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썰]귀신? 도깨비? 에 홀린 이야기

in #kr-gazua6 years ago (edited)

슬슬 여름도 다가오니 무서운 이야기 하나 해볼려고

군대 다녀와본 형들은 하나씩 알고 있는 부대 귀신이야기들 있지않아?
뭐 특정 시간만 되면 아무도 없는 곳에서 오함마질 소리가 난다던가, 비가 오는 날이면 초소 앞에 있는 개천에서 꼬마아이가 이리오라고 부른다던가... 내가 알고 있던 우리부대 썰은 저 2개가 전부였지. 근데 나는 새로운 경험을 한거야! 으...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다.

나는 군대를 장교로 다녀왔어
그래서 당직사령 근무를 하면 야간에 밤을 지새우면서 했단 말이야? 뭐 나중에는 전투화 끈도 풀어버리고 그냥 취침모드로 들어갔지만... 군인을 직업으로 하려고 생각할 때는 매우 열심히 근무를 섰었지.

당직사령근무는 뭐 별거 없었어
상황대기 잘해주고 당직사관들 안졸고 근무 잘 서고있나 확인하고, 졸고있으면 꼰대처럼 잔소리좀 하고 뭐 그정도? 나는 가만히 앉아있으면 졸린다는 핑계로 당직부관한테 상황대기 시켜놓고 부대 순찰을 엄청 자주 돌았었어. 내가 못들었지만 아마 근무서는 병사들이나 간부들이 욕 많이 했을거야.

아무튼 우리부대가 포병대대라서 부대가 진짜 엄청넓어 보병연대급 수준? 아니 더컸나? 그래서 다른 초소들 위병소나 탄약고 등은 가까워서 다른 간부들도 자주 순찰을 가는데 후문초소는 걸어서 10분정도 가야되는 거리라서 아마 나만 그쪽으로 순찰을 갔을꺼야.

귀신? 도깨비에 홀린 그날에도 어김없이 후문초소 쪽으로 순찰을 갔어. 시간은 아마 새벽 2시정도 됬을꺼야. 그 흔한 가로등도 하나 없는 곳이라서 완전 어두컴컴곳인데 그날따라 달도 안뜨지않아서 더 어두운거야. 그래서 핸드폰 후레쉬에 의지해서 후문초소로 가고 있었지. 새벽에 순찰을 돌때면 들리는 소리라고는 작은 풀벌레소리만 들리는데 이상하게 그날따라 풀벌레 소리도 안들리더라고...

10분정도 걸어가다가 이제 언덕하나만 지나면 후문초소가 나오길래 얼른 후레쉬를 끄고 아주 조용하게 이동했어. 애들이 안졸고 근무를 똑바로 서고 있나 확인해야되기때문에!! 근데... 아.. 마지막 언덕을 지나쳤는데 언덕이 또 나오는거 있지? 여기서 소름이 쫙 올라오더라고..

"아.. 난 지금 귀신에 홀렸구나"

나름 기가 쌔다고 생각했었고 지금까지 살면서 가위에 눌려본적도 없고 귀신을 본적도 없기때문에 어떻게 해야되나 아무것도 몰랐었어... 이 상황을 어떻게 해쳐나가야 되나.. 귀신이라도 나타나면 욕설을 해야되나? 때려서 잡아야되나? 도망가야되나? 수십가지 생각이 났지만 내가 그 상황에서 할 수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지.. 가만히 서있다가 이대로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후문초소 방향으로 다시 걸어나갔어.

언덕을 하나 지나치고, 또 하나를 지나치고, 다시 하나를 지나쳐도 내가 바라던 후문초소는 나오지 않았고 무서움이 극에 달한 순간 멀리서 불빛이 보이더라고..

"정지, 정지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아 ... 그소리가 들리자마자 긴장이 딱 풀리더니 안도감이 몰려오더라고.. 얼른 암구호를 말하고 그렇게 찾던 후문초소 내부로 들어갔지.. 애들한테 무서운 티는 못내고 이것저것 확인 하는 척 하면서 시간을 때웠지... 도저히 혼자서 다시 못돌아 가겠더라고 ㅠ 마침 교대 시간이 다가오길래 근무교대 똑바로 하는지 확인 한다는 핑계로 다음근무자들이 올때 까지 기달렸고 교대를 마친 병사들과 함께 대대로 안전하게 복귀를 했어.

