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러 치앙마이 #4 : 오토바이 위에서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 버려지거나 보충되었다.

in #kr-digitalnomad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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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창출 방안은 크게 세 가지였다.


  1. 외주를 하면서 최소한의 생활비를 유지하자.
    동남아 같은 경우는 부담없이 한 달 살기가 가능하지만 호주나 유럽으로 넘어가면 비용 부담이 엄청 올라간다. 그렇기에 어쩔 수 없이 부담감을 안고서라도 외주를 통해 생활비를 벌어보려고 했다.

  2. 개인 프로젝트로 수익창출을 한다.
    디자인, 기획, 개발 리소스를 가지고 있으니 역량을 활용해서 수익을 낸다. 가장 빠른 실행은 아이메시지 이모티콘앱을 개발해서 유료 판매 후 정기적인 수익창출을 하려고 계획 중이었다. 혼자서 일을 하면서 바로 수익이 나올 수 있는 일, 특히나 한 번 만들어 놓으면 지속 수익이 발생하는 일을 찾아 실행한다.

  3. 노마드씨 팀 프로젝트로 사업 발현을 한다.
    노마드씨는 모바일 서비스 개발, 디지털 노마드와 관련된 콘텐츠 제작/운영,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다. 하지만 자체 서비스 개발과 같은 경우 매출이 발생하는데에 시간이 걸리기에 당장 눈앞의 밥벌이를 해결할 수 없다.






그럼 안 하면 되잖아.



사람을 만나다 보면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하게 되는 것 같다.

같은 방을 쓰고 있는 이준님의 ‘후웨이 텅 타우’ 호수를 가자는 제안에 원래 계획을 취소하고 함께 출발했다. 후웨이 텅 타우를 시작으로 스노우 버프를 거쳐 몬잼을 끝으로 여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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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의 유명한 호수 후웨이 텅 타우에서 누워서 쉬기도 하고 점심도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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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 버프에서 음료수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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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지대인 몬잼에는 전통복을 입고 있는 어린 아이들이 있었다.

이동 중에 오토바이 뒤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

그리고 외주를 하기 싫은 마음이 불현듯 들었다.

그동안 외주를 하지 않았던 이유는 당장의 돈은 해결되겠지만 시간의 자유로움을 방해받고, 중요하게 실행해야할 것에 집중하기 힘들기 때문이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회사를 나왔는데 돈을 벌기 위해 외주를 한다면 나는 회사를 왜 나온 것일까?

좋아하는 것도 일로 하면 힘들고 지치는데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한다는 것은 상당한 정신력과 시간이 필요하고, 지금 순간만큼은 욕심을 내서 좋아하는 것들에 집중하고 싶다.

생각의 꼬리가 꼬리를 물며 결국에는 '그럼 안 하면 되잖아?라는 단순한 결론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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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위에서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 버려지거나 보충되었다.







👩🏻‍💻디지털 노마드는 어떤 일을 하나요?


디지털 노마드는 회사를 그만두고 프로젝트를 하거나 사업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좀 더 안정적인 방식으로 일을 하고 싶다면 리모트 워크가 가능한 회사에 취업을 하거나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서 프리랜서 활동을 하길 추천합니다. 사업이나 프로젝트로 시작을 하게되면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가 오래 지속될 수 있습니다.

여행하는 방식이 다 다르듯이 디지털 노마드를 살아가는 이들의 일하는 방식도 다양합니다. 리모트 워크가 가능한 직장을 다니거나, 프리랜서 활동을 하거나, 사업을 합니다. 원하는 공간에서 일을 하고자 한다면 당신은 왜 그런 삶을 살고 싶은걸까요?



🇹🇭 치앙마이 한달살기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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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러 치앙마이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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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노마드, 한달살기 여행가 에세이
2016년 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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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는 사진 하나하나가 작품이 되는것같아요.
너무 이뻐요 풍경 자체가 !!
하루하루 올려주시는 여행일기 너무 재밋게 보고있어요 ㅎㅎㅎ!!

올리고 싶은 사진이 정말 많았는데 글을 위해 참았어욬ㅋㅋㅋ
치앙마이 사진 찍으면 이쁜 곳이 정말 많아요 'ㅇ'❤️
꾸준히 올리겠사옵니다.
여정 함께 해주셔서 감사해요!

