 딱히 엄마가 허락을 해주고 안 해주고를 떠나서(나간다하면 나가라고 했다.) 그냥 분위기상 어딜 돌아다니지 않는 것이 당연하였고 어디 놀러 간다, 외출한다 이런 이야기를 꺼내면 안 되는 여러 이유가 붙었다. 내가 어딜 나가는 것이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게 만드는 상황이었고 엄마도 집안일이나 동생, 아빠, 할머니 때문에 어딜 나갈 수 없으니 나도 할 수 없다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 막상 나가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아빠에게 도움을 청하고 자시고 할 상황이 아니었다. 아빠가 끼어들면 엄마와 내 사이에 큰일이 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런 걸 다 일일이 신경 써가며 생활하는 게 제일 힘들었다. 엄마가 우리 집으로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엄마와 아빠가 나 때문에 싸우는 모습을 본 후부터 더욱 조심스러웠다. 그리고 엄마, 아빠가 큰소리를 내며 이야기를 나누는 상황마다 '내가 엄마, 아빠라면 저러지 않겠다.'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됐다. 엄마에게 아빠를 사랑하느냐고, 아빠에게 엄마를 사랑하느냐고 따로 물어본 적도 있다.

다시 한번 짚고 가자면 나의 꿈은 집을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화목한 나의 가정을 꾸리는 것'이었다.

집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한 것이 아니라 나는 지금의 내 남편과 결혼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 남편은 누구보다도 나의 상황을 잘 이해해주고 나를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어떠한 일이 있어도 나를 지켜줄 것이라 말했다. 나는 '이 남자와 나의 가정을 화목하게 꾸릴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다른 누구도 아니라 꼭 이 남자랑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꿈을 이룬 사람이다. 꿈을 이루고 그 꿈을 매일 실천해가고 있는 사람이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도 피나는 노력이 필요했지만 꿈을 지켜나가는 것 역시 여러 어려운 일들을 겪는다. 자주 까먹는다. 내가 꿈을 이루었고 그 꿈을 어떻게 이뤄냈는지. 잊을 수 없는 일들을 거쳤지만 더 힘든 일들이 닥치면 그냥 지금 힘든 일밖에 보지 못 한다.

그리고 매일 또 새로운 꿈을 꾼다. 재돌이랑 같은 꿈을 꾼다. 이제 막 시작한 꿈이 있어서 소개해볼까 한다. 10년 뒤에 아이들이 크면 꼭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갈 것이다. 그게 그냥 우리 화목한 가정의 막연한 꿈이다.

개인적으로 꿈꾸고 있는 일을 묻는다면 글을 쓰는 일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나는 그저 꿈만 꾸었던 그 일을 스팀잇에 <나는 선생님이랑 결혼했다>를 쓰면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20화까지 연재했고 꼭 완결 낼 것이다.


지정...하는 건 패쓰...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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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고 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킴쑤님과 재돌샘의 꿈을 응원합니다~!!!^^
&
킴쑤님의 꿈이 실현되기를~!~!~!

만세!!! 고맙습니다^^

어? 킴쑤님 저도 킴쑤님을 지정했었는데요! ㅋㅋㅋㅋㅋ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꿈은 지금도 이루신 것 아닌가 싶은데요? 아무튼 열렬히 응원합니다. ;)

지금도 이루었지만 유지....라고 해야할까요?^^ 그것도 해내야 할 일이라고 생각이 들어서요 ㅎㅎ 열렬히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지정해주셔서 감사해요~ㅎㅎ 저 확인도 안 하고 그냥 해버려가지고 뒤늦게 봤네요ㅎㅎ

상큼 발랄 킴쑤씨에게도 이런 아픈 과거가 있었다는것에 참 마음이 찌릿찌릿해오네요~ 보통 어릴때 부모님이 헤어진 경우를 보면 아이들이 이미 훌쩍 어른이 되어버리더군요~ 킴쑤씨도 아직 어리지만, 어쩔수 없는 상황에 훌쩍 어른이 되어버리고 싶었던 모양이네요~
지금 이미 꿈을 이루고 살고 있지만, 또 다른 꿈을 쫒아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그저 나이를 떠나서 본받고 싶으네요~
나이도 본받고 싶고..ㅋㅋㅋㅋ 20대라니.. 너무 부럽 ^^
어떤 꿈이던 작은것부터 큰 것까지 차근차근 이뤄나가길 응원해요 ^^

히히....저는 아직도ㅎㅎ 더...자라고 싶습니다 ㅎㅎ
재돌이랑 맞먹지만 실제로 나이를 재돌이랑 비슷하게 하고 싶어요!!!!ㅋㅋㅋ
ㅋㅋㅋㅋ저는 나이를 먹지만 재돌이를 나이를 안 먹었으면 좋겠어요..........ㅋㅋㅋ
언니도 이미 하나씩 이루고 사시는 모습이 멋졌어요^_^ 손재주도 넘 좋으시구요~
전 꿈을 쫓긴하는데......너무 나태하지 않나... 싶어요 ㅎㅎ 요즘 왜이렇게 자꾸 처지고 아무것도 하기싫고 게을러진건지 모르겠어요....ㅎㅎ큰일입니다...하하하하하 한번 온 슬럼프는 찾아오는 간격이 짧아지는 건지.....