그날 당직근무를 그렇게 마치고나서 다음날에 부대에 오래있었던 친한 부사관들한테 후문초소쪽에서 귀신 만난적없냐고 물어봤지만 아무도 없었다고 하더라고, 그저 처음에 이야기한 오함마소리와 꼬마귀신이야기 밖에 없었어..... 아무래도 그날 잠깐 지나가던 도깨비가 심심해서 나랑 잠깐 놀아줬었던가봐

물론 그뒤로는 후문초소 쪽으로는 절대 순찰따윈 가지 않았고, 점점 잠만자는 나태한 당직근무자가 됬었지. 그러니깐 곤지암같은 무서운 영화는 안볼꺼야. 실제로 귀신도 안보고 잠깐 홀리기만 했지만 너무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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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군대에 있을 때 엄청 무서운 경험이 있었어
나 병장 막 달았을 때 새로운 원사가 우리 중대의 행보관으로 온다는거야
근데 글쎄 그 행보관이!!
매일 일요일마다 나와서 병장들이랑 축구하는게 취미라는 거야!!
오우야...지금도 생각만해도 오싹하네 ㄷㄷㄷ;;;

나는 리얼로 gop서 헛것 조낸 많이 봤는데 무섭다기 보단 귀찮았음
아마 매일 피곤하니까 그런게 보인것 같음

으아 미파형
그런거 많이 봤어? 헛것아니고 진짜 아니였을까?
gop한번 가봤는데 그런거 많이 볼 환경이긴 하더라

내가 근무한 dmz에 시체가 삼백구가 넘게 묻혀있다는 카더라가 있으스 더 무셔웠음
근데 나도 군대썰 올렸는디 형도 같은 시간대 올렸네?
뭐지? 대대장 귀신붙었나?

그런거같아
으 저리가라 대대장아

나랑 너무 비슷한 경험을 해서 댓글을 안 달수가 없네. 내가 쓴 글 인줄.. 나도 당직사관이었는데 초소 순찰가는데 중턱쯤에서 애들이 두명 내려오는거야..그러면서 경례를 하더라고.. '아 교대하고 내려가는구나' 하고 경례받고 초소로 갔지. 암구어를 하길래 대고 초소에 갔는데 4명이 있는거야. 교대 중이었던거지.. 순간 소름과 등골이 오싹... '아까 내려간 애들 뭐냐?' 했더니 그런적 없다는... 암튼 새벽 순찰돌다 잠결에 꿈꾼거겄지만 왕소름 =0=

허... 그 두명은 뭐지
역시 군대는 별에 별 일이 다있는거같아

이게 더 오싹하네...

난 구신보다 유에프오 ㅋㅋ
아무도 안믿지만 ㅎㅎㅎ ㅠ
미파랑 둘이 동시에 군대얘기를
귀신에 홀린듯 ㅋㅋ

동일인물은 아니니 의심 ㄴ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몇일전에 유에프오 납치당하고왔었는데

아 맞다 납치당하고왔었지 ㅋㅋㅋㅋㅋㅋ
그럼 왕초는 내 유에포본거 믿어주겠군 ㅎㅎㅎ

믿어주지
포스팅했었어 ? 주소를 주던가
썰을 풀어보자

포스팅은 아니고 ㅋㅋ
낮에 초소근무하다가 하늘서 뻘건게 번쩍하더니 별똥별 꼬리그리는거있잖아 ☆=--~ 요롷게 궤적남기더니 뿅하고 사라졌거든 근데 아무도 안믿어주더라고 흑흑

그거 아이언맨 아니였을까?
아 미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믿어줘야되는데 ㅋㅋㅋㅋㅋㅋㅋ

괜찮아 흐규흐규
유에포는 내 마음속에 있으니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왕초 태국 디아이랑 셔터 귀신 조심해라!!!
ㅋㅋㅋ

여기 사람들 귀신을 엄청 무서워한다더라고... 그래서 무서운영화도 잘만드나봐
으 .. 나 혼자 자는데 무섭다
오늘 불켜놓고 자야지

오이형 난 믿어 ㅋㅋㅋ

ㅋㅋㅋ 믿지마 나혼자 안고갈거야 ㅋㅋㅋㅋ ㅋㅋ

난 리얼믿음 유에포존재함 ㅇㅇ

나도 믿어 아오이형ㅋㅋㅋ
난 제발 유에프오 한 번 봤으면 ㅠㅠㅋㅋㅋ

장교 출신이었다니.. 간부는 주적이지
그리고 당직사령까지? 나 상황병이었다. 당직사령들에게 라면 끓여갔다 바치고 나한테 온 부식 나눠주고 제기랄 ! 쌤통이다!