애나님 포스팅을 통해 디지털노마드에 대해 알게되었네요 저도 프리랜서로 일한지 좀 되었는데요 해외는
약간 무섭고 제주도 계획중에 있습니다 멋지셔요 애나님

오 프리랜서시군요, 업종도 같아서 정이 갑니다 ㅎㅎ
해외 나가는건 저도 처음에 엄청 겁나고 그랬는데 하다보니 이것도 익숙해지더라구요.
제주에 가시면 언젠가 뵐지도 모르겠네요 :)

애나님 덕분에 디지털노마드는 이런것이구나~하고
알았네요 ㅎㅎ항상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는게 어려운일인거같아요~
음..시간이 있으면 돈이 아쉽고 돈이 따라오면 시간이 아쉽고 ㅠㅠ하고픈일을 하면서 수익도 낼수있다면 참좋죠ㅎㅎ

시간이 된다면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깊은 이야기도 함께 풀어보려고 해요 ㅎㅎ 그동안은 그냥 묵여두었는데 이제 풀 수 있을 것 같아요!

시간과 돈의 발란스를 맞추는 것이 참으로 어렵사옵니다 ㅜㅜㅜ
지금은 하고 싶은 일에 올인하고 있는 중이에요.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기 위해 회사를 나왔는데.... 돈 때문에.. 또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한다면... 저라도... 고민을 많이 했을 것 같아요...
진정한 노마드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포기해야 할 것도 많네요...
그래도... 그 선택에 후회없이 전진하는 애나님 멋지세요!!!
21__€_■꼳_녁꼱__!!.gif

ㅋㅋㅋㅋㅋㅋ 제 고민을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이 지난 지금은 이때의 선택을 한 저를 칭찬해주고 싶어요.
이 여정이 없었으면 오늘의 제가 있었을지 장담 못하겠어요.. ㅜㅜ

지금은 좀 더 단단해져서 하고 싶은 일들은 원없이 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노마드가 멀리서 보면 참 이상적 삶일수도 있지만 원하는 이상을 가기까지는 험난한 과정을 거치는 것도 이 과정의 재미인것 같아요. 그래서 '왜'라는 질문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매번 함께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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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요, 재밌네요 :)
생각하시는 걸 엿보는 재미!

유키님이 재밌어라 해주시니 더욱 즐겁습니다 ㅎㅎ
온라인상에 공개된 내용이 1차 있는데 이 내용은 전자책으로 만들어지기 바로 직전의 내용이에요. 전자책에는 팁을 좀 더 보충할 예정이구요 'ㅇ'//ㅋㅋㅋ

엿보고 싶으실때 찾아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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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나님 덕분에 디지털노마드는 이런것이구나~하고
알았네요 ㅎㅎ항상 두마리토끼를 잡는다는게 어려운일인거같아요~
음..시간이 있으면 돈이 아쉽고 돈이 따라오면 시간이 아쉽고 ㅠㅠ하고픈일을 하면서 수익도 낼수있다면 참좋죠ㅎㅎ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오치님, 출동 감사합니다!!

일단 무직 상태로 지내는 중이라 수익창출방안에 대한 고민에 공감이 많이되네요. 흠.. 이후에 어떤 방향을 일을 진행하셨을지 궁금해집니다.

현재도 이때의 구상과 큰 그림에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어요.
아래의 숫자는 저의 우선순위입니다.

  1. 노마드씨 팀에서의 자체 (모바일) 서비스 개발

    지난 3년동안 크고 작게 6개의 앱 서비스를 개발했어요. 지금은 끄적글적이라는 앱에 집중하고 있으며 유의미한 성장 숫자가 발견되어 계속 디벨롭을 하고 있는 중이에요. 이후에도 계속 자체 서비스를 만들 계획에 있습니다. 온라인 서비스라는 것이 그 범위과 굉장히 광범위한데 하지 않아야 할 사업군을 몇가지 정해뒀어요.

    1) 우리의 관심과 연구가 깊이있는(괴로울 정도까지) 곳까지 갈 수 있는 좋아하는 분야이며 그 사업군에 나에게 가까워야 한다.
    2) 처음부터 플랫폼 사업(온디멘드 포함)을 하지는 않는다. 스몰 프로젝트로 시작해서 OMTM에 집중한다.
    3) 느린 실행(시간이 많이 걸리는)을 요하는 사업군은 들어가지 않는다.
    4) 오프라인 사업은 하지 않는다.


