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포스팅 공모전 참가] 부모님의 믿음과 인정

in #kr-moneyedu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대학생인 솔라 @solar-junely입니다.다들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ㅎㅎ



아직 어리지만 나중에... 먼 훗날(?) 생길 제 아이들은 어떻게 가르쳐줘야 바른 경제관념이 생길지에 대한 생각을 미리 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느껴졌고 이번 @floridasnail님께서 여신 공모전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제목을 정하지 못하고 일단 글을 쓰고 난 뒤 제목을 정하게 되었네요. 제가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밑거름은 조금 빠른 관심과 그 관심이 엇나가지 않게 오히려 인정해주시고 더 많은 부분들을 알려주시고, 또한 어리다고 제 의견과 생각을 무시하지 않고 함께 토론해주신 부모님의 믿음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되네요.

집안 어른들께서 자주 하시는 말씀이 "동생들은 안그러는데 넌 딱히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경제관념이 참 빨리 생겼다"였습니다.
그러나 첫째였기에 저는 5살에도, 초등학교 1학년 때에도, 중학교 1학년 때에도 다 큰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제 이야기에 귀기울여주시고 어린 아이의 생각이라도 관심을 가져주신 것은 아니었을지 오히려 감사함을 느껴보기도 합니다. 저와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눠주신 모든 가족들 덕분에 알게 모르게 최고의 교육을 받았던 것은 아닐까요.

자, 이제 글을 시작해보겠습니다.


1. "돈"의 가치에 대한 인식의 시작

엄청난 시간들은 아니지만 제가 "돈"이라는 것에 대한 인식을 처음 하게 된 것은 초등학생 때라고 생각됩니다. 직접 일을 해보고 제가 한 일의 가치가 얼마인지를 알게 되는 순간, 돈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고 허투루 쓰지 않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친가쪽은 딸기농사, 방울토마토농사 등을 부수입으로 하고 계셨습니다. 가끔 할머니댁에 가면 토마토를 따고 딸기를 따고... 등등의 농사일을 도와보기도 했습니다. 정말 힘들었습니다. 쪼그려 앉아서 오리걸음에 비슷한 걸음걸이로 걸어가면서 몇십개를 따야 겨우 딸기 한 팩이 채워지곤 했죠. 농사에 들어가는 정확한 원가는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 딸기를 수확하기까지 매일 확인을 하고, 물을 주고, 잡초를 뽑고, 해충을 막고 자연재해가 있는 경우 비닐하우스를 수리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고 마지막에는 다리와 허리도 제대로 펴지 못하며 수확을 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얻은 딸기 한 팩은 (10년도 더 된 시간이라 정확하지는 않지만)2천원 내외에 도매상으로 넘겨졌던 것 같습니다.

몇천원의 무거움을 알게 된 순간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쉽게 생각했던 문화상품권 5000원의 현질(게임으로...)도 잘 못하겠더군요. 물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자 점차 무뎌지기는 했지만, 여윳돈이 생기면 모아놓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2. 단순한 저금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다.

처음에는 용돈을 받고나면 엄마께 드렸습니다. 저금을 해달라구요. 초 4때였나? 처음 플룻을 배우기 시작할 때 40만원정도인 플룻을 사주신줄 알았지만 제가 엄마께 드려서 모인 용돈으로 마련된걸 알았을 때 '내가 이렇게 큰 돈을 모았을 수도 있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초등학생인 제게 몇십만원은 정말 크게 다가왔기 때문이죠.

