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비판해야 하는가 ? 주진우와 김부선을 보면서

in #freekr6 years ago

요즘 지방 선거를 보면서 찹찹한 생각이 든다. 저를 가장 찹찹하게 만든 것은 주진우와 김부선 그리고 이재명이다. 지난번 대선때 이재명을 보면서 속이 시원했다. 꽉막힌 무엇인가를 시원하게 뚫어 주는 것 같았다. 그때도 계속해서 집안 문제 그리고 김부선이라는 여배우와의 스캔달이 오르락 내리락 했으나 저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인간 중에서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있으면 나와보라고 해라라는 것이 나의 지론이기 때문이다.

사람을 평가할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그 기준이 각각의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 성직자에게 적용하는 기준과 정치인에게 적용하는 기준, 사업가에게 적용하는 기준이 모두 같을 수는 없다. 성직자가 사업능력은 있는데 도덕적 기준에서 한참 못미친다면 문제다. 우리가 성직자의 성폭행이나 성추행문제를 다른 경우와 다르게 보아야 하는 이유다.

같은 이유로 정치인에게 성직자와 차원의 도덕적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할 수 없다. 정치인은 권력형 비리에 연류되지 않아야 하고 정치적 가치기준이 분명해야 한다. 레닌도 프랑스 여자랑 바람피웠다. 체 게바라도 바람피웠다. 박정희는 어마어마하게 놀아났다. 그들도 인간이기에 그런 개인적 차원의 문제를 결정적인 결격사유라고 생각하지않았다. 그래서 ‘거 참’하면서 그냥 지나갔다.

홍준표가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이재명이 형수에게 했다는 욕설을 틀어주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했다고 한다. 아직 들어보지 않아서 어떤 내용인지 모른다. 듣고 싶지도 않다. 아마 별의 별 쌍욕을 했나보다. 세상 살면서 별의 별일이 다 있는 것이라 저는 그것도 집안 일이니까 하고 지나가고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명의 쌍욕이 보통사람들이 수용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면 그것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정치지도자는 격조가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치 지도자가 시장판에서 마구 아귀다툼하듯이 말을 하면 도대체 우리는 어떻게 하란 말인가 ?

근본도 모르는 쌍놈에게 통치를 받아야 할 정도로 우리가 한심하다는 말인가 ?

며칠간 지나간 신문을 뒤적이면서 주진우 기자가 김부선에게 했다는 이야기를 녹취록으로 보았다. 그것은 당연히 김부선이 퍼뜨렸을 가능성이 많은 듯 하다. 아니면 누가 녹음을 했겠는가 ? 혹자는 김부선을 욕할지 모른다. 그런데 생각해보라. 혼자서 애 키우는 여자가 세상의 불합리와 부딪치고 있으면서 자신을 보호할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바보같은 일이다.

김부선 입장에서는 자신을 속이고 잠자리를 같이한 이재명이 정말 자질없다고 느꼈을지 모른다. 그녀가 그렇게 느끼고 행동하는 것은 그녀의 자유다. 만일 이재명이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하면 고소를 해서 해결하면 된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았고 그녀가 대마초를 피운 과거를 이야기 했다. 그의 이야기인 즉은 대마초를 피울 정도로 비도덕적인 여자가하는 말을 믿지 말라고 하는 것이었을 것이다.

사실 제가 이재명이 마음에 안들었던 것은 대마를 운운 했다는 것이다. 할말이 없으면 그냥 있으면서 달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하는 말이라고는 정말 한심한 소리를 한 것이다.

오죽 논리가 딸리면 김부선이 대마핀 것을 이야기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정말 저를 화나게 한 것은 주진우 기자다. 주진우가 누구인가 ? 오로지 정의감으로 이명박과 삼성의 뒤를 캤던 사람 아닌가 ? 그동안 그의 활약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었고 좋아했다.

