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gazua] 제주도에서 만난 때죽나무 꽃

제주도의 숙소 주변에서 만난 앙증맞은 꽃.
줄기를 따라 작고 귀여운 꽃이 주렁주렁 달린 때죽나무 꽃이야.
은은하고 상큼한 향이 너무 좋았어.

때죽나무 꽃과 쌍둥이처럼 닮아서 혼동하기 쉬운 꽃이 있어.
바로 쪽동백나무 꽃이야.
꽃 모양으로만 봐서는 구분하기 어렵지만 쉽게 구분하는 방법이 있어.

때죽나무는 꽃자루(꽃이 달리는 작은 가지)에 잎이 붙어 있지만,
쪽동백나무는 꽃자루에 잎이 붙어 있지 않아.

때죽나무의 잎은 좁은 타원형이지만,
쪽동백나무의 잎은 원형에 가까워.

물이 귀했던 제주도에서는 참받음이라 하는 취수법이 있었다고 해.
때죽나무 가지를 띠로 엮어서 빗물이 흘러내리도록 하여 항아리에 받는 방법인데, 그 물로 하늘에 제사를 지낼 때 썼다고 해. 그만큼 때죽나무는 정결한 나무로 인정받았다는 거지.

TV에서 산초나무의 잎과 열매를 달인 즙을 물에 풀어서 물고기를 잡는 모습을 봤는데, 때죽나무 열매에도 물고기의 아가미 호흡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키는 어독이 있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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