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안의 개발 이야기 #106 - 무기력증의 근원을 찾아 (4) 회의감, 무력감, 우울감이 지배했던 2005년 9~10월

in #kr-dev5 years ago



대문 제작: imrahelk

오디오 드라이버 개발에 대한 회의감은 무력감과 우울감으로 발전했습니다. 당시에 우울증인 아닌가 싶었지만, 지금 돌아보니 다행히도 우울증까지는 아니고 우울감이었던 거 같습니다. 아무튼 드라이버 개발은 더 못하겠다는 결론은 내렸습니다. 문제는 회사를 나갈 것이냐였죠. 제 얼굴 표정이 굉장히 안 좋은 걸 알아챈 K 주임님은 혹시 무슨 일이 있는지를 제게 물어 보았습니다. 저는 제가 가지고 있던 고민과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그리고 퇴직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지요. 주임님은 이대로 그냥 나가기는 너무 아깝지 않냐며, 업무를 바꾸는 방향으로 가보자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 말씀이 제게는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회사를 옮기지 않고 업무를 바꿀 수 있다면 그게 이상적이지 않을까 생각했었어요.

이후 선배들과 면담도 있었고, 직속상사인 파트장님과도 면담이 있었습니다. 당시 파트장님은 제가 파트에 남도록 설득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다른 걸 하고 싶다는 의견을 강하게 말씀 드렸고, 이에 파트장님은 팀장님과 면담을 해보라고 하셨습니다. 그 후, 팀장님을 찾아 뵈었고, 팀장님은 이 팀에서도 애플리케이션 개발 업무가 있으니 그걸 해보는 것을 제안하셨습니다.

팀장 면담 이후 제 업무가 바뀌는 것은 확정되었습니다. 이후 별 다른 일 없이 회사에서 며칠 지내다가 상사 한분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팀장님이 말씀하신대로 팀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일을 맡아보라고 말씀을 하셨고, 저는 이에 응했습니다. 큰 고비는 지나갔지만, 저를 찾아온 회의감, 무력감, 우울감은 한동안 떠나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프로젝트 초기라서 바로 일이 떨어지지는 않았고 약간의 텀이 있어 점차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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