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 Jeju~ <1일차 : 여행은 예상치 못한 일에 봉착하기도 하는 것>

in #kr-life6 years ago (edited)

여행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은 뭔가 신선하다. 새로운 것을 접한다는 기대감과 일상을 벗어난다는 일탈감, 또는 잠시 쉬었다 가고자 하는 의지가 담긴 쉼표 같은 느낌이다.

또 여행은 인생의 아주 짧은 단면 같기도 하다. 짧게는 몇시간에서 또 길게는 몇년의 여행은 우리가 살면서 경험하는 것들을 압축시켜 경험하게 하기도 한다.

때로는 전혀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봉착하기도 하고, 때로는 기대하지 못했던 선물을 받기도 하고, 또 때로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삶을 맛보기도 한다. 인생이 언제나 그러하듯 말이다.

순조로울 줄 알았던 이번 여행은 동생의 실수 하나로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비행기를 처음 타보는, 그래서 제주도도 생전 처음이신 엄마를 위한 여행이었기에 동생은 출발전부터 엄마한테 신신당부를 했단다.

엄마~ 신분증 없으면 안되니까 신분증 꼭 챙기셔..

그랬던 동생은 신분증을 따로 챙긴다고 해놓고 챙겨놓은 가방을 아무렇지도 않게 집에 두고 왔고 비행기 출발 50분전에 그 사실을 인지 한 것이다. 공항에서 신분증을 재발급 받기 위해 인근 주민센터로 향했지만 증명사진도 없고 18시 업무시간도 넘겨 결국 비행기를 놓치고 만 것이다.

요즘 스마트폰이 편하긴 하지만 맹점이기도 한 점이다. 삼성페이가 생기면서 불편하게 신용카드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니 지갑을 잘 챙기지 않고 다닐 때가 있으니 지갑을 안 들고 나왔어도 공항까지 오면서 인지를 못 할 수도 있겠다 싶다.

하필이면 연휴라 항공권도 만석. 하는 수 없이 집으로 돌아간 동생은 다행히 다음날 아침 누군가가 취소한 표를 예매해 우리에게 합류할 수 있었다.

오늘이 여행의 둘째날이다. 아이 셋과의 여행은 사실 여행이 아니라 고행인 듯 한 느낌도 든다. 셋째는 원래 시부모님께 맡겨두고 오려고 계획했다가 항공권 예매하면서 혹시나 싶어 여매했다가 결국 데리고 왔는데 순간순간 후회가 되는건 막내에게 비밀이다. 게다가 여행 온다고 늦게까지 업무하고 집정리하고 잠도 제대로 못 잔 상태에서 출발했더니 몸이 말썽이라 파스 투혼까지 불사르고 있다.

출발전 여행이 주는 신선함과 기대감, 설레임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지만 가족이 함께한다는 것만으로 아이들이 웃고 뛰어다닐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엄마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해 드릴 수 있다면 그것으로 되었다 싶다.

국내선도 신분증이 없으면 탑승이 불가하다는 점 절대 잊지 마시고 우리처럼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직면하지 않으시길 바란다.

invest_top07.png

Sort:  

Beautiful photo

항상 신분증이야 지갑에 지참, 지갑 역시 항상 몸에 지니니 신분증이 몸에서 떨어져 본 적이 없었던지라 국내선 이용도 한참 전이고 하니 이게 필요한 지도 기억에서 사라졌었었네요.
여행 때마다 발생하는 해프닝은 여행의 기본옵션인가봐요;
항상 뭔가가 일어나더라구요. 게다가 자신보다는 같이 가는 사람들로인해서 ㅎ
그래도 엄마 엄마만 찾을 아이들 곁에 엄마와 같이 하는 여행은 아이들에겐 정말 남다를겁니다.^^ 남은 여행 일정 좋은 추억 갖고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아이일때는 가족 여행이 최고였던 기억이 새삼 나요.
해피맘님께서 고행이라고 하셨지만
그만큼 최고의 엄마!

오 저도 제주 다녀왔는데
다녀오신분들 많군요 ㅎㅎ

제주도 여행 가셨군요 ㅎㅎ

해피언니!!
마지막까지 무탈한 그리고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돌아오세요.
사진도 많이 찍으시고 맛있는거 많이 드세요~~~!!

헉 아찔한상황이있으셨군요 그것또한나중에는추억이되는것같아요 행복한여행되세요^^

앗 드디어 제주도 가셨네요
신분증땜에 많이 당황하셨겠습니다
그래도 동생분이 합류하셨다니 다행이네요
남는건 사진이니 많이 돌아다니시고 인증샷 꼭 찍으세요
참고로 아이들과 같이 가셨으니 더마파크 한번 가시는것 강추 드립니다^^

깜빡 하는건 순간 인듯해요...ㅋ
외국 나갈때 여권을 두고 공항에가고...ㅋ

"여행이란..
우리몸과 영혼에게 자유를 선물 하는 것이다"

아이들 대리고 가셨으면 고행이란 말이 맞을듯 합니다 ㅎㅎ

어머니께 좋은 추억이 될듯 하네요!
어쩌다 동생분이 그런 실수를...ㅎㅎ 다음날 다행히 표를 구했네요...가족들 함께하란 하늘의 뜻이려나요! ㅎㅎ
좋은 시간 보내고 오세요.

Coin Marketplace

STEEM 0.33
TRX 0.11
JST 0.034
BTC 66438.74
ETH 3268.32
USDT 1.00
SBD 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