어쨋든 난 귀신본적도 없고 경험한적도 없다. 그래 귀신들은 간부한테 가야지!

어어 ?
나는 근무설때면 치킨시켜먹고 그랬어
물론 다 쏘지는 못했지만 항상 절반씩 돈 내줬다고

병사들껄 어떻게 뺏어먹지 ..
그리고 맘먹고 시켜먹는 간부들은 도대체 머리에 뭐가 들어있는거야
침뱉을꺼라는 생각은 안하나?
난 의심이 많아서 커피한잔도 내가 타먹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정상적인 사령들은 만원주고 사오라고 시켰지 ㅋㅋㅋㅋㅋ 한두놈만 내꺼 뺏어먹음
우린 시켜먹은적 없다. 시켜먹으면 저격당해 ㅋㅋㅋㅋ 나 근무설때 당직사령이 저격해서 그 짬밥안돼는 장교가 내눈 앞에서 족발 버림 ㅠㅠ 아.. 짬통에 내손으로 버리는데 눈물 나더라 ㅠㅠ(나혼자 버렸으면 다처먹는건데 옆에서 쳐다보고 있었어)

내가 커피 몇천잔을 타서 갔다 바쳤지만 단한번도 침뱉은적은 없다. 단 컵을 안씻었을뿐 ㅋㅋㅋ

나는 엄청 쿨했었군...
내가 주말근무 설때면 그렇게 회식문의가 많이 왔었지
난 다 오케이 해줬었어, 얼마나 불쌍해 억지로 끌려와서 맛난것도 못먹고ㅠ
물론 날 호구로 알았겠지만 ㅎㅎ

난 선임 커피에 침 많이 뱉었는데
계속 잘마시더라? 가래를 뱉어서 티를 좀 냈어야 그만 시켰을껀데
일이나좀 잘하지

호구라니 다들 겁나 좋아했을껄? 병사들에게 사랑받는 간부였네 ㅋㅋㅋ

아.. 형 포병이었구나 포병은 간부들 엄청 많지?
그래서 간부가 커피타는 경우가 있구나

우리는 뭐 짤없어 죄다 병사가 해야했지 ㅋㅋㅋㅋ

내가 군대를 2012년부터 갔는데
그때부터?라고 해야되나 많이 편해졌지..
간부가 함부로 병사들 시키면 막 징계받고 그래서
병사시키는거 많이 없어졌었어
바빠죽겠는데 커피 시키니깐 복수좀해줬지 허허

착한 복수 인정 ㅋㅋㅋㅋㅋ

아저씨들 군대얘기에 씐났엉 ㅋㅋ 혹시나 모를 밋업땐 군대얘기 금지 ㅋㅋ

와 상황병였어? 단내가 여까지나네 킁킁

근무를 상황병으로 슨거고 평소에는 원래 보직으로 활동했지

귀신? 도깨비에 홀린 그날에도 어김없이 후문초소 쪽으로 순찰을 갔어.


여기서 부터 못읽었어. ㅠㅠ
나는 진짜진짜 귀신 무서워하는 겁쟁이거든.

어헉
나보다 더 겁쟁이가 나타났다!!!
다음에는 모자이크해서 무서운이야기쓸께 ㅠ

뭐야 프사 바꿨네

저도 군생활때 별에별 귀신썰들이 있어서
한 번 경험해보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전역할때까지 경험 못해봤네요 ㅎㅎ!!

경험 못한게 더 좋아요 ㅠ
그때 느낀 소름은 정말...

스릴를 즐기는 사람으로서
한 번 경험 해보고 싶었어요 ㅋㅋㅋ

그런 사람 앞에는 잘 안나타나더라고요
곤지암을 한번 가봅시다!

진짜 (마하) 하나도 (반야) 안무섭다 (바라밀)

뭐가(관세) 무섭다는거야(음보살)

우왕 프사 바꿨네ㅎ

축구공은 질렸따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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