그런데 주진우가 이번에 김부선에게 페이스북에 이재명과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는 글을 올리라고 종용하고 내용까지 불러준 것은 정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기자는 사실이 무엇인가를 확인하는것이 제일 중요하다. 그런데 그는 사실의 확인보다 이재명을 지켜주려고 사실을 왜곡했다. 못본척 한 것도 아니고 적극적으로 김부선을 강압 및 협박했다.

그것만으로도 그는 기자 자격이 없다. 그가 왜 그랬을까 ? 그가 한 행동은 위정자로 권력형 비리를 저지를 이명박의 죄질 만큼이나 나쁘다. 사실을 밝혀야할 기자가 사람을 협박하고 왜곡하도록 종용했으니 말이다.

왜 그랬을까 ?
나중에 이재명이 선거에서 이기면 한자리 받기로 했나 ? 이재명이 경기도지사를 거쳐 대통령이 되면 무슨 장관이라도 한자리 꿰차려고 했나 ?

좌파는 도덕성이 생명이다. 드루킹 사건과 주진우 사건이 그냥 별개의 건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우리나라 진보는 도덕성이 떨어지는 듯하다. 우파는 도덕성이 떨어지더라도 능력이 있으면 봐줄 수 있다. 진보는 능력이 떨어지더라도 도덕성이 앞서야 한다.

우리나라 보수는 능력이 떨어지고 우리나라 진보는 도덕성이 떨어진다. 세상에 무슨 이런 희한한 나라가 다 있단 말인가?

주진우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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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가 유일무이한 가치이기 때문일겁니다.

허참!! 이 상황에 이재명이 대마를 운운 했다는 건 정말 실망입니다.
깔끔하지 못한것들은 다 드러나기 마련인데 말입니다.
주기자도 저게 사실이라면
정치라도하려했던걸까요? 진영논리로 밖에 ㅠㅠ

사람은 실수 할수 있습니다. 정직한 사람도 일단 몸이 먼저 죄를 짓고
입이 먼저 떠들고 보는 법이죠.
그다음 변명거리를 찾아보것이 인간의 본질이라 하더라도

머리만 큰 진보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하면 안되는데...
지금이라도 이성적으로 행동했으면 싶네요
이제라도 잘못을 인정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은데요 ..

남앞에 나서려면 뭔가가 달라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듭니다

속이 시원하네요.

우리나라 정치의 문제는 좌, 우 모두 국민의 눈높이에 차지 않는 데 있다.
어떻게 이렇게 총체적 난국일까?...

그래도 좀 더 투명한 사회로 가고 있다는 것을 위안 삼아야 겠다.

결국은 국민들이 똑똑해야 겠지요

이재명 그렇게 안 봤는데 매우 실망입니다

정치판은 도대체가 알 수가 없어요
늘 실망감이 가득합니다
관심을 가져 보고 싶지만 쉽지 않은 일 이네요ㅠ

올드스톤 님 오늘은 내 그리운 음식!
어린시절 먹었던 향토 음식 만들기 이벤트 포스팅을 하였답니다
오셔서 응원해주세요~~^^

화이팅입니다

좋은생각감사합니다.... 보팅하고가요ㅎㅎ

감사합니다

정치 얘기는 항상 어렵지만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이재명, 주진우, 김부선에 대한 얘기 보다 보니 이것저것 답답하고 이해 안가는 부분이 많이 있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정치이야기라기 보다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모로 답답합니다. 좌파가 내세우는 기치가 항상 정의이기 때문에, 말씀하신 것처럼 도덕성은 좌파의 생명인데, 사람의 도덕성이라는게 대동소이하니 계속 발목 잡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들보다는 나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계속 발목잡히는 것이죠ㅎㅎ 나아야 하는데 실망을 주니 말입니다.

이재명님을 차기 대선후보로 지지했던 지난날들이 참 실망스럽습니다, 크게 기대했던만큼 실망감도 큰거 같네요 ㅠ

아쉬운 생각이 많이 듭니다

참..왜 이렇게 돌아가는지..
그냥 답답한 마음 말고는 없는거 같애요.
투표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고..

투표는 최선이 아니라 차선을 최악이 아니라 차악을 뽑는 거라고 하더군요
그래도 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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