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도둑(베트남생활자)

in #freegon5 years ago (edited)

사궐세 옥탑방

새로 이사온 옥탑방 골목에는 아이들이 참 많다. 얼마전 냉장고 옮기는것도 도와주고
이젠 앞면좀 텄다고 "곤!곤! 하면서 반말로 나에게 애기하지만 그래도 애들 노는거 구경하고 있으면 어릴적 기억들이 자주 엄습 하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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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10살때부터 남편을 하늘나라로 보내고 낮에는 파출부 밤에는 간병인으로 힘들게 일하시면서 3남매를 키우신 어머니... 난 그런 어머니에 둘째아들 이었다. 다른 애들은 오락실 다니고 문방구 가서 뽑기하면서 인생을 낚을때 둘째아들은 가난한 형편을 불만하며 늘 남에 물건을 많이 훔치러 다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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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엔 늘 어른이 없던 우리집은 늘 아지트였고 국민학교때 부터동네 질안좋은 형들과 어울리며 자정이 넘은 늦은밤 절단기를 들고 문방구에 뽑기기계나 골목에 있는 빨간 전화박스를 뜯어와 집에서 부수곤 했었다.
물론 꼬리가 길어져 한두번 경찰서에도 왔다갔다 했지만 정말 철딱서니 없던나는 중학생이 되서도 엄마에 가슴에 못만 박아대고 또다시 코딱지만할때 버릇 날새는줄모른다고 동네형들과 남에집 담장을 넘어 좀도둑질을 하곤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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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 아마도 중2이였던가 중3이였던가 "나도 이제는더이상 엄마를 힘들게 하지말자". 다짐하고 혼자 겨울방학 내내 낮에는 "하수구 고쳐줍니다" 스티커를 동네방내 붙이러 다니고 밤에는 "찹쌀떡 팔아요"~ 하며 떡을 팔며 용돈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돌아오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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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 생일날 엄마가 재일 좋아하던 "쥬시후레쉬"껌 을 3상자를 사서 난생처음 엄마에게 생일선물을 했는데.

그날 이건 또 어디서 훔쳤냐고... 빗자루로 되지게 맞았다.

그렇게 나는 밤새 억울해서 서럽게 울었고... 그후로 정말 지금까지 두번다시 남에 물건은 똥이라 생각하고 쳐다도 않본다.

왜 갑자기 이런 추억들이 떠올랐냐면 어젯밤 우리동네 골목에서 남에집 담장을 넘는 어린이를 보았다.ㅎㅎ

야~~~~~꼬마야!

근데 너 어디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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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

@free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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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렸을땐 저렇게 겁없이 놀았는데 ㅎㅎ..

어머니 스토리는 너무 슬픈거 같아요 'ㅡ'

두들겨 맞은 저는 않슬프신 가요 ㅎㅎ

어릴적 거칠게 노셨네요.. 반갑습니데이 ^^

음.. 그것도 매우 슬프네요.. 'ㅡ'

암턴 방갑습니다 ㅎㅎ

어린 시절의 고백인가요?
옛날엔 작은것 한두번 안훔쳐본 사람있나요!! 사실 어른들도 알면서 눈감아 주기도 했었는데... 요즘은 큰일나죠! ㅎㅎ

역쉬.. 또 이렇게 격하게 공감을....독거님도 손버릇좀 있었을줄 알습니다. ㅋㅋㅋ

중학교때 복주머니를 팔아봤는데 생각보다 안팔리던군요 ㅎㅎㅎㅎ
고생하셨어요 ^^ 피스!

뽀돌형 정도면 나같으면 맨날 사줬울거 같은데 ㅎㅎ

저도 비슷한 유년시절이 있었네요.
지금 생각하면 참 철이 없었구나 하고 후회하면서도 추억으로 받아들이네요.^^;;

네..지금이 중요하죠 ㅎㅎ

헐 저 넘 저리 높은 곳을...

그래도 어머니 생각 많이 하셨네요.
세월이 지나면 다 철 없던 기억 입니다.

제가 술 먹고 스팀잇 청승을 좀 떨었습니다. ㅋㅋ

아픔을 경험한 후에 더욱 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쟤 저기서 떨어지면 많이 아플것 같네요.

어릴때는 다리도 부러지고 팔도 부러지고 하는거죠 ㅎㅎ

그래도 효자시군요...나름 감동했슴다

효자면...장가를 가야지 효자죠 ㅋㅋ

글을 읽다보니 유년시절이 떠오르네요. 아이들 노는 모습도. :)

돌아가고 싶죠.. 한시간만 이라도.

그래서 지금은 베트남 근처를 유랑하며 욕심없이 살고 계신다는??ㅋ

언제 그 꼬마 골목에서 만나면 하드 하나 사주며 얘끼좀 해 보세요.

동네 애들이 정말 개구집니다.
이꼬마 저꼬마 집까지 쳐들어 오네요 ^^

어머님한테 잘 하셔야겠어요!!

근데 저 꼬마는 어디가는건가요?
위험해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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