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헛소리11

in #hutsori6 years ago

#

[잡답] 가짜 봉황 이라는 글에 댓글을 달다가 문득 떠오른 일화.

@torax가 어렸을 적에는 비디오라는 것이 있었다.


대충 요런 식으로 생긴 이 물건에

video-24530_960_720.png

요렇게 생긴 것을 넣어주면 영상이 나오는 방식.


어렸을 때 요 비디오로 세서미 스트릿(영어 조기 교육용...그러나 쿠키몬스터흉내만 냈지 영어는...)이나
드래곤볼이나
후뢰시맨(후레시맨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후뢰시맨이었다는...) 같은 것을 보곤 했다... 아재들은 뭔지 다 알거임. 암튼

그 사건(?)이 일어났을 때는
아직 유치원도 가기 전인 꼬꼬마 시절인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그당시 바이오맨을 엄청나게 좋아했던 것 같다.

111.jpg

이렇게
222.jpg
이렇게 생긴 분들

너무 어렸을 때라 얼마나 좋아했는지는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네..

그런던 어느날
한창 바이오맨을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엄마가
바이오맨 비디오 테이프를 가지고 가버렸다...ㅠㅠ!
그렇다
비디오 대여점에 바이오맨을 돌려줘야 되는 슬픈 상황이 발생해 버린 것이다ㅠㅠ!!

나는 울었는지 안 울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엄청나게 실망하며
어떻게 바이오맨을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연구를 시작했고

유...유레카!

결국 해답을 찾아내고야 말았다.

내가 직접 바이오맨을 만들면 되는 거였다! 네?

다행히 바이오맨을 만들기 위한 재료는 모두 집에 있었다.
나는 곧 바이오맨을 만들어 내기 위한 도구를 가져와서
심혈을 기울여 바이오맨 테이프를 만들기 시작했고
결국
바이오맨 테이프를 만들어 내고야 말았던 것이다어떻게
이렇게

두둥!!




바이오맨.png

이렇게...

물론 바이오맨은 안 나왔고

꼬꼬마는 현자타임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그렇게 그는 인생의 진리를 하나 배우게 되었다.

'아... 이름만 쓴다고 되는게 아니구나.'
라며.

그 때부터였을까

@torax가 다른 이의 겉모습보다는, 내면을 먼저 보는 사람이 된 것이아니잖아

#

이십 몇 년 뒤
어른이 된 @torax는 맥주를 사러 마트에 갔다.

마트에서 이것저것 고르다 보니 맨손으로 들고 가기엔 애매한 양이 되어버렸다.
아니나 다를까 계산대에서 사장님이 “봉투 드려요?”라고 물으신다.

그런데 순간 ‘파칭’ 하는 효과음과 함께 뉴타입 아니 제로의 영역 아니 셜록

d.jpg
샤아...!



아스라다...!


a.jpg
도르마무...!




이런 식으로... 두뇌 회전의 극한까지 간 @torax
순식간에 많은 생각을 했다.

‘이 마트는 봉투 값을 받을 때도 있고 안 받을 때도 있다.
게다가 남자 사장님과 여자 사장님 중 남자 사장님이 봉투 값을 받았던 확률이 더 높았다.
그런데 마침 나는 배낭을 매고 왔기 때문에 여차하면 가방에 넣으면 된다!
그런데 그냥 봉투에 들고 가는 것이 편하다.
왜냐면 배낭에 넣으려면 배낭을 한번 내려야 되니까 귀찮아!
그렇다면 결론은 공짜냐고 물어보고
돈을 내야 된다면 그냥 배낭에 넣으면 된다.
그래. 공짜냐고 물어보자!'


'아 잠깐. 그런데
공짜라는 단어는 뭔가 좀 쫌생이 같으니까
무료냐고 물어보는 게 낫겠다.’

이라는 생각을 1초 만에 한
재빠른 판단력과 두뇌회전에 스스로 대견해 하면서, 나는 사장님께 이렇게 말했다.

“무짜예요?”










지난 회차
<1> <2> <3> <4> <5> <6> <7> <8> <9> <10>

Sort:  

사장님 답변 예상안 : 무짜라고;;(어쩌라고;;)

그런 표정으로 저를 째려보셨어요ㅋㅋ

꼬꼬마의귀여운생각이네요ㅋㅋ그래서내면을보게되었다는...ㅋㅋㅋㅋㅋㅋㅋㅋ토랙스님다운생각이예요ㅋㅋㅋㅋㅋㅋㅋ무짜냐고물어봤을때뭐라셨나요?ㅋㅋ

아무 말도 없이 째려보셨어요ㅋㅋ

헉ㅋㅋㅋ

전 후레시맨 세대였습니다 ㅠㅠ 빙그레에서 아이스콘도ㅜ나온적이 있죠 ㅠㅠ추억 돋네요 ㅠㅠ 저런 비디오 플레이어라니

저도 포스팅 작성하면서 오랜만에 유튜브 영상도 보고 했는데 여전히 재미있더군요^0^b

너무 귀엽... 저 바이오맨 꼬꼬마 손글씨 직접 연출하신 거예요?

그림은 제 것이 아니고 글만 제가 쓴 거랍니다...^^*
물론 실제로는 저것보다는 잘 쓴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네요ㅠ.ㅠ
엄청 어렸을 때인데도 불구하고, 꽤나 충격적인 기억이었던지

어떤 식으로 글씨를 썼는지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서
그대로 재현해 봤어요...ㅋㅋㅋ
삐뚤빼뚤하고
어디에 써야 할 지 위치도 제대로 잡지 못해서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글씨체...

진짜 저런 비슷한 모양으로 썼었어요ㅋㅋㅋㅋ
이런 글씨체를 30이 넘은 지금도 재현이 가능하다니... 한석봉?

그러니까요. 색연필의 질감과 컬러 선택까지 기가 맥힌 연출력이십니다요! :-)

오늘도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성공! ㅋㅋ

오늘도 해피엔딩!ㅋㅋㅋㅋ 하지만 사장님은 웃지 않으셨더라는...ㅠ.ㅠ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짱짱맨!^^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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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이 인상깊습니닼ㅋㅋㅋㅋ

What nonsense!

한국말 할줄 아시나요? 댓글은 왜 영어로 다셨지ㅎㅎ :)

@torax님에 대해서 많이 들어봤는데 제가 한 번 블로그에 들어갈까 생각했더니 벌써 #11번이였어요! #11번은 너무 웃겼어요. 무료+공짜=무짜. @torak님의 마인드는 매우 창의적이에요. /영어로 쓴 거 죄송해요.

괜찮습니다 영어로 하셔도 돼요!ㅎㅎ 한국말 모르시면 소통을 못할것 같아서 말한 거였어요 :) 앞으로 자주 대화 나누면 좋겠습니다 ^^

토랙스님 진짜 인생이 코메디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별로 재미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최대한 재밌게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ㅎㅎ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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