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책방] 오늘의 철학

in #kr-book6 years ago


illustration by @carrotcake


1
뉴필로소퍼 3권에 실린
마시모 피글리우치(뉴욕 시립대 철학과 교수)의 글을 읽는데,
이 부분 재미있다.

사람들은 철학이 끝없이 생각하거나, 추상적인 대답을 내놓거나, 다음과 같은 형이상학적 질문을 던지는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에는 의미가 있을까?
가치 있는 인생이란 무엇일까?
인생에 괴로운 순간이 찾아왔을 때는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하지만 당신이 요즘 대학의 평범한 철학과 수업에서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한다면 아마도 큰 실망을 맛볼 것이다. 이런 형이상학적 논의 대신, 철학 수업은 당신에게 형식논리학(단언하건대 이름만큼은 무섭지 않은 과목이다)과 철학사(대개는 죽은 백인 남성을 다루지만 후대로 갈수록 다른 인종도 한 명씩 끼워 준다), 그리고 도저히 있을 법하지 않은 상황을 가정한 사고실험(승객 다섯 명을 태운 채 돌진하는 전차가 있다. 비만한 남자 승객 한 명을 다리 밑으로 던져서 희생시키지 않으면 다섯 명이 모두 죽을 수밖에 없다.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따위를 제공한다(운명의 갈림길에 놓인 비만한 승객에게는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철학이 한때 눈부시게 실용적인 학문이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이러한 현실은 비통하기 짝이 없다.

2
'도저히 있을 법하지 않은 상황'을 가정한 사고실험.
괄호에 들어간 전차 이야기를 보니,
우리나라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이 팔린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떠오른다.

온갖 철학적 사고실험을 늘어 놓던 책이었는데,
아마 다 읽은 사람은 손에 꼽을 거다. (읽다 말았다)

3
눈부시게 실용적인 학문이었던
철학은 오늘날 어디에 있는 걸까.

<뉴필로소퍼>를 읽으면서
오늘의 철학을 들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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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라는 책이 마케팅적으로는 아주 유명하기는 하지만, 저 책을 정독을 다 해보고 제대로 이해한 사람이 몇명이나 있을런지, ,,,ㅎㅎ

ㅎㅎ 저도 읽다 말았습니다.

저도 읽다만 1인인데 한국갔다올때 다시 가져왔습니다ㅎㅎ

인문학 서적과 가까이 해야 한다면서 요즘은 너무 멀어졌다는걸 알았네요. 휴! ㅠㅠ 뉴필로소퍼를 이번에 구매를 해봐야겠어요!

저도 조금이나마 읽어보려고 잡지를 구독했습니다. ㅎㅎ

뉴필로소퍼는 매거진의 형태인가요?? 읽어보고싶네요.

네 계간지입니다. ^^

음... 살빼야겠어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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