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독서 여행기(목민심서)

in #kr-book5 years ago (edited)

<대문사진: @bbooaae님 제작 및 기증>

'1. 주장한 것을 실천하리니'
주장에 대한 진정성은 화려한 근거가 아니라 주장하는 자의 행동에 달려있다. 목민심서의 내용이 더 가슴에 와닿는 이유 역시 같다. 저자인 정약용은 목민관을 실제 엮임했다. 정약용은 목민관의 경험과 지난 뒤의 아쉬움을 종합하여, 목민심서라는 공직자의 기본가짐을 완성했다.
많은 내용들이 그의 경험과 실천에 기초해 있기 때문에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다.

<사진: 목민심서의 틀을 다지기 위해 읽은 만화도서, 초등학교 저학년들이 읽기에 좋다.>

'2. 고용주가 국민이라면, 직원은 공직자이다.'
목민심서에 따르면 임금은 어버이이고 백성은 그 자녀이다. 임금 예하에 신하들은 임금의 보살핌과 사랑이 백성에게 고루 미칠 수 있게 해야한다.
다만 오늘 날은 조금 다르다. 대한민국에서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오고, 그 재원들 역시 국민에게 나온다. 국민 개개인은 대한민국이라는 회사의 사장이고, 공직자는 직원이다. 사장은 주는 만큼 요구할 수 있고, 직원은 받은 이상을 해야한다.
직원(공직자)이 받은 이상을 해야하는 이유는 많다. 신자유주의 시장경제체제에서도 보장받는 정년제도. 지금 시대에 이것보다 감사한 것이 있을까? 공무원은 국민의 봉사자여야 한다는 헌법적 근거, 기타 공직자 복지제도들...
어떤 국회의원이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어디 국회의원한테!!!"
황당한 놈이다... 사장에게 큰소리 치는 일개 직원이라니. 회사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다. 면접(선거)을 볼 때 직원(공직자)들은 절박했다. 그런데 되고 나서는 왜 거만하고 나태한가? 표를 거짓과 과장으로 구걸하던 면접 때이 절박함을 잊지 말자.
공직자는 초심이 흔들릴 때 꼭 목민심서를 읽어야 한다. 그리고 분수를 알아야 한다. 나는 약속한다. 내가 공직자가 되면, 수시로 목민심서를 읽겠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경력 이력서 고용 취직 면접>

'3. 원칙이 아니라 원칙이 정립된 이유에 집중!'
나는 꼰대들이 좋다. 그 이유는 원칙들이 개인의 주관이나 편의에 의해 흔들리는 것을 너무나 많이 보았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모래해변에서 빛나는 진주처럼 민주적 꼰대들을 가끔 본다. 이들은 누구에게도 소신있게 원칙을 고수한다. 그러나 민주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본인의 주관과 다르더라도 수용한다. 나는 이 꼰대들이 조직을 건강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목민심서에는 원칙을 준수해야함을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더 나아가서는 원칙이 정립된 이유까지 꿰뚫을 것을 목민관에게 요구한다.
군에서 갓 상병이 된 용사들은 군충기가 온다. 반복되는 군생활로 나름대로 축적된 노하우와 자기 아래로 후임들도 제법 있는 시기가 갓 상병이다. 갓 상병의 눈에는 기존에 그냥 수용하던 부분들이 비합리적 비이성적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왜 이렇게 하지? 이렇게 하는게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그러나 그때마다 나는 용사들이 알았으면 했다. 원칙은 그냥 결정된 것이 아니다. 원칙은 치열한 논의와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서 결정된 민주적 산물이다. 즉 이유들이 있다. 보통 병장이 되면 이런 사실을 깨닫고 수용하거나, 군은 비이성 비효율적이라고 단념하고 전역을 한다.
나는 운이 좋았기에 간부로 복무하면서 원칙들이 정립된 이유를 많이 접할 수 있었다. 원칙을 흔들고 싶을 때 그 원칙이 정립된 이유를 한 번만 편견없이 생각해보자.

<사진출처: 상병/>

'4. 잠시 빌릴 뿐!'
공직은 잠시 쉬었다가 떠나는 나그네와 같다. 자리는 내 것이 아니다. 그러니 그 자리에 딸려오는 것 또한 내 것이 아니다.
그러나 고위 공직자들의 인사청문회를 보고 있자면, 자리를 자신의 것처럼 소유하고 사적으로 이용해온 허물들이 여과없이 드러난다.
국민의 기대치는 낮아지다 못해서 그런 것까지 따지면 누가 올라가겠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나는 고위 공직자는 도덕성이 실력보다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하나다. 지금까지 도덕성을 양보하고 실력위주의 인재 발탁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지고 왔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실력은 향상시킬 수 있다 또는 실력이 뛰어난 직원을 고용하면 된다. 그러나 도덕성은 순간 순간의 선택이 누적된 결과물이다. 도덕성은 눈 밭을 걷는 것과 같아서, 한 번 지나간 자리는 지울 수 없다.
따라서 도덕성은 가혹한 자기 절제력, 용기, 소신, 잘못된 선택에 대한 책임 등을 담보하는 것이다. 나는 이런 가치를 보유한 리더가 우리의 미래를 보다 긍정적으로 만든다고 생각한다.
공직자의 도덕성은 내 것이 아님을 늘 인지하고, 자리에 따라오는 것은 공직활동을 위한 수단임을 이해한다면 많은 경우 도덕적 선택을 할 수 있다.
"잠시 빌릴 뿐이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대나무 숲 자전거 대여 일본 관광>

<후문사진: @bbooaae님 제작 및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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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appu.kr/?i=12137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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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꼰대들이 내로남불인데... 민주적 꼰대란 합리적이고 소신 있는 사람들이겠지? 암튼 횽을 공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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