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닠] LTE되는 노트북, ACER ONE 13. 내가 이걸 왜 샀을까?

in #kr-funfun6 years ago (edited)

980010.jpg

단골 휴대폰집에서 이번에 노트9를 샀습니다. KT 기기변경으로, 선택약정 24개월 유지, 89요금제 6개월 유지 조건으로(출고가 105만원을 할부원금으로 넣고) 개통한 뒤 25만원 가량을 현금으로 돌려받기로 했습니다. 그러니까 노트9 128G를 80만원 주고 샀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매력없는 가격으로 폰을 산 것은 89요금제 개통 시 노트북 증정 이벤트가 있기 때문이었는데요, 429천원이라는 낮은 출고가격, 그에 어울리는 낮은 스펙이지만 요금제 가입을 통해서 KT에서 LTE망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보여서 한 번... 그리고 이틀만에 후회를..


980001.jpg
택배로 받았습니다. 큰 박스 안에 노트북과 샤오미백팩이 함께 들어있네요.


980003.jpg
포장지에 유심을 붙여서 발송했네요. 번호가 예전에 삐삐번호로 쓰이던 국번인 012로 시작합니다. LTE를 지원하는 태블릿들은 010으로 시작하며 휴대폰과 유사한 요금제도를 운영합니다. 012로 시작한다는건 그와는 달리 특수 요금제로만 쓸 수 있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겠습니다.


980004.jpg
상자 뒷면입니다. 17년 11월 생산제품이네요. 어지간히 잘 안팔렸나봅니다. KT가 독점으로 국내에 출시했고 약정없이는 판매하지 않는 제품인데 재고가 많이 남았다면 조만간 지금보다 나은 조건으로 풀릴 수도 있겠네요.


980006.jpg
980007.jpg
980008.jpg
뚜껑을 열어보니 매우 단촐하게 구성되어있네요. 별로 읽고 싶지 않은 설명서, '나 노트북에 쓰이는 놈이요'라고 말하는듯한 아답터, 그리고 본체.


980009.jpg
980010.jpg
키보드가 좋은편은 아닌데 나쁜편도 아닙니다. 음, 보급형 노트북이구나 하는 느낌. 본체 테두리는 다이아몬드컷팅 방식으로 각이 서 있습니다.


980011.jpg
980012.jpg
980013.jpg


라이선스 계약내용에 기재된 날짜를 보니 한숨이 나옵니다. 얼마나 많은 업데이트를 해야하는 것일까. 키보드와 모니터 사이의 경첩은 고무스러운 플라스틱으로 보호되어 있는데 플라스틱의 높낮이가 들쭉날쭉합니다. 조금 아쉽네요.


980014.jpg
바탕화면에는 휴지통밖에 없네요. 뭐 버릴게 있어야지. HDD가 없는 모델입니다. SSD가 있을리 만무하고.. eMMC라는 64Gb짜리 메모리가 그 역할을 대신합니다. 모자라면 마이크로 SD카드를 끼워서 써야합니다. 128Gb까지 지원하는 것 같습니다.


980016.jpg
980018.jpg
980019.jpg

KakaoTalk_2-crop.jpg

뒷판을 따고 유심을 넣고 다시 나사를 잠그고. 나사 끝부분에 청록색이 약간 묻어있던데 일단은 그냥 넣었습니다. 셀룰러 모드가 뜹니다. 저는 데이터투게더 Large 요금제로 가입했는데 월 11천원, 기본 데이터 소진 후 Qos 200Kbps 사용이 가능합니다. 휴대폰을 89요금제로 사용하기 때문에 월 사용요금은 완전면제, 휴대폰에서 사용하는 데이터를 함께 사용가능합니다. 사실상 휴대폰 요금제를 89로 유지한다면 노트북은 월요금을 내지않고서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셈입니다.


최초 부팅 때 5분 정도 살펴보고 종료버튼을 눌렀는데 업데이트인지 뭔지 꺼지는데 3시간이 걸렸습니다. 전원버튼이 키보드 우측 상단에 일반키와 같은 모양으로 들어있습니다. 가끔 백스페이스버튼을 누르다가 잘못 눌러 절전모드로 들어가기도 합니다. 으아아아아아.하고 한숨 한 번 쉬고 10초 기다렸다가 다시 깨우곤합니다. 원래 쓰던 노트북은 그 자리에 Del키가 있어서 더 자주 실수하게 되네요. Del키는 F12키 자리에 단축킬로 할당되어있습니다. Del키가 필요할 때마다 Fn키를 누르면서 F12를 눌러야하니 엄청 불편하네요.


노트북이 없는 것도 아닌데, 뭐에 홀린 듯 그냥 사 버린 노트북. 이걸로 이제 뭘 해야 잘 쓸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와이파이가 없는 곳에서도 윈도우를 필요로 하는 간단한 일들, 웹서핑이나 간단한 포스팅 정도가 생각나는데.. 노트북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스팀잇에 더 자주 들어와야겠습니다. 부족한 용량 때문에 클라우드 서비스는 필수, 클라우드 사용을 위한 높은 휴대폰 요금제 사용도 필요해보이네요. 내가 이걸 왜 샀을까.

정식 모델명은 A13s 또는 Acer One13 Z3117-LTE인 것 같은데 공식홈페이지에서는 찾을 수가 없네요. 아마 KT에 납품할 용도로 제작된 변태적인 제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Sort:  

흥미로운 노트북이네요 ㅎ 물론 내 돈 내기는 좀...ㅋ

ㅋㅋㅋㅋㅋㅋㅋ딱 공감가는 한줄평입니다.

이건..어떻게도 포장 불가!

충동구매를 할 만한 스트레스 요인을 어딘가에서 찾아서 해결해야 합니다 땅땅

그래도 포장 좀 해주시지ㅋㅋㅋㅋㅋㅋ집에서라도 데스크탑 대신 이 노트북을 꾸역꾸역 쓰는 중입니다. 굳이 와이파이 대신 LTE데이터 켜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제 코인 거래가 망한 걸 인정해야 다음번엔 더 잘하지 않겠습니까? 싸나이 인생에 포장이란 없는 것입니다!(단호)

Coin Marketplace

STEEM 0.26
TRX 0.11
JST 0.033
BTC 64266.94
ETH 3077.24
USDT 1.00
SBD 3.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