혹~~시 엄마께서 중간에 배달사고(?)를 내신건 아닐까 하는 어린 마음에 통장도 보여달라고 했습니다. 입금내역이 잘 찍혀 있더군요^^
그러나, 입금내역들 사이에 찍혀있는 이자는 몇십원인가... 몇백원인가....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 때의 제게도 정말 적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원금이 적어서 그렇기는 하지만 "엥?? 이러면 왜 은행에 넣어놓는거지??"라고 느껴질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나 메이플이 재미있었던 초등학생인 저는 그냥 그 느낌만 받고 잊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주식"이라는 것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 뉴스를 보다가 아빠께서 설명해주셨을 것이라 생각되네요. 그러나 딱히 해보고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어느날,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를 읽고 감명을 받았던 저는 "반기문"이라는 키워드로 인터넷 검색을 해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연관검색어로 "반기문 테마주"라는 것이 있더군요. 아빠께 여쭤봤습니다. 테마주가 뭔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그 때 알게 된 투자는 "High lisk, High return"의 개념이었습니다. 저는 미성년자였고 증권계좌도 없었기 때문에 아빠께 10만원을 드리면서 이 돈으로 "보성파워텍"을 사달라고 했습니다. 당시 주가는 1600원 언저리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이것저것 인터넷을 뒤적거리며 찾다보니 이 주식이라는 것이 우리 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뭔가 이슈가 되면 테마주가 오르락내리락한다... 신기했습니다. 얼마 뒤 그 주식은 7000원을 넘겼다가 다시 내려오는 과정을 거쳤고 제가 아빠께 드렸던 10만원이 어떻게 되어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주식을 거래해보고싶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읽은 책인 "화폐전쟁"은 이러한 제 생각을 더욱 강하게 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든 상황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만, 시장에 참여하는 사람들에 의해서만 움직여지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뒤, 어떠한 사건을 보면 경제적인 이유가 있었을지에 대한 추측을 넣어보는 시각도 갖게 되었습니다. 어떤 정책이 나왔을 때, 어떤 몇 나라가 협약을 맺었을 때 등등... 이상적인 이유로만은 일어나지 않았을 일들이 "돈"이라는 것이 들어가면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세계의 정세, 우리나라에서의 일들, 유명인들의 행동들, 몇몇 회사의 신제품 개발이나 공학계열에의 정책의 변화 등 많은 것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남보다 더 많이, 더 빨리 알고 적절한 대처를 한다면 주식으로도 제 용돈을 벌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성인이 되고 대학에 들어오고 난 뒤 주식을 거래하기 위한 계좌를 만들고 온라인으로 거래하는 방법을 익혀보고 우리 사회가 돌아가는 현상에서 주식시장과 연결이 될 부분들을 찾아보며 재미를 느꼈고 투자의 재미도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3. 암호화폐를 알게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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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우연한 계기로 암호화폐에 대한 인식이 생겼습니다. 친한 동기가 어느날 고향친구가 몇십억을 벌어서 맛있는걸 얻어먹으러 간다고 하더군요. 20대 초반에 몇십억이라니... 궁금해졌고 돈을 벌었던 방법은 2014년부터 비트코인이라는 것을 투자하기 시작했고 당시 300만원 언저리의 가격이 되니 몇십억이 되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날 이후 암호화폐라는 것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고 당시의 제 판단으로는 이런 결론이 나더군요. '기술력이 있거나 없거나, 미래가 있거나 없거나 이걸 검은돈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보면 어느정도 가치의 변동이 있을 수는 있으나 절대 망할 수는 없을것이다'라구요.

그러다 ico라는 것을 알게되고, 스팀잇도 알게 되고 밋업도 나가보고 많은 분들께 다양한 이야기도 듣고 백서도 읽어보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도 잘 모르는 것 투성이이지만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친숙해졌다는 것으로도 충분히 뿌듯하더군요.
뭔가 결론이 블록체인을 알게 된 계기로 가는 것 같지만 여기서 다시 부모님 이야기로 돌아가봅니다.

4. 부모님의 믿음

사실 이 부분이 제가 글을 쓰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때는 지난해 6월로 돌아가봅니다. 기말고사를 마치고 잠실의 갓덴스시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조심스럽게 암호화폐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봤습니다. 당시 친구들과 이야기를 해봐도 게임머니로도 쓰지 못하고 언제 망할지도 모르는 그런 쓸데없는 것에 왜 돈을 버리냐... 차라리 그거 살 돈이 있으면 술을 한 번 더 마시겠다 등등 거의 도박꾼(?) 취급을 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혹시나 제가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면 혼날까봐 약간의 긴장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얼마간의 공부와 제가 생각한 암호화폐의 비전, 그리고 발전 가능성과 투자가치 등에 대한 설명을 하자 부모님께서는 약간 '도박'이라는 인식에서는 벗어나시더군요. 당시 제 통장 잔고는 20만원이었습니다. 그걸론 어떻게 해봐도 마진을 하지 않는 한 시드머니를 만들기조차 쉽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설명을 드린 뒤 조심스러운 제안을 해봤습니다.
"전 지금 투자를 해볼만한 돈이 없어요. 그런데 제가 나중에 암호화폐를 투자하지 못했다는 후회를 하게 될까봐, 그 때가 되면 정말 후회할까봐 지금 조금이나마 투자를 해보고 싶어요. 정말 0원이 되어도 괜찮을 만큼만 아들이 투자를 해볼 수 있게 지원을 해주실 수 있나요?"
라고 했습니다.