꿈을 이루셨다는 말씀에 감동했습니다. 어린 시절 눈치밥 먹고 자라면(누가 딱히 눈치를 준게 아니지만...)그걸 상처로 받으면 상처가 될수 있지만 상처로 안 받으면 그건 또 어린 시절 추억도 될수 있고 또 경험도 될수 있으니 마음속에 추억과 경험으로 남아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꿈도 퐈이팅!!! 입니다. 응원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누가 딱히 눈치를 준게 아니지만...)이라는 말이 공감이 가네요 ㅎㅎ
추억도 되고, 경험도 되었지요^^.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히려 차라리 잘 되었다 생각하는 부분도 있어요. 그 당시는 굉장히 괴로웠지만 지금와서 돌아보면 딛고 일어날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응원도 해주셔서 감사해요^_^(감사할 일이 많네요~히히)
결핍....에서 오는 힘도 크다고 생각해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겠지만 헤쳐나가기 위한 어떤 힘이 생기는 것 같아요.

파이팅!!!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짱짱맨 x 마나마인! 색연필과학만화
https://steemit.com/kr/@mmcartoon-kr/4cmrbc
존버앤캘리에 이은 웹툰입니다
아이들이 보기에도 좋을꺼 같아요^^ 글작가님이 무려 스탠포드 물리학박사라고......

출동해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아.. 글을 읽고 먹먹했습니다..
그리고 7살때 엄마와 사별한 저의 엄마 생각이 났습니다..
친외할머니는 사진속 젊은 모습만..
엄마와 너흐므 비슷한 스토리 같아서TT
화이팅입니다!!

그렇군요 ㅠㅠ 저만의 경험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저만이 겪는 아픔인 줄 알았지만 크면서 돌아보니 누구 하나 아픔없이 사는 사람이 없고... 각자의 사연을 안고 살아가더라구요. 화이팅! 화이팅!입니답!!!^^

맘껏 행복하세요. 더 길게 더 많이..저도 결혼 때, 마눌과 미래의 아이들과 떠나기위해 10년짜리 적금을 들었어요. 실제로는 6년이 더 걸려 아이 둘과 유럽을 다녀왔어요. 둘째가 7살이라 걷기에 한계가 있을 듯 해서..6년을 더 주었지만 3일이 지나니 뻗어버리더군요. 너무 좋은 시간이었어요...응원합니다..

더 길게 더 많이..

감사합니다ㅠㅠ
역시나...아이들에게는 어려운 일이겠지요ㅠㅠ 하지만 그런 어려움도 겪어봤으면 좋겠어요ㅎㅎ 그리고 가족들이랑 같이 그 어려움을 극복해낼 수 있는, 아니면 혼자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어질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제 욕심일지 모르지만요ㅎㅎ 정말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아서...꿈이예요 헤헤.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읽으면서 마음이 아팠네요 엄마 말을 너무잘들어서 이렇게 부모말을 잘 듣는 사람도 있구나 생각했는데 외출하는것이 엄마에게 미안한 상황을 만들었다는 그 말이 모든것을 말해주네요!!
글을 읽을때마다 밝고 명랑한 에너지가 전해져서 좋은 기운을 받았어요 이젠 재돌샘님과 둥이들 꿈을 이루었으니 인생의 성공 안에
들어섰네요 앞으로 꿈도 다 이루어지고 좋은일만 가득할것 같네요
이쁜 킴쑤 행복한 미래를 향해 화이팅 ^^

화이팅!!! 감사합니다^^!

그랬구나...
나 선 결을 읽으면서
우리 킴쑤님은 엄마 말을 어쩜 이리 잘 들을까
무척 순종적인 아이구나 했는데...
킴쑤님 재돌쌤을 만나 이제 눈치보지 않고 행복한 거 맞죠?
나선결 읽으면서 재돌샘을 살짝 놀리기도 하고 막 그랬는데-이제 못 그러겠어요 재돌샘께 정말 감사하고 킴쑤님도 대견하고요
많은 감정을 글에 싣기가 어려워요
그냥 우리 재돌샘 방학하면 만나요 꼭!

어......눈치....는 어쩔 수 없이 보고 있어요 ㅠㅠ 시댁보다 친정이 어렵다...랄까요?
놀려도 되요 ㅎㅎ 우리가 그만큼 친해졌다고 생각하니까요^^
방학 때 보면 진짜 좋겠어요!!! 얼굴보고 댓글로 대화하더라도 말이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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