  2. 개인의 역량을 활용한 프로젝트 개발

    좋아하는 일을 직업을 삼고 있는 것이 제 운이라면 운일 것 같아요.

    대신 저는 제 역량을 프리랜서 활동을 하면서 확장하기보다 프로젝트를 만들어 그 자체로 수익 전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어요. 이 역시 팀 프로젝트를 할때의 룰과 비슷해요. 외주는 최대한 받지 않는데 지인을 통해 일이 들어오면 개인프로젝트:외주=8:2 정도로 두고 그 이상을 넘어가지는 않으려고 하고 있어요.

    본문에도 나와 있지만 하고자 하는 일에 집중을 하고 싶어서 돈 벌이를 하는데에 마음에 가도 절제하려고 노력합니다. 예상으로는 2~3년 정도는 더 버틸 수 있지 않을까 해요.


  3. 디지털 노마드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와 실험, 콘텐츠 크리에이티브

    관심이 있고 공부하다 보니 그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고 싶고 연구하게 되니 확실히 깊어지더라구요. 무엇보다도 제가 이 삶에 대한 애착도가 높아지다보니 지속 가능한 일이 될 수 있는거죠.

    지금 당장은 소통에 의의를 두고 있지만 향후 몇년내에는 서비스 발현을 하게 될 것 같아요.


공통적으로 질문을 받는 것이 '돈'을 그럼 어떻게 해결하냐를 받곤 하는데, 20대에 모아둔 돈을 까먹으면서 생활을 하고 있어요. 수익이 발생하곤 있으나 생활비를 벌만큼은 아닌데 현재의 매출 수치가 저에게 가장 중요하지는 않아요. 안정적 수익구조(내가 일을 하지 않을대도 돈이 들어오는 구조)를 만들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실제로 실행하니 정말 시간이 좀 필요하더라구요.

안정적 수익 창출이라는 것은 서로 정의를 어떻게 하냐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직장을 다니면서 정기적인 월급을 받는 것, 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 돈이 적어도 생활할 수 있을만한 일을 하는 것과 같은 정의들이 있죠.

<만들려고 하는 안정적 수익 창출>

  1. 시간과 장소의 제한을 받지 않을 것
  2. 리모트 워크로 가능한 일이어야 할 것
  3. 돈이 안되는 일도 실험하고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
  4. 일을 하지 않아도 월마다 정기적으로 돈이 들어올 것

요즘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원칙을 지키면서 돈을 버는 것 입니다 :)

저도 프리랜서로서 정체성을 명확히하고,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 일과 삶을 병행하는데에 대한 가이드를 고민하는 시기인데- 답변 통해서 많이 배우네요, 생각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면 스팀잇을 하며 외국에서 생계를 유지하는곳도 노마드 인가요?
아니면 그냥 작가가 나으려나. 치앙마이 저도 좋아해요^^

좋은 질문이옵니다 ㅎㅎㅎ
스팀잇을 하는 모든 이들은 잠재적 디지털 노마드라고 칭할 수 있어요. 잠재적이라고 하는 이유는 생계유지형으로 할 것인가 아닐 것인가, 아니면 직업으로 할 것인가 말것인가에 대한 선택권이 있기 때문이에요.

자신의 정체성에 이름을 붙히고자 할때 마음에 드는게 있고 그렇지 않은것(시장이 갖고 있는 가치와 연관되어 있음)이 있는데요. 예를 들면 파워블로거이기도 하지만 디지털 노마드이기도 하거든요. 몰라서 안쓰기도 하지만 알아도 내가 속한 그룹이 어디냐를 본인이 선택할 수 있어요. 하나의 직업군에 속하는거죠.

직업군이라고 한다면 작가라고 명칭하기도, 스팀잇 작가라 명칭하기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나는 디지털 노마드야"

"넌 무슨 일 하는데"

"글을 쓰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기도 하는데 종이책도 내고 스팀잇에 올리기도 해."

라는 형태로 대화가 오가지 않을까합니다.


추가적으로 이야기를 조금 보태자면,

  1. 디지털 노마드는 직업이 아니고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입니다.
  2. 디지털 노마드는 꼭 해외에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더 나아가 디지털 노마드라고 해서 꼭 여행을 병행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지독한 집순이이기도 하구요. 살아가는 방식이 굉장히 다양해요 :)

짱짱맨 호출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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