  • 그리고 엄마께서는 그 자리에서 제게 200만원이라는 큰 돈을 건네셨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아무 생각 없이 투기를 하려는 것도 아니고, 투자를 해보고 싶은 마음인데 엄마가 생각해도 20만원은 너무 부족하다. 이걸로 하고싶은대로 해봐. 그냥 엄마가 얼마동안 조금 덜쓰고 하면 되는 돈이니 부담은 갖지 말고. 정말 0원이 돼도 괜찮아. 네가 그걸 다 날리면 그냥 인생공부를 한다고 생각하면 되는거고 그렇게 생각하면 200만원은 예전에 수능 공부할 때 들였던 학원비보다는 적잖아? 대신 잘되면 맛있는거 꼭 사주고 ㅎㅎ"
아빠께서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그냥 저를 믿어주셨습니다.

결론만 말씀드리면 당시 17만원에 이더리움을 샀고 단타도 해보고 ico도 해보면서 조금 수익을 내게 되었고 엄마께 500만원을 드리며 이 훈훈한 이야기는 한 단락이 마무리됩니다. 몇년이 될지, 정말 대박이 나서 몇달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번에 엄마께 드릴 때는 500만원이 아니라 부동산으로 드리고싶다는 이야기를 덧붙였죠.


5. 마무리하며

제 부모님께서는 제가 경제적인 것에 관심을 가지면 항상 충분히 설명을 해주시고 인정을 해주시고 마지막의 사례와 같이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시기도 하셨습니다. 딱 한마디로 표현은 하지 못하겠지만 아이가 초등학생이라고 해서 아무 생각없이 돈을 낭비하지는 않는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것, 그리고 실제로 얼마의 돈을 벌기 위해 들어가는 노력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도와주는 것이 꼭 필요한 첫번째 교육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점차 "돈"이라는 것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될 즈음에는 그 관심이 제 많은 친구들이 그러했듯 스포츠토토나 흔히들 말하는 사다리 등과 같은 잘못된 길로 들어가지 않게 해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주기적으로 용돈을 받지는 않았지만 돈이 필요하거나 부족할 때 얼마정도가 필요한지, 왜 필요한지를 말씀드리면 부모님께서 필요한 만큼과 용돈의 느낌으로 1~2만원씩 더 주셨던 것 같습니다. 이 방법은 저도 나중에 제 아이가 생기면 활용할 생각입니다.
더 성장해서 "투자"라는 것에 대해 관심이 생기면 직접 부딪혀보고 경험할 수 있게 해줄 생각입니다. 제 부모님께서 그러셨듯이 말이죠. 한마디 덧붙이자면 20대 초반에 5만원 잃으면 정말 마음이 아프고 큰 돈을 잃은 것 같지만 40대에 처음 투자를 하게 되면서 그만큼의 심리적인 느낌을 받으려면... 아마 몇달치 월급이 날아가야 할 것같다고 생각됩니다. 적어도 투자에 있어서만큼은 경제적으로 풍요롭지는 않은 어릴 때 겪어보는 것 만큼 가성비 좋은 경험이 없는 것 같습니다.

결국, 어릴 때 겪었던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 지금의 제가 되었으니 딱 꼬집어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제가 부모님께 배웠고 지금까지 썼던 부모님께서 제게 경험하게 하신 많은 경험들은 돈에 대해 배우고 느낄 수 있었던 좋은 교육법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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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시일 내에 더 큰 선물을 해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지금보다 더 열심히 공부도 투자도 해야겠습니다 ㅎㅎ

오 고등학교 때 보성 주식을 사셨다니 대단하시네요, 앞으로 부모님께 부동산 몇채라도 사드리실 수 있으시겠어요 ㅋㅋㅋ
저도 곧 부모님께 부동산을 사드릴까 !생각! 중에 있습니다. :)

사실 약간 운이 따른 것도 맞기는 해요 ㅎㅎㅎ 뭐든지 공부하고 많이 아는만큼 수확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 가장 큰 공부였던 것 같습니다!

역시 어릴적 심어지는 경제관념이 중요하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잘 쓰지는 못한 글에 칭찬을 해주시다니 제가 더 감사합니다 ㅎㅎ
그냥 어리다고 무시해버리지 않고 최대한 많이 알려주신 부모님 덕에 좀 더 바른 경제관념이 심어지고 저 스스로도 관심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어릴때부터 경제관념이 남달랐군요.

용돈을 주기적으로 받지 않다보니 급할 때 쓸 수 있을만한 돈을 만들기 위해 제가 가진 돈을 불리는 것에 대한 관심이 있었던 것에서 시작한 것 같기도 해요 ㅎㅎ

꼭 나중에 부동산으로 부모님게 선물을드리면 좋을거 같아요

나중엔 딱히 별 신경도 안쓰시고 월세 받으시면서 여행다니시게 해드리고 싶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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